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우와 허정한, 맞붙기만하면 명승부를 연출하던 두 선수가 또 극적인 ‘1점차 승부’를 그려내 팬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이번 승자는 조명우였다.
조명우(서울시청,실크로드시앤티)는 9일 서울 강서구 KBS아레나에서 펼쳐진 ‘2024 서울3쿠션월드컵’ 16강전서 허정한(경남)과 접전 끝에 50:49(27이닝)로 승리했다.
조명우는 2이닝째에 하이런21점을 폭발, 스코어를 22:4 크게 벌리며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허정한이 곧바로 하이런12점(3이닝)부터 1-4-1-4점을 쳐내는 저력을 발휘하며 스코어는 26:26 동점이 됐다.
이후 접전 양상으로 진행되던 경기는 36:34로 근소하게 앞서던 조명우가 4점(19이닝), 3-6점(21~22이닝) 다득점을 쳐내 49:38로 리드를 잡게 됐다. 조명우로선 ‘매치포인트’만 남겨둔 상황.
승부가 조명우 쪽으로 기우는 듯 싶던 그때, 허정한이 이번인 9점(23이닝) 장타와 1점(24이닝)을 더해 추격했다. 스코어는 49:48. 그 가운데 조명우는 23이닝부터 26이닝까지 4개 이닝을 공타로 허비한다.
긴장감 탓인지 허정한 역시 25-26이닝을 공타로 날리고 27이닝째에 가까스로 득점에 성공하면서 스코어는 49:49 동률이 됐다. 그러나 이어진 회심의 샷이 불발로 끝나고 조명우에게 승리의 기회가 찾아왔다.
이어 숨을 고른 뒤 어드레스에 돌입한 조명우가 친 샷이 명중하면서, 보는이들을 숨막히게 한 조-허 명승부의 마침표가 찍혔다.
패자 허정한은 경기직후 아쉬운 듯, 샷을 복기하기도.
한편, 함께 시작된 16강전에서 김행직(전남-진도군)은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에 20:50(17이닝)으로 패하며 대회를 마감했다.
또다른 테이블에선 바오프엉빈(베트남)이 ‘전설’ 레이몬드 쿨루망의 손자인 피터 클루망(벨기에)을 50:45(29이닝)로 제압했다. 마틴혼(독일)도 사메흐 시돔(이집트)를 꺾고 8강에 합류했다.
이로써 조명우-바오프엉빈, 야스퍼스-마틴혼 8강 대진이 확정됐다. 이어 ‘월드컵 하이런 신기록’ 김준태(경북체육회)와 ‘베트남 1쿠션 강자’ 다오반리의 대결 등 잔여 8강전이 펼쳐진다.
[서울 강서구=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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