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승의 명수’는 여전히 에디 멕스(벨기에)였다.
멕스는 16일 새벽(한국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막을 내린 ‘2025 앙카라 3쿠션월드컵’ 결승전에서 쩐꾸엣찌엔(베트남)을 50:40(27이닝)으로 꺾고 개인 통산 14번째 월드컵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결승 진출 16번 중 14회 우승이라는 압도적인 기록. 무려 87.5%의 결승 승률이다.
사메흐 시돔(이집트)과 글렌 호프만(네덜란드)는 공동3위의 입상 성적으로 시상대에 올랐다.

쩐의 추격에도 끄덕 없던, ‘결승의 명수’ 멕스
통산승 5위(14회) 굳건, 4위(15회) 산체스에 바짝
5번째 우승을 노리던 쩐꾸엣찌엔의 기세는 멕스를 넘지 못했다.
이날 결승전 경기 초반은 팽팽했다. 그러나 24:24로 맞선 19이닝서, 멕스는 깔끔한 5득점으로 리드를 잡더니, 20이닝에서는 하이런 9점을 쓸어 담으며 순식간에 38:24까지 점수를 벌렸다.
이후 쩐꾸엣찌엔이 조금씩 추격하며 40점까지 따라붙었으나, 멕스는 27이닝째 공격에서 남은 4점을 한 번에 해결하며 50:40으로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멕스의 이번 대회 첫 여정인 32강 조별리그를 ‘2승 1패-조2위’로 통과하면서 16강에 올랐다. 그 경기에서 한국의 차명종(인천시체육회)을 50:35로 꺾고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어 8강에서는 세계랭킹 1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를 50:38로 제압하며 우승을 향한 관문을 크게 열어젖혔다. 준결승에선 또 다른 네덜란드 선수 글렌 호프만을 50:35로 누르고 결승에 올랐고, 마지막 고비였던 쩐꾸엣찌엔마저 넘어서며 자신의 14번째 월드컵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이 승리로, 멕스는 1986년부터 시작된 ‘월드컵 레전더리 갤러리'(역대 모든대회 입상성적)에서 통산 5위의 자리를 더욱 공고히 다지는 한편, 4위 다니엘 산체스(스페인, 현 PBA)의 통산 15승을 단 1승차로 바짝 추격하게 됐다.
이 부문에서 한국인으로는 이상천이 통산 5회로 가장 선두에 서 있다. 현역 중에서는 김행직(전남/진도군청)이 3회로 가장 많다.
한편, 이번대회에서 한국 선수 중에서는 김행직이 8강에 올라 이번 대회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전년도 챔피언 허정한(경남), 조명우(서울시청/실크로드시앤티), 차명종은 16강에서 아쉽게 탈락했고, 강자인(충남체육회)은 32강에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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