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첫 ‘교육감배’ 학생당구대회… 100여 꿈나무와 ‘첫 샷’, 교육·정계 내년 확대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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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당구연맹(회장 이병주) 집행부가 교육계와 손잡고 야심차게 준비한, 유청소년을 위한 그 대회. ‘제1회 전북특별자치도 교육감배 전북학생 당구대회’가 지난 9일 오전 전주·익산에서 역사적인 첫 발을 내딛었다. 전주 타이탄당구클럽에서 열린 캐롬대회 개회식 후 참가 학생들과 대회 관계자 및 내외빈이 한데 모여 기념촬영 하고 있다.

 

 

전북당구연맹(회장 이병주) 집행부가 교육계와 손잡고 야심차게 준비한, 유청소년을 위한 그 대회. ‘제1회 전북특별자치도 교육감배 전북학생 당구대회’가 지난 9일 오전 전주·익산에서 역사적인 첫 발을 내딛었다.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교육감 권한대행 유정기)과 전북당구연맹 공동 주최·주관 아래, 도내 초·중·고 재학생들이 포켓 애니콜·3쿠션·4구 3개 종목에서 각각 32강 대진을 꾸렸다.

포켓볼은 익산시 루미당구클럽(전북당구연맹 훈련장)과 뮤즈당구클럽에서, 캐롬(3쿠션·4구)은 전주시 타이탄당구클럽에서 스타트를 끊어, 두 도시에 나란히 깃발을 올렸다.

현장을 찾은 교육계·정계가 지원 확대를 약속하며 차기 대회의 성장을 전망하자, 당구계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메달!” 한목소리… 뜨거운 열망 속 개회식 시작

지역 포켓볼 신예, 중2 김민준 소개

대회에 출전한 아이들에게 가장 갖고 싶은 용품을 묻자, 대답은 한목소리였다. “메달이요.”

이처럼 성적에 대한 뜨거운 열망이, 대회 시작도 전에 경기장 곳곳에 번졌다. 그 열기 속에서 오전 9시 30분, 익산 루미당구클럽에서 포켓볼 대회 개회식(사회 양동희)이 열렸다.

개회식에 앞서 최재현 익산시의원(보건복지위원장)이 경기장을 찾아 학부모와 학생들을 일일이 격려했고, 이어 축사에서 “시의회에서도 꿈나무들이 잘 성장하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시타에 나서 힘찬 브레이크샷으로 대회의 첫 공을 갈랐고, 공이 산뜻하게 흩어지는 순간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포켓볼 대회가 열린 전북 익산시 루미캐롬클럽 현장.

 

이어서 전북당구연맹 소병천 전무가 “제 얼굴 보신 분?”이라는 유쾌한 질문을 던지자 여러 학생들이 손을 들어 보였다. 전북 당구계가 유·청소년과 얼마나 가까운지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큐스포츠 방기송 대표는 “이 대회를 통해 제2의 서서아가 탄생하길 바란다”고 기대를 전했다.

이번 대회를 위해 큐와 당구용품을 후원한 ㈜김치빌리아드. 이를 대표로 현장에 온 홍종성 부장은 “오늘 하루 승부보다는 즐거운 추억을 남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포켓볼 대회 개회식 전경.

 

이날 현장에서는 익산을 대표하는 포켓볼 신예 김민준이 소개됐다. 그는 익산시 최초이자 대한민국 최초로 3년 연속 주니어 국가대표에 선발된 선수로, 올해 중학교 2학년의 나이에 성인부(올해 3월 ‘제13회 국토정중앙배 2025 전국당구대회’)에서 동메달을 차지하는 기록을 세웠다. 대회 총괄을 맡은 전북당구연맹 김택균 이사가 그의 아버지다.

 

김민준 선수와 그의 아버지인 김택균(전북당구연맹 이사) 씨.

 

지역 대표 포켓볼 스타로 급부상중인 김민준(가운데)과 홍종성 김치빌리아드 부장(좌), 소병천 전북당구연맹 전무가 대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

 

 

전주 타이탄당구클럽, 캐롬대회 개회식 열기

교육청·도의회, 내년 대회 확대 지원 약속

잠시 후인 오전 10시 40분, 전북 전주시 타이탄당구클럽에서 캐롬대회 개회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이병주 전북당구연맹 회장은 “오늘 이 대회를 개최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하며,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전북에서 처음 열리는 학생 당구대회에 다른 지역에서도 관심이 높다. 이를 위해 아낌없이 지원해 주신 교육청 관계자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캐롬대회 개회식 현장에서 내외빈과 참가 학생, 학부모에 환영사 중인 이병주 전북당구연맹 회장.

 

이어 “이 대회가 승패를 가리는 자리가 아니라, 입시 중심의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의 실력과 열정을 펼치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소중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 당구는 집중력과 판단력, 인내심과 예의를 함께 기르는 훌륭한 스포츠인 만큼, 그 즐거움을 느끼며 미래 인재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권한대행을 대신해 참석한 박성웅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 문화체육관광과 장학관.

 

권한대행을 대신해 참석한 박성웅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 문화체육관광과 장학관은 “다른 학교 친구, 선후배와 선의의 경쟁을 통해 화합하는 뜻깊은 장이 되길 바란다”며 “대회가 2회, 3회로 이어져 더욱 커질 수 있도록 교육청에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종복 전북도의원(전북당구연맹 자문위원)이 축사를 하며, 교육계에 이어 정계도 차기 대회의 확대 지원에 힘쓸 것을 약속해 현장의 큰 환호를 이끌어냈다.

 

교육계의 대회 확대 약속에, 정종복 전북도의원(전북당구연맹 자문위원)은 “더 많은 예산 확보를 위해 도의회에서도 힘쓰겠다”고 말해 장내의 환호를 이끌어낸 뒤, “당구는 단순한 취미활동을 넘어 자기계발의 수단이자, 전문선수와 프로 무대 진출로 이어질 수 있는 종목”이라고 강조했다.

 

캐롬 종목 대회 현장 전경.

 

 

참가비 없는 축제… 레슨·기념품까지 ‘풍성’

세 종목 시상 결과… 정상에 선 학생들

이날 대회에는 100여 명의 학생이 참가했다. 참가비는 없었다. 오히려 주최측은 도시락과 약 3만 원 상당의 기념품을 손에 쥐어주었고, 경기 대기 테이블에서는 전문 선수들이 직접 원포인트 레슨을 펼쳤다. 학생들은 긴장과 웃음이 번갈아 흐르는 가운데, ‘교육감배’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하루를 온몸으로 누렸다.

이런 분위기 속에, 종목별 시상자가 가려졌다.

포켓 애니콜에서는 김동하(김제 지평선중) 학생이 정상에 섰다. 2위는 이민후(전주 용덕초), 공동 3위는 조현서(김제 검산초)와 김성현(함열여고) 학생이 각각 차지했다.

 

포켓 부분 입상자들. 좌측부터 공동3위 조현서, 우승 김동하, 이병주 전북당구연맹회장, 준우승 이민후, 공동3위 김성현.

 

캐롬 4구에선 강민승(전북사대부고) 학생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김승온(삼우중) 학생이 준우승, 김연욱(이리영등중)과 김윤(배영고) 학생이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4구 부문 입상자들. 좌측부터 소병천 전북당구연맹 전무, 공동3위 김연욱, 우승 강민승, 이병주 전북당구연맹회장, 준우승 김승온, 공동3위 김윤, 나근주 대한당구연맹 사무처장.

 

캐롬 3쿠션에서는 이견훈(수소에너지고) 학생이 결승을 제패해 시상대 맨 위를 밟았다. 조원우(우석고) 학생이 준우승을, 국진(군산고)과 권수현(배영고) 학생이 공동 3위를 기록하며 시상대에 함께 올랐다.

 

3쿠션 부문 입상자들. 좌측부터 소병천 전무, 공동3위 국 진, 우승 어견훈, 준우승 조원우, 공동3위 권수현. 나근주 사무처장.

 

이날 교육의 공적 울타리 안으로 들어온 유·청소년 당구는, 개회식과 함께 정식 무대의 문을 열었고, 그 시작은 제각각의 사연으로 큐를 잡은 학생 당구인들의 기대와 긴장, 박수와 플래시가 교차하는 현장의 공기로 또렷했다. 여러 약속을 받아낸 차기 대회는, 얼마나 더 많은 당구계의 미래를 품게 될까. 귀추가 주목된다.

 

시상식 후 한데 모여 기념촬영 중인 대회 운영진과 참가 선수들.

 

[전북=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기사제보=sunbisa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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