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일이 허정한을 꺾고 선수데뷔 후 처음으로 전국대회 4강무대를 밟는다. ‘다크호스’ 서영완, 조영윤-손준혁 등 ’20대 선수’의 선전 등으로 뜨거운 이번 대회에서 ‘선수 13년차’인 그의비상 또한 주목받고 있다.
송현일(안산시체육회)은 7일 낮 경남 고성군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2024 경남고성군수배 전국당구대회’ 전문선수부 남자3쿠션 8강서 현 국내랭킹 1위 허정한(경남)을 50:45(34이닝)로 돌려세우고 준결승에 올랐다.
이날 송현일은 30이닝까지 41:27로 크게 앞섰지만, 31이닝서 허정한에게 하이런10점 장타를 허용하며 5점차(42:37)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이어진 32이닝서 허정한이 6득점을 더했으나, 송현일은 7점으로 응수해 스코어를 49:43으로 만들며 8강전 승리까지 단 1점만을 남겼다.
두 선수 모두 공타로 끝난 33이닝 후 맞은 34이닝서 허정한은 차분하게 2점을 더했다. 스코어는 49:45, 4점차까지 좁혀졌다. 그러나 세 번째 공격찬스에서 허정한이 샷 실수를 범한다. 수구가 테이블 밖으로 나가버린 것.
상대의 파울로 34이닝째 공격서 초구에 가까운 유리한 포지션을 얻은 송현일은 이를 침착하게 성공, 8강전 승리를 확정지으며 대회 4강전으로 향하게 됐다.
승리 당시 친한 동생인 허정한을 위해 승리의 기쁨을 조금 억누른 송현일은 곧바로 이어진 본지와 인터뷰에서 “정말 기쁘네요.”라는 솔직한 소감을 전했다.
기쁨의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다. 우선 그로선 개인통산 ‘허정한 전’ 첫 승리였다. 가장 최근 대결인 올 3월 ‘제12회 국토정중앙배’ 16강선 허정한에게 역전패(36:40)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역전패 조짐이 감지됐었다”는 송현일은 “경기 막판 (허)정한이의 샷 실수가 없었다면 제가 졌을 것”이라고 복기했다.
이날 8강전 승리가 기쁜 ‘진짜 이유’는 다음에 소감에서 등장했다. 전문선수로 데뷔(2011년) 후 13여년만에 처음으로 전국대회 준결승 무대에 오르게 된 송현일이다. 그리고는 13년전엔 전국대회 데뷔전을 회상하며 “(강)동궁이 만나 졌었죠”라며 희미하게 미소를 보였다.
이를 전하며 4강전이 펼쳐질 고성군 실내체육관 쪽을 힐끔 바라본 송현일은 “고성에 오기전 목표로 삼은 입상(공동3위 이상)을 이뤄내 만족스럽다. 이에 4강전은 편한 마음으로 칠 것”이라고 했다.
그의 4강전 상대는 ‘랭킹4위 강자’ 김준태(경북체육회)다. 김준태는 8강전에선 무려 47이닝에 걸친 장기 대결 끝에 박상준(충남)을 50:39로 누르고 준결승으로 향했다.
이 경기를 앞두고(아직 4강전 상대가 정해지기 전) 송현일은 자신이 승산이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번대회 테이블은 적응이 쉽지 않은데 제가 더 빨리 적응하면 유리할 것”이라는 자체 분석이었다.
이처럼 좋은 결과를 얻은 이번대회 이후 송현일은 내달 펼쳐질 ‘전국체육대회’ 경기도당구팀 코치로 뛸 예정이다. 전국대회 첫 입상의 좋은 기운을 안고 팀을 지도하게 됐다. 경기도 선수로 나선 2022년 전국체육대회에선 1쿠션 부문 동메달을 따냈다.
경기도민체전에선 수년간 활약을 이어온 그다. 올 5월엔 안산시 선수로 경기도민체육대회 1부 1쿠션 부문서 은메달을 따내며, 지역의 2년만의 종합우승에 일조했다. 그에 앞서 2014년 경 부터 오산지역 선수로 뛰던 시절엔 “4년연속 1쿠션 금메달을 따냈다”는 그다.
한편, 송현일-김준태 4강에 선착한 가운데, 손준혁(부천시체육회)-서영완(서울), 조영윤(숭실대,서울)-허진우(김포) 대결이 현재 펼쳐지고 있다.
[고성=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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