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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울뻔했어요.”
씩씩하고 당찬 21살 여자당구선수 허채원(한국체육대학교3)이 선수등록 5년만에 전국대회 첫 우승이 확정되자 눈시울이 조금 벌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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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채원은 15일 밤 강원도 양구군 청춘체육관에서 종료된 ‘제19회 대한체육회장배 2024 전국당구대회’ 여자3쿠션 결승서 박세정(숭실대)을 25:12(23이닝)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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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선 지난 2019년 서울당구연맹에 선수등록 후 5년여만에 밟은 전국무대 정상이다. 이에 서울당구연맹 관계자들은 내심 털털하고 당찬 성격의 허채원이 ‘눈물’을 보일 것으로 기대했으나, 예상은 빗나갔다.
오히려 “거의 눈물 흘릴 뻔했으나, 쏙 들어갔다”며 서울연맹 관계자들을 당황케 한 허채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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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채원은 이번 대회 8강서 ‘국내랭킹 1위’ 김하은(충북)을, 준결승서 ‘2위’ 박정현(전남)을 차례로 격파하며 결승에 진출, 첫 우승까지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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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볼 선수를 꿈꿨지만, 딸의 장래를 점쳐본 어머니의 권유로 중2 겨울방학 때부터 당구를 시작한 허채원. 이어 2019년 선수데뷔 후 그해 6월 서울연맹 주최 ‘제17회 하림배 3쿠션 마스터스’에 출전, ‘고교생 첫 대회 성인부 우승’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그후로도 두각을 나타내 대학 진학(한체대)까지 성공한 허채원은 최근에는 당구연맹 여자3쿠션 강호 반열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던 터였다.
다만 아쉬운 점이 우승 타이틀이었으나, 그것을 이번 ‘대한체육회장배’를 통해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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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생애 처음으로 결승무대에 오른 박세정은 내친김에 첫 우승까지 노렸으나 그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그러나 앞서 징크스화 돼버린 ‘4강만 5회’ 기록을, 이번대회를 통해 깨며 차기 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드높이게 했다.
이번 대회 여자3쿠션 공동3위는 박정현과 최봄이(김포시체육회)가 각각 차지했다.
[양구=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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