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미추홀구 주안동 소재 ‘작대기 당구재료'(대표 강병철, 이하 작대기)가 ‘멀티 플레이어’ 당구재료상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작대기는 시중 주요 용품들은 물론 신제품까지 재빠르게 공수되는 재료상이자, 웬만한 큐 수리는 현장서 직접 가능하면서도 더 정밀한 수리는 협약 맺은 전국 각지의 공방서 해결해주는 공방이다. 독자기술로 개인유저-당구장 업주를 사로잡은 기술처이기도 하다.
작대기는 관내에서 3번째 당구재료상으로 오픈한, 후발주자였다. 그럼에도 앞서 열거된 다재다능함을 무기 삼아 지금은 소재지(인천시)를 넘어 전국적으로 탄탄한 입지의 다져가고 있다.
이런 작대기를 본지가 직접 찾아 강병철(대표)-신지혜(실장) 부부로부터 그들만의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 전략을 자세히 들어봤다.
“매장 비진열 상품? 요청시 바로 다음날…”
인천 지하철 2호선 석바위시장역 2번출구를 나서면 바로 ‘작대기 당구재료’를 찾을 수 있다. 9년전 오픈한 그 자리에서 50평 규모의 매장으로 여전히 고객들을 맞고 있다. 매장 입구에 들어서면 오른쪽에는 주로 당구장 용품들, 그 외 공간에는 매장 가운데 큐 시타용 테이블을 중심으로 큐, 큐가방, 장갑, 초크 등 각종 용품들이 빼곡하게 진열돼 있다.
강병철 대표는 “작대기는 전국 유통 브랜드를 거의 다 취급하고 있다”면서 “또한 매장에 보이는 게 (취급 용품)전부가 아니다. 고객이 원하는 그 어떤 브랜드라도 매장 창고 비치분과 저희와 협력한 업체들로부터 공수해올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는 작대기의 거래처 망이 전국적으로 뻗어 있다는 방증이다. 따라서 강 대표는 최근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 중인 개인용품, 그중 신제품까지도 “매장에서 직접 구매 가능하거나, 매장에 없는 용품 구매를 요청할 경우에도 거의 다 바로 다음날 (고객에게)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현장서 큐 수리, 정밀작업은 특성화 공방서”
‘현장 큐 수리’ 서비스도 제공한다. 작대기에 방문한 고객은 팁-선골 교체 등의 상대쪽 수리와, 기본적인 하대쪽 수리까지 현장에서 직접 받아볼 수 있다. 하루평균 30개의 수리 의뢰가 들어오며 이는 대부분 강병철 대표가 가게 내 작업실에서 소화해낸다.
아울러, 더 정밀한 수리 작업은 전국 유명 공방을 통해 진행된다. 우선 작대기와 협력중인 업체(수원 치우공방)에서 일차적인 정밀 수리를 담당한다. 만약 그곳에서도 작업이 힘들 경우, 해당 업체와 연계된 조인트 리피니시 등 작업 특성화 공방들로 수리 의뢰가 이관돼 작업이 진행되는 방식이다.
독자기술 ‘파워링’ 인기, 스커트↓ 공 구름↑
작대기의 독자기술로 탄생한 ‘파워링’은 개인큐 시장서 주목받는 제품이다. ‘파워링’ 장착 후 타격 시 “스커트 현상은 감소하고, 샷의 마지막 공 구름은 4~5바퀴 더 증가한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파워링’은 6개월의 개발기간, 이후 1년 가까운 필드 테스트를 거쳐 7년 전(2017년) 특허출원 돼 시판되고 있다. 한 세트(무게별 4g, 11g, 16g)로 판매되며, 이 또한 매장 방문 시 현장서 바로 장착할 수 있다.
또다른 개발품 ‘당구장 큐 그립’ “효자상품”
작대기의 또다른 독자개발품은 ‘당구장 큐 그립’이다.
“내구성이 떨어진다”던 기존 당구장 큐 그립들의 단점을 보완하고자 강 대표가 직접 개발에 착수, 이음부의 내구성 강화 등을 연구한 끝에 4년 전 현재의 작대기 ‘당구장 큐 그립’이 탄생됐다고 한다.
튼튼한 큐 그립을 기다리던 업주들 사이에서 작대기의 그립은 큰 반향을 일으켰고, 다량의 주문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상호명을 ‘작대기’로 정한 이유는…”
강병철-신지혜 부부는 ‘작대기 당구재료’로 인해, ‘작대기’란 단어에 서려 있는 부정적인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뀐다면 “더 할 나위 없이 기쁠 것”이라고 밝혔다.
용품점으로서 나름 정도를 걷으려 노력하는 한편, 때론 학생 당구선수 등에 도움의 손길을 뻗어온 궁극적인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라고.
또한, 상점 오픈 초기에 부부를 물심양면 도와준 여러 당구계 종사자들을 향한 일종의 보은 차원이기도 하다.
“감사한 당구계에 누 되지 않도록 노력”
평범한 회사원이던 강병철 대표는 지난 2006년, ‘강직성 척수염’을 앓게 돼 직장생활을 접어야만 했다. 그로부터 1년여 재활을 거치며 고심 끝에 당구장 운영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쉽지 않았다. 2007년 오픈해 2010년에 당구장을 접는다. 이어 평소 스포츠를 즐겨하던 경험에 기반해 스포츠용품 멀티숍을 열었으나 그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해당 사업을 접은 뒤, 그의 아내가 한 대형 당구재료상에 입사한다. 이어 남편인 그도 따라 들어가면서 재료상 업무, 나아가 큐 수리의 기초기술까지 스스로 터득하게 됐다. 지금으로부터 12년 전의 일이다.
그렇게 3년여를 해당 업체에서 일하며 노하우를 쌓은 부부가 독립해 문을 연 곳이 바로 ‘작대기 당구재료’다.
사업 초기에 강 대표는 국내 굴지의 당구용품업체들을 방문하며 안면을 터 사업적인 네트워크를 넓혔는데, 그 인연들이 “초기의 작대기를 지탱해주는 큰 힘이 됐고, 지금도 그 연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2년 전엔 치우공방과도 협약을 맺어 현재의 전국적인 큐 수리 시스템까지 갖추게 됐다.
이에 강병철-신지혜 부부는 “(도움 주신 분들 덕분에)작대기가 살고 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한 뒤 “이처럼 큰 도움을 받은 당구계에 누가 되지 않고 함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작대기가 되고 싶다”는 포부 또한 밝혔다.
[주안=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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