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김가영, “초클루가 나에게 스트로크가 좋지 않다고 했다(웃음). 자존심에 상처가 났지만, 초클루가 아니면 조언을 해줄 선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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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 베리테옴므 LPBA 챔피언십’ 우승자 김가영 공식 기자회견

 

우승 소감.

= 경기가 끝나고 말한 것처럼 이번 대회는 출발이 좋지 않았다. 고민을 많이 했다. 잠도 잘 못잤다. 컨디션 조절을 열심히 했는데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계속해서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고, 컨디션을 찾아가려 노력하다 잘 맞아떨어졌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이어졌다.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 포지션 플레이를 할 때가 됐다고 느껴서 많이 연습했다. 높은 레벨로 넘어가기 위해선 당연했지만, 오히려 평소에 잘 할 수 있었던 것도 불안해졌다. 실력이 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과정인 만큼, 지금도 애를 쓰고 있다. 이번 대회의 전체적인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장타는 꽤 많이 나왔던 것 같다. 이러한 부분들도 어떻게 밸런스를 맞춰 잘 나아갈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것 같다.

 

이번 시즌 2차투어 4강전에서 스롱 선수에게 패배했다. 오늘 경기와 비교하면 어떤 차이가 있었을까.

= 그때는 집중을 제대로 못했다. 그러다보니 내가 칠 수 있는 공을 제대로 치지 못했다. 스스로에게 화가 많이 났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이번 대회는 스타트가 좋지 않아서 마음을 조금 비우기도 했다. 할 수 있는 것들만 찾아 가려 최선을 다하다 보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스롱 선수가 6세트에 오구 파울을 범했을 때 승리에 대한 확신이 들었는지.

= 처음에는 스롱 선수가 오구 파울을 했는 지 몰랐다. 그런데 생각보다 내가 받은 포지션이 쉽지 않아 실망했다(웃음). 내가 예전에는 타임 파울과 오구 파울을 많이 하는 선수였다.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오구 파울이 나오는 게 파울을 얻은 선수에게 크게 좋지는 않다. 파울 직후 나오는 포지션이 좋지 않은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아버지 김용기씨, 어머니 박종분 여사와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김가영 우승자

 

2세트에 스롱 선수의 행운의 득점으로 아쉽게 세트를 내줬다. 그럼에도 3세트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어떤 마음가짐이었나.

= 특별한 마음 가짐 보다는 경기에 집중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운은 상대에게도 따르고, 나에게도 따를 수 있다. 운은 내가 바꿀 수 있는 게 아니지 않나. 운 역시 게임의 일부일 뿐이다.

 

이번 시즌에 스롱 선수와 LPBA를 양분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러한 구도가 이어질 것 같은지.

= 항상 말해왔지만, 3쿠션에 있어서는 내가 한참 후배 격이다. 제가 처음에 3쿠션을 할 때 이미 스롱 선수는 경험 면에서 월등한 게 느껴졌다. 경기 운영 능력을 비롯해 나는 아직 부족한 게 많다. 많은 사람들이 라이벌이라 하지만 나는 그런 부분이 크게 신경 쓰이지 않는다. 또 어린 선수들이 많이 성장하고 있는 만큼, 좋은 선수가 우승을 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

 

최근에 같은 팀 소속의 무라트 나지 초클루 선수가 쓴소리를 했다고.

= 나에게 스트로크가 좋지 않다고 했다(웃음). LPBA에 있는 다른 선수들의 이름을 나열하며, 그들을 보고 가서 공부하라고 했다. 충격을 조금 받았다. 자존심에 상처가 났다. 그렇지만 초클루가 아니면 그 정도의 진심 어린 조언을 해줄 선수는 거의 없다. 나에게 뭐가 부족하고, 어떤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은지 잘 알고 있다. 경기가 끝나고도 더 연습 해야 한다고 했다. (초클루가 언급한 선수는?) 그건 말 할 수 없다(웃음).

 

반대로 김가영 선수가 초클루 선수에게 따끔하게 얘기하는 부분이 있나.

= 보통 팀리그 할 때 얘기한다. 남자 선수들은 애버리지가 높아도 질 때가 있지 않나. 그럴 때 초클루에게 “우리팀 에이스인데 져서는 안 된다”고 얘기한다. 초클루 선수와 내가 든든하게 버텨줘야 다른 선수들도 마음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다. 저나 초클루가 흔들리면 팀이 무너지는 만큼, 집중하자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방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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