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구군 베이비’ 최완영이 고향서 캐롬선수로서는 개인통산 첫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 감동을 두 배로 느꼈다.
최완영(광주)은 26일 밤 강원특별자치도 양구군 청춘체육관에서 펼쳐진 ‘제13회 국토정중앙배 2025 전국당구대회’(국토정중앙배) 캐롬3쿠션 남자 일반부 결승서 김행직(전남/진도군청)의 대회 2연패 도전을 35이닝에 걸친 치열한 시소게임 끝에 50:48로 저지하고 우승, 상금 2000만원의 첫 번째 주인공이 됐다.
부친이 양구군서 당구장 운영할 때 출생
10살에 큐 잡고 고1때 포켓볼 선수로 데뷔
고2때 전국대회 성인부 1위, 최연소 기록
2013년 캐롬선수로 전향, 12년만에 전국 정상
“저는 양구군 당구장에서 태어났어요(웃음)”
최완영은 출생지가 양구군이다. 지난 1984년, 부친이 강원도 양구군에서 당구장을 운영하던 때 세상으로 나왔다고 한다. 그러다 10살에 큐를 잡았고, 당구에 푹 빠진 그는 고1때인 1999년, 가족의 터전이 있던 경기도 평택에서 포켓볼 선수로 데뷔하게 된다.
그는 곧 기대주로서 큰 주목을 받게 된다. 고2때 그는 청주오픈 당구대회 포켓볼 부문에서 최연소 우승을 차지해서다.

그러나 최완영은 군생활, 직장생활을 하며 20대 중반 때 잠시 큐를 놓게 된다. 그 후로 캐롬을 취미로 쳤는데 원체 큐 감각이 좋았는지 동호인대회에서 입상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그것을 계기로 최완영은 지난 2013년 캐롬 전문선수로 등록(충남 천안), 제2의 당구인생사를 써내려갔다.
지난 2017년 포르투월드컵 ‘감짝 8강진출’로 화제가 되기도 한 그는 최근 광주당구연맹으로 이적한 후 선수로서 더욱 가파른 상승궤도를 탔다. 지난 2023년에는 전국체육대회서 ‘한국 캐롬의 강자’ 허정한(경남)을 제치고 소속 연맹에 1쿠션 종목 금메달을 선사한 바 있다.
지난해(2024년도)에는 황의종과 팀을 이뤄 ‘2024 KBF 디비전리그 캐롬 클럽팀 챔피언십’ 복식전 우승, 상금 1000만원을 거머쥐기도 했다.

그리고 맞은 올 2025년에 전국대회 개막전인 이번 ‘국토정중앙배’에서 역시 황의종과 복식전에 출전, 은메달을 따낸다. 기세를 개인전으로 이어간 최완영은 16강전서 초장(1이닝)에 하이런18점을 터뜨리는 등의 화력을 뿜어내며 강자들을 제치고 결승에 올라, 전국대회 첫 우승까지 이뤄냈다.
이로써 최완영은 캐롬선수로 전향 12년만에 처음으로 쟁취한 전국대회 금메달을 고향땅에서 목에 거는 드라마와도 같은 사연을 연출해냈다. 그래서 “기쁨이 더 크다”는 그다.

또한 그는 이번 대회에 앞선 비시즌기 때 “연습을 정말 열심히 했기 때문에 사실 잘할 것이란 자신감이 컸다”는 뒷이야기도 전해줬다.
한편, 대회 2연패를 노리던 김행직은 최완영의 첫 영광에 가로막혀 준우승을 거뒀다. 그러나 4강전에서 ‘매탄고 후배’ 조명우(서울시청/실크로드시앤티)와의 치열한 화력 대결 끝에 25이닝만에 50:48, 2점차로 이기는 등 당구연맹 톱랭커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이어 공동3위는 김진열(안산시체육회)과 조명우가 각각 올랐다.

이를 끝으로 ‘제13회 국토정중앙배’는 대단원의 막을 내렸고, 27일부터 같은 장소에서 ‘제13회 아시아캐롬선수권대회’가 펼쳐진다.
[양구=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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