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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열이 선수등록 13년만에 개인커리어 첫 ‘전국대회 우승’을 이뤄냈다.
이범열(시흥시체육회)은 16일 밤 강원도 양국군 청춘체육관에서 종료된 ‘제19회 대한체육회장배 2024 전국당구대회’ 남자3쿠션 결승서 ‘부산의 젊은피’ 김민석(부산광역시체육회)을 접전 끝에 50:47(31이닝)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128강부터 결승까지 7연승을 거두며 이범열은 몇 차례의 고비를 맞아 이겨냈다. 백미는 허정한과의 8강전 ‘9:32→50:43’ 대역전승이다. 이후 기세를 타 준결승에서 무명의 ‘이형래 돌풍’을 50:37로 소멸시켰고, 여세를 몰아 결승에서도 탄탄한 뒷심으로 접전 양상의 경기를 자신의 승리로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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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대회 이범열의 그랜드 애버리지는 1.407이다.
아범열은 또한 올해 7월 ‘2024 태백산배’ 4강진출, 지난달 전국체육대회 남자3쿠션 동메달, 이어 고대하던 ‘전국대회 우승’까지 달성하며 최근 자신의 상승세를 더욱 가파르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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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열은 올해 선수등록 13년째다. 배명고 1학년 시절인 지난 2011년 선수로 첫 발을 내딛은 뒤 유망주에서 기대주로, 이어 28살이 된 올해까지 한국3쿠션을 이끌 ‘젊은피’로 성장을 거듭해왔다.
그러나 완전한 ‘만개’를 위한 방아쇠가 될 ‘전국대회 우승’이 뒤따라 주지 못해 아쉬워하던 그였다. 이를 이번 대회에서 이뤄낸 것이다.
우승직후 이범열은 소감에서 “얼떨떨하네요”라고 운을 뗀 뒤 오늘의 영광을 있게 한 두 사람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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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김종근 시흥당구연맹 회장이다. 시흥시체육회 당구팀 창설을 이끄는 등 지역 당구발전에 헌신해온 인물로 통한다. 이런 그의 시야에 이범열의 전도유망함이 감지됐고, 시 체육회 선수로 영입하는 데 힘썼다.
이와 관련해 이범열은 “올해로 3년째 시흥시체육회 선수로 뛰도록 노력해주신 김종근 회장님께 정말 감사드린다”며 시상식 가까이서 자신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김 회장 쪽으로 슬쩍 시선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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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범열은 “싸부”를 외친다. 대상은 그의 롤모델이자 멘토인 이충복이다. 이범열이 고3때부터 맺어진 이충복과의 사제의 연은 올해로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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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은 비록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감했으나 이번 대회에서 그의 고성장 가능성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는 8강에서 조명우(서울시청,실크로드시앤티)와의 접전을 50:49, ‘1점 차’로 잡아냈고, 준결승전서는 ‘베테랑’ 이정희와 맞붙어 50:40으로 승리하며 생애 첫 전국대회 결승진출을 이뤄냈다. 다만, 그 기세가 결승에서는 최근 상승세인 이범열에게 가로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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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그의 선전을 대회에 앞서 예견한 채문철 부산시체육회 감독(부산당구연맹 부회장)과 시상식서 함께 기념촬영 한 김민석이다.
한편, 대회 공동3위는 ‘제2의 전성기’를 구가중인 이정희(시흥시체육회)와 이형래(세종)가 각각 올랐다. 특히, 선수데뷔 3년차인 이형래의 돌풍이 매서웠다. 또한 현 건설업체 대표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가 되고 있다.
[양구=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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