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당구협회가 21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PBA전용스타디움에서 ‘웰컴저축은행 PBA팀리그 2025-26’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총 10개팀 주장-선수들 상당수가 새 시즌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직전 시즌 파이널 우승팀인 “SK렌터카”를 꼽으면서, 올시즌 각오와 비시즌기의 화제들에 관한 심정도 털어놨다.
이날 현장에는 황득희-한지은(에스와이), 이충복-이미래(하이원), 조재호-김보미(NH Pay), 김병호-김가영(하나카드), 강동궁-강지은(SK렌터카), 엄상필-서한솔(우리금융캐피탈), 다니엘 산체스-김예은(웰컴저축은행), 최성원-차유람(휴온스), 김재근-임정숙(크라운해태), 김준태-박정현(하림) 등이 팀 주장과 선수로 자리했다.
각오와 관련해, 팀리그 타이틀 후원사이기도 한 웰컴저축은행을 대표해 산체스 대신 마이크를 넘겨받은 김예은은, 새로운 주장(산체스)을 바라보면서 “우리 팀이 강하게 업그레이드 됐다. 팀원들이 다 같이 열정있게 준비했다. 워크숍 가서 친목을 더 다져서 편해진 사이가 됐다”면서, “명문팀에서 잠시 내려왔지만, 불사조가 다시 살아나 모두 불태워버리겠다”는 당찬 각오로 현장을 유쾌하게 술렁이게 했다.

김재근도, 느닷없는 부진을 겪은 크라운해태 주장으로서의 남다른 심정을 내비췄다.
“비시즌동안 혼자 ‘진짜 안 어울린다’라는 말을 많이 떠올렸다.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못해보니 남은 기간이 너무나도 무료하더라”는 기억을 떠내놓고는, 현재 프로당구판 최강자로 거론되는 마르티네스 등 기존멤버과 노병찬 등의 든든한 가세를 짚으면서 “이번 팀리그에서는 당연히 포스트시즌, 그리고 우승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확신에 찬 말을 남겼다.
신생팀 하림의 주장, 김준태는 “저도, 그리고 팀원들 가운데도 (팀리그가)처음인 사람들이 많다. 다들 긴장하고 있을 것”이라며 “실수해도 괜찮다는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현장에서는 여성선수 4인 체제로 시즌을 나게 될, 에스와이 NH 하이원 등을 향한 질문도 있었다. 특히, 3~4선발 선수들의 실전 기용 여부, 시즌 내 기회 제공 방향성을 물었고, 각팀 캡틴들이 이같이 답했다.
황득희(에스와이)는 “처음 있는 일이라,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 팀리그는 여성 선수들이 2세트, 4세트, 6세트에서 승을 많이 가져와야 (최종 승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게임이기 때문에, 일단 3명을 중심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한 뒤, “아직 잘 모르겠다”고 확실한 언급은 없었다.
이충복(하이원)은 “어떤 선수라도 벤치에만 앚아 있는다면 무척 슬플 것이다. 그러나 절대로 감정적인 선수 치용은 없을 것”이라고 분명하게 말한 뒤 “여성 선수들의 당구치는 모습을 자세하게 체크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의 성향 상 개인적, 복식전, 혼복전에 맞을 지 파악해 투입할 것”이라며 “1라운드는 4명을 기용해서 팀을 꾸려할 것”이라고 했다.
조재호(NH)는 “황민지 선수가 합류해 (여성 선수가)4명이 됐다. 그들을 일단 다 기용할 생각이다. 그러면서 그들이 어느 자리에 맞을지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력이 떨어진다고 느낄 때는 한 번쯤 쉬게할 생각이다. 그런 점에서는 3명 보다는 4명이 더 나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비시즌기에 동안의 화제들에 관한 소회도 있었다. 최원준과의 트레이트로 웰컴저축은행의 유니폼을 새롭게 입게 된 산체스는 “(팀리그에서는)당연한 요소일 뿐이다. 에스와이에게도 감사하다. 그러나 이제는 새로운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방출당할뻔한 ‘현 주장’ 황득희는 “생각못했던 일”이라고 운을 떼면서, “‘잘할 것이다’ 라고 마음먹고 팀리그에 들어왔지만 그렇지 못해 그런 결과가 나왔다고 본다. 그럼에도 올시즌 한 번더 기회를 받았기 때문에, 우리 팀원들이 정말 마음 편하게 경기 연습 하도록 분위기 확실하게 잡아주도록 하겠다”고 리더로서의 각오를 새로 다졌다는 점을 전했다.

한편, 프로당구협회는 PBA 마스코트 ‘빌리베어’를 당구 팬들에게 처음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미디어데이 회견 직후에는 빌리베어가 새 시즌 공식 테이블(프레데터)에 누워 선수들과 함께 기념촬영 했다.
이렇게 출발에 앞서 고개를 드러낸 올시즌 PBA팀리그. 오는 22일에 개막해 2026년 1월까지 총 7개월의 대장정에 돌입하는 PBA 팀리그는 5개 라운드의 우승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 라운드 우승팀이 중복될 경우에는 정규리그 종합 순위 차순위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종합 1위가 파이널에서 대기하는 계단식 토너먼트를 통해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이번 시즌 팀리그는 개이투어와 마찬가지로 공격 시간이 35초에서 33초로 단축됐다. 또한 벤치 타임아웃이 5회에서 4회로 1회 줄어들었으며, 세트당 최대 2회만 사용 가능하다. 또한 이번 시즌부터는 팀리그 전용 테이블인 프레데터 테이블이 첫선을 보인다.
새 시즌 팀리그 개막전은 오는 22일 오후 1시30분부터 지난 우승팀 SK렌터카와 준우승팀 우리금융캐피탈의 개막 경기로 막을 올린다. 이어 오후 4시30분에는 제2경기 웰컴저축은행-하나카드 / 크라운해태-하이원리조트의 대진이 함께 진행된다. 오후 7시30분에는 휴온스-NH농협카드, 오후 10시30분에는 하림-에스와이의 경기가 이어진다.
[일산=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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