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매니저 해주신 어머니, 감사”… ‘직장인 당구왕’ 출신 김태호2, 드림투어 파이널 ‘초대왕’에

김태호2(사진)가 4일 밤 9시 20분, 경기 고양시 킨텍스 PBA전용스타디움서 종료된 ‘2024-2025 PBA 드림투어 파이널’ 결승서 김성민2를 맞아 세트스코어 3:0(15:9, 15:9, 15:2)으로 완승을 거두며, 대회 초대 챔피언으로 영원히 기록되게 됐다.

 

 

김태호2 2016매경 직장인배우승자 출신

시즌랭킹 1위로 찍고, 화려하게 ‘1부 복귀

‘2관왕박춘우 등 201부로

김태호2는 지난 2016년 11월, 전국의 직장인 당구 고수들이 총출동해 실력을 겨루는 제2회 매경배 직장대항 당구대회서 당시 다니던 직장(스톤웰)의 신현관 대표이사와 함께 우승을 이뤄낸 이력의 프로당구 리거다.

이런 ‘직장인 당구왕’ 출신 김태호2가 PBA ‘드림투어 파이널’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김태호2는 4일 밤 9 20분, 경기 고양시 킨텍스 PBA전용스타디움서 종료된 ‘2024-2025 PBA 드림투어 파이널’ 결승서 김성민2를 맞아 세트스코어 3:0(15:9, 15:9, 15:2)으로 완승을 거두며, 우승상금 2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드림투어 파이널’은 이번 시즌 7개 정규 투어 성적을 종합한 포인트 랭킹 상위 64명이 출전하는 ‘왕중왕전’격의 대회다. 김태호2는 올시즌 3차전 준우승 등 성적에 힘입어 시즌 포인트랭킹 11위 자격으로 출전했다.

이렇게 잡은 기회를 김태호2는 꽉 잡았다. 예선부터 좋은 흐름을 이어가며 32강부터 김재원, 최종복, 김민건을 차례로 제압했다. 대회 마지막날인 4일 준결승서는 6차전 우승자 윤순재를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돌려세운 뒤 결승전마저 승리, PBA 역사에 ‘드림투어 파이널’ 초대 챔피언으로 영원히 기록되게 됐다.

김태호2는 20-21시즌 챌린지투어(3부)에서 48위로 데뷔 시즌을 치른 뒤 큐스쿨을 거쳐 21-22시즌부터 드림투어서 뛰었다. 그리고 7위라는 빼어난 성적으로 1부투어로 승격된다. 이후 두 시즌(22-23, 23-24) 간 1부리거로 활약했으나, 신통치 않은 성적으로 올시즌 직전 드림투어로 강등의 아픔을 겪는다.

이에 절치부심한 김태호2는 시즌 마지막 파이널 투어에서 우승, 시즌랭킹 1위를 찍으며 화려하게 ‘1부투어 복귀’를 알렸다.

랭킹1위 김태호2를 비롯 올시즌 ‘2관왕’ 박춘우(2위) 등 20명이 시즌 포인트랭킹 최종순위 20위권에 들어 차기 시즌에 1부투어로 직행하게 됐다.

 

차기 시즌 1부투어 직행권을 따낸 24-25시즌 드림투어 리거들. 김태호2 등 올시즌을 포인랭킹 최종 20위권으로 마감한 ‘1부직행 확정자’들이 시상식 후 한데 모여 기념촬영 하고 있다.

 

[1부직행 24-25시즌 드림투어 리거 20]

김태호2, 박춘우, 윤순재, 이태희, 김민건, 조방연, 오정수, 김원섭, 김성민2, 김대진, 서삼일, 이영민, 이길수, 구민수, 김남수, 박지호, 진이섭, 최산솔, 홍종명, 이재홍.

 

대회 내내 매니저 역할을 자청하며 김태호2를 지원해준 어머니 이명숙씨.

 

시상식서 기념촬영 중인 김태호2와 가족, 지인들.

 

대회 내내 아들 매니저 해주신 어머니

“‘챔프몬스터동호회원 등 현장응원 감사

한편, 시상식 직후 기자회견에서 김태호2는 “어머니(이명숙씨)께서 충북 청주에서 올라오셔서 3박4일간 내내 아들 운전해주시고, 식사-영양제 등을 챙겨주시며 매니저 역할을 톡톡히 해주셨다”면서 감사함을 전했다.

또 어머니를 비롯해 결승전 현장서 자신을 응원해준 소속 동호회 ‘챔프몬스터’ 회원들도 언급했다. “20여명 회원 대부분이 직장생활 중임에도 달려와줬다. 특히 동호회로 맺어진 인연으로 저를 후원해주시는 푸른안경 임채수 대표, 대형펌프 김명선 대표 등에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우승자 기자회견 중인 김태호2

 

오랜 직장생활 종료, “1부 승격잔류 위해

“4~5년간 심사숙소 끝에 내린 결정

퇴사 후 100게임 소화, 애버 1.31.5로 상승

김태호2는 최근까지 글로벌 산업 자동화 솔루션 전문기업 ‘한국훼스토’에서 기술영업 사원으로 일하며 동호인 생활을 거쳐, 당구선수 겸업을 해왔다.

한데 그의 ‘투잡’ 생활이 2개월여 전 종료됐단다.

“사실 지난 4~5년간 퇴사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해왔어요. 그러다 올시즌 직전 2부로 강등되면서 ‘겸직하면서 1부에서 버티긴 힘들겠다’고 판단, 심사숙고 끝에 퇴사를 결정했어요. 그리고 두달반여 동안 100게임을 치면서 하우스 그랜드 애버리지를 1.3에서 1.5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그가 존경한다는 다비드 마르티네스, 조명우의 샷을 ‘묻지마 카피’ 해왔다고도 덧붙였다. 그 효과는 대단했다.

 

한 시즌만에 1부로 복귀, “우선목표 8

마르티네스와 맞붙고파

김태호2는 한 시즌만에 1부로 복귀하게 된다.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본 자신의 목표를 “잔류”라고 밝힌 그는 “열심히 노력해 8강진출 해보고 싶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그 자리에 올라 앞서 언급한 “마르티네스와 꼭 붙어보고 싶다”는 것.

우승상금 2000만원에 관해선 “당구쳐서 받은 상금 중 가장 큰 액수”라며 “응원해주신 분들에게 한턱 쏘고, 재테크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재는 그는 펀드매니저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프리랜서 자산관리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대학생 때 당구를 본격적으로 시작, 졸업 때 대대점수 27점 고수가 됐다는 김태호2. 직장생활을 병행하며 달려온 그의 당구인생이 차기 시즌부터는 오로지 당구에만 집중될 예정이다. 그 결심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궁금하다.

 

[일산=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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