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년간 쌓아온 것들이 빵 터진 올시즌이지 않았나 싶다.” 프로당구 ‘리빙레전드’ 김가영의 월드챔피언십 우승 소감이다.
김가영(하나카드)은 17일 오후 4시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펼쳐진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LPBA 월드챔피언십’(LPBA 월드챔피언십) 결승서 김민아(NH농협)의 ‘통산 4승’ 도전을 세트스코어 4:2(11:5, 5:11, 5:11, 11:4, 11:5, 11:2)로 저지,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48일전 2024-25시즌 8차투어 우승은 김가영, 준우승은 김민아였고, 이번 결승전서 성사된 두 선수간의 재대결 최종 결과도 당시와 같다. 이에 백중세(2승2패)였던 상대전적에서 김가영이 ‘1승’더 앞서나가게 됐다.

‘통산 3승’ 김민아는 시즌 막판 투어에서 우승컵을 내준 김가영과 결승전 리매치에서 ‘통산 4승’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그러나 시즌 끝자락에서의 큰 반등세를 보여 차기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드높이게 했다.
전설로 남을 ’24-25시즌’ 김가영
누적상금 6억 돌파, “다 어디갔나요?(웃음)”
올시즌 남녀 통합 상금랭킹도 1위
시즌 피날레를 장식하는 월드챔피언십에서 김가영은 5년 연속으로 결승에 진출, 2022년과 2024년에 이어 올해까지 PBA-LPBA 최다인 총 3차례나 우승컵에 입 맞췄다.
이로써 김가영은 시즌 최종장마저 우승을 거머쥐며, 전설로 남을 올시즌에 활약상에 제대로 방점을 찍었다.

전설적인 대기록 달성 행보는 브레이크 없이 질주를 계속한다.
‘월챔 최다승’ 기록 달성과 동시에 김가영은 자신이 세운 기록을 또 스스로 갈아치웠다. ‘7개투어 연속우승’, ‘프로당구 통산 최다 14승’의 금자탑이 새로 쌓였다.
비록 멈춰섰지만, 38연승이란 대단한 기록도 화제였다. 지난해 8월 19일 2024-25시즌 3차투어(하노이오픈) 64강전을 시작으로 이번 월드챔피언십 2차전까지 무려 38경기 연승을 내달렸다.
한편, 이번 우승으로 상금 1억원을 추가한 김가영은 LPBA 최초로 누적상금 6억원을 돌파(6억 8,180만원)했다. 또 올시즌에만 총 3억 4,090만원을 챙긴 김가영이 남녀 선수 통틀어 시즌 상금랭킹 1위에 등극했다.
‘누적상금 6억 돌파’에 관한 소감을 기자회견서 질문받은 김가영은 “그 돈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이번 대회 ‘웰컴톱랭킹’(단일 대회 한 경기 최고 애버리지를 선수에게 주는 상) 상은 김세연(휴온스)이 받았다. 대회 조별리그 B조 첫 경기서 히다 오리에(SK렌터카)를 맞아 총 22점을 단 7이닝만에 끝내며, 애버리지 3.143의 대단한 기록으로 LPBA 사상 첫 3점대 애버리지 시대를 열어젖혔다.

시상식에 앞서 이번 대회 전 선수들이 제주특별자치도 측에 ‘제주고향사랑기부금’을 전달했다. 정수빈(NH농협)-이미래(하이원)가 대표로 전했다.
[제주=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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