소집해제 직후, 선수–‘웰컴’으로 돌아가는 길목에서… 한지승 “몸이 근질근질했어요”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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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9개월, 지하철 역사 근무복 대신 다시 프로당구선수 유니폼을 입는다. 주인공은 한지승. 지난 5월 17일 소집해제를 명 받은 뒤 딱 일주일만에 ‘2025 프로당구선수협회장배 전국 선수&동호인 스카치대회’ 현장에서 만나 그에게, 입대 후 2시즌만에 선수로서, 원 소속팀 ‘웰컴저축은행’ 소속선수로서 복귀를 코앞에 둔 심정을 들어봤다.

 

 

1년 9개월만에, 지하철 역사 근무복 대신 다시 프로당구선수 유니폼을 입는다. 주인공은 한지승. 프로당구선수로서, 원소속팀 ‘웰컴’으로의 복귀를 앞둔 그는 조용하게, 그러나 분명히 속도를 높이고 있었다.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느라 큐를 내려놓았던 그가 지난 5월 17일 소집해제를 명 받았다. 그 후 딱 일주일, 한지승이 경기 고양시의 한 당구장에서 포착됐다. ‘2025 프로당구선수협회장배 전국 선수&동호인 스카치대회’ 현장이었다.

그는 공식 출전이 아닌 관람석에 있었다. 출전자인 여자친구 정수빈 선수를 응원하기 위한 방문이었다.

응원의 눈빛과 동시에, 그의 눈은 이미 시즌을 준비하는 선수 그 자체였다. 그의 손끝엔 여전히 큐 감각이 충만했고, 시선은 이미 다음 시즌을 향하고 있었다.

“몸이 근질근질했어요. 선수니까요.”

입대 후 한 시즌을 통으로 건너 뛰고, 2시즌만의 선수복귀를 앞둔 그의 소감이었다.

이어 그는 그간의 공백기를 ‘전화위복’이라 표현했다. 손끝에서의 느낌과 실전 감각을 채워 넣는 시간으로 바꿔냈다.

한지승은 복무 기간에도 매일같이 큐를 잡았다. 지하철 역사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면 공부터 쳤다고 한다. 경기 감각을 놓치지 않기 위해, 샷을 잊지 않기 위해. 특히 기본기를 다지는 데 집중했고, 시스템 플레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데 시간을 쏟았다.

 

 

최근 이사한 집은 경기장과 가까워졌다. 서울 송파구에서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로 거주지를 옮겼고, 마침 인근 지역에 PBA 전용구장이 놓였다. “부모님 직장이 덕양구로 발령났어요. 덕분에 저도 좀 더 편하게 연습할 수 있게 됐죠.”

이번 시즌, 그는 다시 웰컴저축은행의 유니폼을 입는다. 2년 전 자신이 마지막으로 활약했던 팀, 그리고 2021-22 시즌 파이널 6차전에서 하이런 8점 등으로 팀 우승을 견인했던 바로 그 팀이다. 보호선수로 묶여 자연스럽게 복귀하게 된 데 대해 “원래 내 팀이니까 더 반갑고 기뻐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다만, 팀리그에 대해선 “부담이 더 크죠. 팀원들과 함께 결과를 만들어야 하니까요”라며 책임감도 내비쳤다.

특히 혼성복식 세트에 투입된다면, 상대는 여자친구 정수빈일 수도 있다. 두 사람은 “봐주는 건 없다. 승부는 승부”라고 웃으며 서로 프로선수로서의 의지를 다졌다고 했다. 그 승부의 순간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눈가에는 긴장감이 스쳤다.

이어 한지승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개인투어로 시선을 돌려 얘기를 이어간다.

지금까지 그의 최고 성적은 16강. 다가올 2025-26시즌에는 “그 이상, 못해도 4강 안에는 들어보고 싶어요”라며 조심스럽게, 그러나 강한 의지를 담아 바람을 드러냈다.

지금의 한지승에게는 복귀라는 단어보다 ‘다시 달린다’는 표현이 더 어울려 보였다. 그 결의를 원동력 삼아, 앞서 밝힌 목표들을 현실화 하기 위해, 개막 전까지 밤낮 없이 큐를 꽉 쥐겠다는 한지승의 각오다.

한편, 한지승은 아직 젊다. 1997년생(28살), 20대 후반으로 향하는 그는 지금의 PBA 무대에서 여전히 ‘젊은 피’에 속한다. 자신은 물론 당구계가 그의 더 높은 비상을 기대하는 큰 이유일 터.

평균기량이 시즌을 거듭할수록 치솟고 있는 프로당구 판이다. 앞서 6번이나 업그레이드 돼 이제 7번째 시즌이 새로이 움트려 한다. 그에 따라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새 시즌에서, ‘젊은피’ 한지승이 자신의 바람을 현실화 할 수 있을까. 당구팬들의 이목이 쏠리는 대목이다.

 

[경기 고양=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기사제보=sunbisa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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