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탕당구 이완수의 포켓볼 프리즘 제19화
지난 12월 19일부로 우리 대한민국 선수단의 카타르 도하 ‘2024 세계포켓10볼선수권’ 남녀부 일정이 모두 종료됐다. 아쉽게도 한국선수 입상자는 없었다.
15일 시작된 남자부에는 하민욱-고태영 선수가 출전했으나 본선진출에 실패했다. 18일부터는 여자부 경기가 펼쳐졌다. 서서아 진혜주 선수는 8강, 이하린 선수 16강, 임윤미 선수가 예선 패자조 결선까지 올랐다. 대회 우승은 남자부 장정린(대만), 여자부 류샤샤(중국)로 각각 결정됐다.
포켓볼 판은 아시아권 입상조차 쉽지 않은 판임을 재차 확인한 대회였다. 더욱이 아시아 포켓볼 무대는 다가올 ‘2030 도하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국제 포켓볼계 전체가 주목하는 지역이 됐다.
亞선수권 기간에 대만에서 매치룸 오픈대회
앞서 미국선 ‘세계 장애인 헤이볼 선수권’이
이번 ‘2024 아시아10볼선수권’ 기간동안, 포켓볼이 전통적으로 강세인 대만에서는 매치룸스포츠 측이 전세계 유명 톱랭커들을 불러들여 이벤트대회인 ‘대만오픈’을 개최하기도 했다.
이 대회 결승에는 대만에 강호 코피니 선수와 필리핀 신진강호 제프리 로다 선수가 격돌, 제프리 로다 선수가 마지막 세트에 홀인원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포켓볼에서 파생된 중국식 당구, 헤이볼 또한 최근 세계화를 위해 질주 중이다. 얼마전 미국에서 세계 장애인 헤이볼선수권대회가 열려 종목 글로벌화가 재차 이뤄진 모습이다.
이처럼 포켓볼-헤이볼 판은 크기도 커지고, 판돈도 커져간다. 따라서 대한민국도 이러한 시류에 탑승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못하면 대한민국 당구는 국내에 고립돼 국제경쟁력 악화의 길을 걸을 확률이 높다.
대한민국 캐롬은 굳건한 편이다. 다만 그 외 종목은 국제경쟁력 측면에서 보면 약하다 못해 부실한 편이다. 또 캐롬은 초기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다. 포켓볼은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편이다. 포켓에 공을 넣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 룰 때문이다.
이런 특징을 극대화하여 우리는 미래의 당구계 자원이 될 젊은 세대를 끌어들일 수 있는 종목으로 포켓볼을 전략적으로 성장시킬 필요가 있다. 게다가 국제적인 포켓볼 흥행 분위기도 있으니 이를 국내에 적극 전파해 흥을 더욱 돋울 수도 있다.
좋은 기회다. 어쩌면 위기에 찾아온 좋은 기회다.
끝으로, 구독자 여러분 올 한해 힘든 일 모두 털어버리시고 2025년에는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글=이완수 인천광역시체육회 당구팀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