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9위, 세계선수권 준우승. 이처럼 빼어난 성적을 거둔 ‘한국 포켓볼 간판’ 서서아(전남)지만, 월드게임 무대에는 오르지 못한다.
오는 8월 중국 청두에서 열리는 ‘2025 월드게임 청두’ 포켓볼 여자 10볼 종목 출전자 명단에서, 서서아는 제외됐다.
특히 그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세계9볼선수권에 출전해 남자부 대회임에도 유일한 여성 본선(64강) 진출자로 이름을 올리는 등, 세계무대에서 경쟁력을 다시 입증한 상황이었다.
이러한 결과는 다소 예외적인 월드게임 주최 측 선발 규정이 적용된 데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당구연맹 측은 “이번 여자 10볼 종목은 지난해 아시아 포켓10볼선수권 성적을 기준으로 출전권(결승진출자 2명)이 배정됐다”며 “세계랭킹이나 세계대회 성적은 이번 선발 과정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서아는 2024년 12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아 여자 10볼 선수권에서 8강에 머물렀다. 월드게임 주최 측 선발 방식에 의거하면, 이 대회 결승에 오른 류샤샤(중국)와 루빌렌 아밋(필리핀)이 아시아 대륙에 배정된 두 장의 출전권을 확보하게 된다.
월드게임을 주최하는 국제월드게임협회(IWGA) 공식 홈페이지에는, 이번 당구 종목은 ▲캐롬3쿠션 남자 ▲캐롬3쿠션 여자 ▲포켓10볼 남자 ▲포켓10볼 여자 ▲헤이볼 혼성복식 ▲스누커 15레드 남자 ▲스누커 6레드 여자 등 총 7개로 구성됐다. <표 참고>

당구연맹에 따르면, 아시아에는 종목당 2장의 출전 쿼터가 배정됐으며, 이 가운데 5종목은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출전권이 주어졌다. 그러나 남녀 10볼 종목만은 아시아선수권 성적이 선발 기준으로 적용됐다.
특히 해당 아시아선수권은 ‘월드게임 출전권’이 걸렸다는 점이 사전 공지됐으며, 비교적 급하게 기획돼 개최됐다는 평가가 당구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한편 캐롬 3쿠션 남자 부문에서는 UMB(세계캐롬연맹) 세계랭킹 기준으로 조명우(현재기준 1위)와 허정한(10위)이 출전권을 확보했다. 조-허 투톱이 출전하는 남자3쿠션 종목은 10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여자 3쿠션의 경우 김하은(12위)은 개인 사정으로 출전을 고사했다고 알려졌으며, 박정현(13위)은 PBA로 이적하며 아마추어 자격을 상실했다. 국내 차순위 박세정은 세계랭킹 후순위로 밀려나며, 해당 쿼터는 일본과 베트남 선수에게 돌아갔다.
스누커 종목은 IBSF(세계스누커연맹) 기준에 따라 세계랭킹과 대륙별 성적을 병합해 출전자를 선발하는 데, 한국은 이번 대회 남녀 스누커 부문 모두에서 배정받지 못했다는 것이 연맹 측 설명이다.
또한 개최국 중국은 자국이 고안한 ‘헤이볼’을 당구 종목에 포함시켰으며, 혼성 복식 형식으로 진행된다. 해당 종목은 최근 세부 일정에서 급히 추가된 것으로 알려졌고, 한국 선수단은 참가하지 않는다.
2025 월드게임은 8월 7일부터 17일까지 열리며, 당구 경기는 10일부터 14일까지 펼쳐질 예정이다.
[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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