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진도군 공무원, 진도 개최 대회 8강… 소감과 바람은? “이런 대회로 진도가 더 가까워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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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50년을 진도에 살아온 박진성(사진) 씨. 진도군청 해양항만과장으로 퇴직을 1년 앞둔 그는, 생애 첫 공식대회인 ‘2025 진도군당구연맹 회장배 3쿠션 호남권 당구대회’에서 8강에 올라 진도 동호인 최고 성적을 기록, 화제를 모았다.

 

 

“진도가 멀고 낯설어 쉽게 찾지 않는 분들도 있지만, 이런 대회가 열리면 많은 분들이 우리 고장을 새롭게 알게 될 거라 생각합니다.”

지난달 말 열린 ‘2025 진도군당구연맹 회장배 3쿠션 호남권 당구대회’에서 8강에 오른 진도군청 해양항만과장 박진성 씨.

무려 50년을 진도에서 살아온 그는, 공무원 30년 차에 퇴직을 1년 앞두고 취미였던 당구로 생애 첫 공식 대회에 출전해 8강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특히 이번 대회에 출전한 65명의 진도군 동호인 중 가장 높은 성적을 거두며 화제를 모았다.

호남권 대회가 끝난 지 엿새 뒤, ‘2025 진도아리랑배 3쿠션 전국당구대회’ 현장에서 그를 만나 대회 소감과 진도에 대한 애정을 들었다.

“중학교 때부터 진도에서 살았어요. 당구는 원래 중대에서 쳤는데, 5년 전 대대로 옮겼죠. 이전에는 골프를 했지만 그만두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당구에 빠지게 됐어요.”

박 과장은 최근 몇 년 사이 ‘MBC당구장’(진도 내 유일한 대대클럽)에서 2~3일마다 지인들과 큐를 잡는다.

“진도에 딱 하나뿐인 대대전용 구장에는 18점부터 32점까지 치는 분들이 있어요. 저는 그 중간 정도 됩니다. 개인 큐요? 있죠. 150만 원짜리에요.”

대회 참가 역시 우연과 도전의 산물이었다.

“우리 회장님(김연일 진도군당구연맹 회장) 소개로 호남권 대회에 나가보라고 권유받았는데, 큰 욕심 없이 경험 삼아 참가했습니다. 토요일 첫 경기에선 탈락했는데, 일요일 경기는 운이 따랐죠. 대대 30~35점 치시는 분들도 떨어지는 자리에서 8강까지 올라간 건 저로서도 뜻깊었습니다.”

진도군청 수백여 공무원 중 대회에 참가한 건 박 과장 한 사람.

“그동안 진도군에서 스포츠 행사가 꽤 많았지만,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당구대회는 작년에 시작됐잖아요. 그걸 몰랐는데, 올해 처음 경험했습니다. 즐겁네요. 하하”

 

 

이 자리에, 그는 대회 운영에 자원봉사로 나섰다. 그와 함께 진도군당구연맹 회원들이 헌신했다고 한다.

“흰색 옷을 입고 테이블 세팅이나 심판을 보는 분들이 20명 가까이 교대로 움직입니다. 이렇게 운영을 도우며 직접 현장을 경험하니, 대회가 정말 많은 사람들이 힘을 모아 치러진다는 걸 느꼈습니다.”

집안의 반응도 남달랐다.

“본선 진출이 쉽지 않은데 1등 하라는 격려를 받았습니다. 하하. 저는 물론, 가족들에겐 그저 좋은 추억으로 남는 일이 된 셈이죠.”

50년 진도인으로서 지역 스포츠와 문화에 대한 애정도 숨기지 않았다.

“진도는 겨울에도 온난한 기온 덕에 전지훈련지로도 각광받고, 앞으로 이런 대회가 계속 열리면 외지인들이 진도에 더 친근하게 다가올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번 대회가 진도의 문화와 관광을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앞으로도 대회가 계속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진도 토박이’나 다름없는 그가 이런 추천을 덧붙였다.

“진도에 오신다면, 자연유산과 역사문화유산이 어우러진 명승지인 운림산방 등이 볼만합니다. 여러 곳을 눈으로 즐기시다가 대명리조트에서 한 잔 곁들여도 좋으실 겁니다.”

 

[진도=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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