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에도 한국과 베트남은 국제무대 중요한 길목에서 마주칠 공산이 크다는 것이 국내외 캐롬 당구계의 중론이다.
25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개막, 일주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할 ‘2025 보고타 3쿠션월드컵(보고타월드컵)’이 올시즌 양국의 첫 국제캐롬무대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보고타월드컵은 지난 2024년 12월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 대회 이후 약 3개월만에 열리는 세계캐롬연맹(UMB) 주최 3쿠션월드컵이다.
이 대회에 한국과 베트남이 각각 10명, 5명씩의 선수를 출전시켜 영광 쟁취에 나선다.
베트남은 ‘디펜딩 챔피언’ 쩐꾸엣찌엔을 필두로 작년에 이어 2년 년속 우승의 영광을 노린다. 한국은 현 UMB 랭킹 2위 조명우 등이 우승에 도전한다.
비단 이번 대회뿐만 아니라 앞으로 숱하게 국제무대서 서로 물고 물릴 한국과 베트남 양국 선수들이다.
이에 2025년도 국제캐롬대회 시즌의 초입 시점에서, 양국 선수단 상위 랭커들의 현황을 비교해봤다.
비교기준은 시즌 첫 격전지 격인 이번 보고타월드컵 본선에 직행한 ‘시드권자’ 수, 아시아-세계선수권 등의 국가대항전 출전확률이 높은 ‘세계 30위권 랭커’ 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비교군별로 한국이 베트남에 딱 1명씩 열세였다.
‘보고타월드컵’ 시드선수… 韓 3, 베트남 4
보고타월드컵 ‘본선 시드권’ 선수숫자 대결에서, 총 출전자가 두배 더 많은 한국(10명)이 베트남(5명)에 3 대 4의 근소열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조명우 김준태 허정한, 베트남에서는 그보다 1명 많은 쩐꾸엣찌엔-쩐딴룩-바오프엉빈-타이홍치엠이 ‘본선 시드권’을 받았다.
즉, 단 1명에 불과하지만 월드컵대회 본선 32강 직행권인 ‘UMB 이벤트랭킹’ 14위권 진입 경쟁에서 한국이 베트남에 밀린 것이다.
그밖에 본선 시드권 선수 7인으로는 전통의 유럽 강자들과 기존 베테랑이 자리, 건재함을 보였다. 특히, 세계랭킹 현 1위는 ‘환갑’에도 불구, 여전히 대단한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는 야스퍼스(1965년생)다.
[보고타3쿠션월드컵 본선 시드 14인]
한국(3)=조명우 김준태 허정한
베트남(4)=쩐꾸엣찌엔, 쩐딴룩, 바오프엉빈, 타이홍치엠
전통강호(7)=딕 야스퍼스, 에디 멕스, 마르코 자네티, 마틴 혼, 사메흐 시돔, 타이푼 타스데미르, 톨가한 키라즈
세계랭킹 30위권 선수숫자… 韓 5, 베트남 6
‘세계랭킹 30위권’ 선수숫자 대결 또한 베트남이 6 대 5로 한국에 근소하게 비교 우위였다.
한국의 30위권 선수는 조명우(2위) 김준태(4위) 허정한(7위) 김행직(15위) 차명종(27위) 등 5명이다.
베트남은 쩐꾸엣찌엔(3위)부터 쩐딴룩(11위) 바오프엉빈(14위) 타이홍치엠(20위) 쩐득민(25위) 응우옌 쩐딴뚜(28위)까지 한국보다 1명 많은 6명이 30위권 내 선수였다.
이렇게 위 두 부문별로 한국과 베트남 양국 상위랭커들의 현황을 비교한 결과, 한국이 베트남에 근소하지만 열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수년간 점점 강해져가는 베트남 캐롬당구가 우리에게 매우 큰 위협이 됐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인지하게 한 결과였다.
그 전세를 한국이 올시즌 초입부인 이번 보고타월드컵 대회에서 뒤집어낼 수 있을까. 한국 당구팬들의 2025시즌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17세 김도현, 26일 새벽 PPQ서 대회 출발
김행직 등 4명 Q, 강자인 등 2명 PQ서
조명우 김준태 허정한은 본선 시드
한편, 2008년생으로 올해 17세인 김도현(상동고부설방통고)은 이번 보고타월드컵 2차예선(PPQ)에 속했다. 한국선수 중 가장 빠른 26일 새벽 1시부터 대회 출발이다.
이어 김행직(전남/진도군청)과 차명종(인천시체육회) 서창훈 황봉주(이상 시흥시체육회) 등 4인이 최종예선(Q)서, 강자인(충남체육회) 손준혁(부천시체육회) 등 2인은 3차예선(PQ)서 대회를 시작한다.
Q라운드는 28일 자정부터, PQ라운드는 27일 새벽 1시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조명우(서울시청/실크로드시앤티)와 김준태(경북체육회) 허정한(경남) 등 3명은 본선 32강 시드를 받아, 29일 자정부터 경기에 돌입한다.
SOOP의 비시드권 선수 지원 프로젝트인 ‘로드투 유엠비’의 수혜자 2인 중 한국서 당구유학 중인 알레시오 다가타는 이번 보고타월드컵에 출전하고, 임형묵은 차기 대회에 해당 혜택을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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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우 사진=큐스포츠 DB, 쩐꾸엣찌엔 사진=SO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