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경기? 맞죠. 3점대 애버리지는 연습경기에서조차 힘든데…”
프로당구 LPBA 역사상 첫 3점대 애버리지(3.143)를, 기록 달성자인 김세연 본인조차 놀라워했다. 9일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LPBA챔피언십 2025’ 32강 조별리그 B조 첫 경기서 히다 오리에를 단 7이닝, 소요시간 23분만에 세트스코어 2:0으로 꺾은 뒤 밝힌 소감에서다.
김세연은 자신이 대기록을 세운 걸 경기장을 벗어나서야 확인해, “화들짝 놀랐다”고 한다. 경기에 집중하기 위해 일부러 애버리지를 의식하지 않으려 했다는 것.
이날 32강전 1세트를 단 2이닝만에 끝내자 스코어보드 판에 ‘애버리지 5.5’가 찍혔다. 이를 보고 김세연은 순간 “2세트를 잘 마치면 혹시 2점대 애버?”라는 기대감이 들었지만, 곧 자신의 좋은 샷 감각을 2세트에 이어나가는 쪽으로 생각을 돌렸단다.
그 판단은 옳았다. 선수생활 통틀어 손에 꼽힐만한 ‘인생경기’를 만들어냈으니 말이다.
관련해 김세연은 “3점대 애버리지는 연습경기에서조차 운이 따라야 겨우 가능한 힘든 기록”이라더니 “그래서 저는 역대 톱 기록 달성이 기쁘기도 하지만, 그보다 사실 신기함, 놀라움이 더 크다”고 솔직한 심정도 들려줬다.
이어 “친구인 백민주 선수와 제주도에서 함께 실전연습을 한 것도 도움이 됐다”고 슬쩍 고마움을 표했다.
수상이 유력해진 ‘웰컴톱랭킹’ 상에 관해서는 “대회 일정이 한참 남았다”면서 겸허한 자세로 “차분하게 (추이를)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털어놨다. 크게 의식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출로 풀이됐다.
한편, 김세연은 이번 월드챔피언십 LPBA 32강 B조에 속했다. 1차전서 이긴 히다 오리에(SK렌터카)를 비롯해, 서한솔(우리금융캐피탈), 이미래(하이원) 등 짱짱한 선수들과 한데 묶였다.
그럼에도 좋은 출발을 보인 그였다. ‘월드챔피언십 초대 퀸’ 타이틀 보유자로서 우승의 욕심에 관한 묻자 김세연은 단호하게 “아직 한 경기 치렀을 뿐, 다음 경기만을 생각해야 한다.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김세연은 11일 서한솔과 이번 대회 32강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3차전 상대는 이미래다.
[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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