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튀르키예서 진행중인 ‘2025 앙카라 3쿠션월드컵’에서 한국선수 5명 중 허정한 조명우 김행직 차명종 등 4명이나 32강 조별리그를 뚫고 16강에 진출했다. 강자인은 아쉽게 탈락했다.
32강전은 14일 새벽 종료됐다. 그 가운데, 허정한(경남)은 G조에서 놀라운 뒷심으로 불꽃같은 ‘하이런 쇼’를 펼치면서 반등에 성공, 16강에 오르며 ‘디펜딩 챔피언’으로서의 면모를 제대로 드러냈다.
허정한은 첫 경기에서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에 26:40(15이닝)으로 패했으나, 두 번째 베닷 일마즈(튀르키예) 전에서 ‘하이런 16점’을 기록하며 40:15(16이닝)로 첫 승을 거둔다.
마지막 경기가 하이라이트. 오메르 카라쿠르트(튀르키예)를 상대로 7이닝째 ‘하이런 22점’을 폭발시키며 단 8이닝 만에 40:15의 대승을 만들었다. 이 경기 허정한의 애버리지는 무려 5.000.
이렇게 2승1패로 G조 2위를 기록한 허정한은 32강 조별리그 2위 그룹 중 애버리지 2.717로 전체 2위(1위는 2승1무의 에디 멕스)를 차지, 16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B조에서는 한국의 조명우(서울시청/실크로드시앤티)가 3연승을 거두며 전체 1위(애버리지 2.352)로 32강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글렌 호프만(네덜란드)을 12이닝 만에 40:26으로 꺾은 데 이어, 괴칸 살만(튀르키예)을 21이닝 만에 40:35, 타릭 야부즈(튀르키예)를 하이런 10점을 앞세워 18이닝 만에 40:16으로 제압했다.
김행직(전남/진도군청)은 C조에서 2승1무로 조1위에 올랐다. 첫 경기에서 에디 멕스(벨기에)와 40:40(19이닝)으로 비긴 뒤, 타이홍치엠(베트남)과 일마즈 오즈칸(튀르키예)을 각각 40:24(21이닝), 40:22(21이닝)로 꺾고 무난하게 통과했다.
차명종(인천시체육회)은 F조에서 타이푼 타스데미르(튀르키예), 루벤 레가즈피(스페인)와 나란히 2승1패로 동률을 이뤘으나, 애버리지 1.642로 조1위를 차지하며 16강에 합류했다. 타스데미르(1.572)는 2위로 뒤를 이었다.
반면, 강자인(충남체육회)은 D조에서 3패로 탈락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조명우-야스퍼스, 허정한 쩐꾸엣찌엔
김행직-쩐딴륵, 차명종-멕스 등 韓16강
16강전은 한국시간 14일 오후 6시와 8시30분 두 차례에 걸쳐 열린다.
한국에서는 조명우가 UMB(세계캐롬연맹) 3쿠션 랭킹 현 1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와 격돌한다. 직전 호치민 월드컵 우승자인 야스퍼스는 2연속 우승과 세계 1위 수성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노리고 있다. 이에 조명우가 제동을 걸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허정한은 ‘베트남 에이스’ 쩐꾸엣찌엔과 맞붙는다.
지난 2010년, 고 김경률의 ‘한국인 첫 월드컵 우승’을 기점으로 대한민국에 좋은 기억들을 선사해 온 튀르키예에서, 허정한이 작년에 이어 또 한 번 강한 집중력을 발휘해 앙카라대회 연속 우승까지 질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행직은 쩐딴륵(베트남), 차명종은 에디 멕스(벨기에)와 각각 8강행을 놓고 일전을 벌인다.
이 외에도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바오프엉빈(베트남), 타이푼 타스데미르(튀르키예)-제레미 뷰리(프랑스), 톨가한 키라즈(튀르키예)-글렌 호프만(네덜란드), 사메흐 시돔(이집트)-디미트리오스 셀레벤타스(그리스)의 대진이 예정돼 있다.
16강전 직후인 14일 밤 11시부터는 8강 1턴, 15일 새벽 1시 30분부터는 8강 2턴 경기가 곧바로 이어진다. 준결승전(15일 오후 4시30분, 7시) 진출자는 이 두 경기에서 가려진다. 같은날 밤 11시에는 대망의 결승전이 열린다.
■ 2025 앙카라월드컵 16강 대진
[14일 오후 6시]
조명우-야스퍼스, 차명종-멕스
김행직-쩐딴륵, 키라즈-호프만
[14일 밤 8시30분]
허정한-쩐꾸엣찌엔, 자네티-바오프엉빈
셀레벤타스-시돔, 뷰리-타스데미르
[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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