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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수의 포켓볼 프리즘] 당구 프로-아마 단체가 베트남서 충돌한 까닭은?

 

 

포켓볼 역사상 국제단체 간의 전쟁이 이처럼 치열한 적이 있었던가.

요즘 ‘월드나인볼투어’ 운영주체인 매치룸스포츠(매치룸) 측과 WPA(세계포켓볼협회)-ACBS(아시아당구연맹) 간 전쟁이 막장으로 치닫고 있는 형국이다.

WPA-ACBS의 상위단체가 WCBS(세계당구연맹)다. 현재 전세계 포켓볼 스타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매치룸 측이 이 WCBS(세계당구연맹)를 심리적으로 압박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에 질세라 WCBS는 최근 산하 캐롬-포켓볼-스누커 연맹 수장들과 모여 이 시국을 효과적으로 타개할 카드를 꺼내 들었다. 바로 ‘베트남당구연맹 재제 카드’다.

 

이 사건의 경위를 살펴보자.

매치룸 측은 코로나팬데믹이 끝나자마자 포켓볼의 가치를 끌어올리는데 엄청난 공을 들였다. 이어 이미 ‘월드스누커투어’(WST)란 성공적인 투어 모델을 둔 매치룸 측이 자신들의 노하우를 접목한 WNT(World Nineball Tour)를 세상에 내놓는다. 그렇게 공을 들인지 어언 4년 정도 흐르고 있는 지금 시점은 포켓볼 시장의 황금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8월 19~26일까지 열렸던 ‘PBA 하노이 오픈’

 

그 상황을 모를 리 없는 WPA-ACBS 측은 매치룸을 경계하며 확장세를 억제하기 위해 작년부터 여러 가지 방법으로 매치룸을 옭아 맸다. 하지만 매치룸 WNT를 총괄하는 에밀리는 아랑곳하지 않고 선수들의 지지를 이용해 정면돌파하려는 액션을 지속적으로 취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이 계속되는 가운데, 여러 프로당구 단체들이 베트남에서 대회를 열어젖혔다. 얼마 전엔 하노이에서 ‘PBA 하노이 오픈’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9월 중에는 매치룸 주최 ‘포켓볼 하노이 오픈’이 예정되어있다.

캐롬,포켓볼의 프로단체들이 베트남을 아시아의 심장으로 보는 것은 지리적인 요건, 실내스포츠가 성장할 수 있는 환경, 1억명이나 되는 인구수 등 시장이 성장할 요소들이 무수히 많기 때문이다.

이런 베트남을, 정확하게는 베트남당구연맹을 최근 ACBS가 제재했다. 베트남 당구 선수들의 국제대회 출전이 불가하다는 등의 제재내용이었다.

 

오는 10월 8~13일에 개최되는 ‘월드9볼투어 하노이 오픈’ 포스터

 

이와 관련해 필자가 당구계 관계자들에게 들은 얘기는 이렇다. “UMB회장이자 현 WCBS회장을 겸직 중인 바르키 회장이 프로단체들의 행보를 저지하기 위해 종목별 단체장들과 힘을 합쳐 여러 가지 대응책을 만들어 실행에 옮기고 있다”는 것.

WCBS관련 단체들의 입장에서 보면 그럴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그들이 역사적인 흐름의 반하여 기존 프레임을 유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것이 필자의 소견이다.

종목의 프로화 및 아시안게임, 올림픽의 종목의 입성하는 것은 당구 종목을 견인하는 모든 유저들의 염원이고 희망이다.

그들의 방식으로 기존성장동력을 유지하려고 하는 것은 종목발전을 가장한 기득권 유지용 행보에 지나지 않는다고 본다. 어떤 방식으로 성장하든 그 흐름은 시장에 맡겨야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지난 7월 17~22일에 열렸던 조이빌리어드 후원 헤이볼대회

 

시장의 파이를 키워야 여러 사람이 더 많은 것을 가져갈 수 있지 않을까.

현재 베트남은 당구시장 최대의 관심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언급한 캐롬-포켓볼 대회뿐만 아니라 지난 7월에는 수년 전부터 중국 당국의 강력한 푸시를 받아 세계 당구계에 전파되고 있는 헤이볼 대회도 열렸다.

이 세 가지 종목 단체들은 앞다투어 대회를 개최하고 네트워크를 만들며 그 시장의 가치를 키우는데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 베트남시장에서 만난 캐롬,포켓볼,헤이볼의 종목간 경쟁의 승자는 누구일까. 앞으로 베트남시장을 주목하며 필자는 행복한 상상을 해본다.

 

 

[방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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