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평택 페스티벌 우승’ 김보건, “아들, 엄마 10년 만에 우승했어… 20년 뒤에도 금메달 걸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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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건이 최근 열린 ‘2025 제7회 평택 국제 빌리어즈 페스티벌’ 전문선수부 여자부 개인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전국 무대 개인전 정상은 무려 10년 만”이라며 감격을 전했다. 더욱이 이번 성취는 두 달 전 전국대회 복식전 정상에 오른 데 이어 거둔 성과라 그 의미가 남달랐다. 김보건은 지난 4월 태어난 아들을 “복덩이”라 부르며, 두 달 전 대회에서 딴 금메달을 목에 건 아들(우, 정리움 군)의 사진을 본지에 보내왔다.

 

 

“10년 만에 전국 개인전 정상입니다. 오래됐네요.(웃음)”

김보건(경북체육회)이 두 달 전 복식전 우승에 이어, 최근 열린 ‘2025 제7회 평택 국제 빌리어즈 페스티벌’ 전문선수부 여자부에서 다시 웃었다.

그에게 이번 우승은 단순한 성취가 아니었다. 중학교 3학년 시절 우승 이후 길고 긴 공백을 지나 되찾은 자리였기 때문이다.

“이제 만 스물다섯 살이에요. 마지막 전국대회 개인전 우승이 15살 때니까, 약 10년 됐네요. 감동적이기도 하고 기쁘네요.”

이번 성취는 두 달 전 복식전 우승과 맞물려 더욱 빛났다. 그는 지난 7월 ‘2025 남원 전국당구선수권대회’ 포켓9볼 복식전에서 고태영과 짝을 이뤄 우승했고, 당시 눈물을 쏟아 화제가 됐다. 이번에는 눈물 대신 환한 미소로 그 기쁨을 만끽했다.

 

25살 ‘젊은 엄마’ 선수의 힘 “아들 (정)리움이”

남편은 큐 든 아내 위해 극진한 ‘외조’  

김보건은 연이은 전국대회 감동의 원동력으로, 김보건은 올해 4월 태어난 아들을 꼽았다.

아들의 이름은 ‘정리움’. “남편과 처음 데이트했던 곳이 아쿠아리움이었어요. 그래서 태명을 ‘리움’으로 지었는데 그대로 이름이 됐죠. 복덩이 같은 아이예요.” 젊은 엄마의 애틋함이 묻어났다.

한편 이날 인터뷰는 귀가 중인 차 안에서 전화로 진행됐다. 운전석에는 그의 남편이 있었다.

“남편은 참 고마운 존재에요.  퇴근하고 피곤할텐데도 저를 항상 배려해줘요. 애기도 엄청 잘 봐줘요. 그런 수고를 아니까 더 고맙죠.”

밝게 전하던 그의 목소리에는 행복감과 함께 달라진 삶의 무게가 담겨 있었다. 결혼과 출산은 김보건의 마음가짐을 바꿔놓았다.

“예전에는 동기부여가 많이 없었는데, 결혼도 하고 애기도 있으니까 잘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커지더라고요. 당구장에 더 가고 싶어지고, 연습도 치열하게 하게 됐어요.”

이처럼 최근의 행복감을 전하던 김보건은 이어 아들 리움이를 향한 메시지를 전했다.

“열심히 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아들! 10년, 20년 후에도 금메달을 걸어주는 엄마가 될게.”

그리고는 고마운 이들을 하나하나 떠올리며 인터뷰를 마쳤다.

“이번 대회 후원사 민테이블, 아담 큐, 저를 수년간 믿어주신 경북체육회, 그리고 레슨과 멘탈까지 잡아주신 안광욱(동호인 포켓볼 고수) 삼촌 등 수많은 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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