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김상아(37)가 제주도에서 ‘팀리그 지원서’ 작성을 마쳤다. ‘우승'(시즌 2차), ‘상금랭킹 3위’, 마지막으로 ‘월드챔피언십 4강’까지 채워놓고서 제출을 기다리고 있다.
게다가, ‘월드챔피언십 4강’ 항목에는 ‘남녀 통틀어 무소속 8강진출자’란 멋진 별첨도 곁들였다.
분위기는 제법 잡힌듯하다. SNS와 여러 당구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김상아 팀리거 선발’을 지지하는 분위기가 형성 중이다.
과연 김상아는 차기 시즌 ‘팀리그 드래프트’서 지명될 수 있을까. 이에 관한 당사자의 생각이 궁금했다. 준결승전을 아쉽게 마감한 채 16일 오후 6시40분 비행기로 집으로 향하던 김상아에게 그에 관한 생각을 들어봤다.
“(팀리그 선수로)뽑힐 가능성은… 반반이라고 봐요.”
김상아는 빼어난 올 시즌 성적으로 구단들을 주목시킬 수 있을 게다. 그러나 ‘최종 선발’ 도장 받기에는 부족할 수도 있다는 그다. 성적 외 심사부문에서 부족할 수도 있다는 자기 분석을 냈다.
함축해보면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 (팀리거로)뽑히면 참 행복하겠다”는 김상아는 “프로당구 선수라면 누구나 갖고 있을 큰 목표이자 꿈이”이 바로 팀리그라고 설명했다.
만약 선발됐을 시 각오로는 “당연히 최선을 다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김상아는 이제 열흘 넘게 홀로 해온 제주도 일정을 마치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다. 프로당구선수로서의 올시즌 모든 일을 마치고서 집으로 가 아내이자 엄마가 될 참이다.
김상아는 비시즌기를 맞아 다소 여유가 생기겠지만, 그의 두 아들은 신학기 시즌을 나느라 바쁘단다.
그 가운데 짬을 내 “아들들과 주말 시간을 함께 보낼 계획”이라고 전한 김상아는 그 아들들이 이번 월드챔피언십 준결승전을 직접 시청했다고도 알렸다. 아들들의 ‘엄마 경기’ 시청 소감은 “김민아 선수 진짜 잘친다”였다고.
이를 전하며 잠시 웃은 김상아는 곧 그것을 거두고는 “잘 치다가 워스트경기가 하필 준결승전에 나왔다”며 큰 아쉬움을 표했다. 꽤나 만족할만한 시즌 끝자락에서 찍은 마침표의 모양이 못내 아쉬웠나보다.
그럼에도 그의 손에는 화려하게 작성된 ‘팀리그 지원서’가 들려 팔랑이고 있다. 몇 달 뒤, 팀리그 구단 관계자들에게 제출될 예정이다. 과연 김상아가 가슴팍에 구단 로고를 부착할 수 있을까. 귀추가 주목된다.
[제주=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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