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회장 “4년간 참 힘들었다” 소회에, 신임회장 “고생하셨다”며 울먹… 대구캐롬연합 수장 ‘바통터치’ 현장서

대구캐롬연합회 이재학 전임회장(좌)과 이인구 신임회장이 지난 1월 사상 최대 참가자(1223명)를 찍은 제11회 연합회장배 현장서 ‘심리적 이-취임식’을 거행했다. 이 자리에서 전임회장은 “참 힘들었다”며 지난 날을 소회했는데, 이에 현 회장은 “참 고생 많으셨다”며 눈을을 슬쩍 보였다. 그들로부터 대한민국 동호인 당구계에서 독보적 위치인 대구캐롬연합회의 현황 등을 들어봤다.

 

 

‘눈물’이 슬쩍 흘러나온 회장직 이-취임식 현장이었다.

국내 동호인 당구계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 순수 동호인 단체, 대구캐롬연합회의 수장이 얼마전 새로운 인물로 교체됐다. 지난 4년간 취임-재임하며 ‘동호회 회원 연령대의 확대’ 등을 이뤄낸 전임 이재학 전임회장으로부터, 지역 동호인 당구계에서 잔뼈가 굵은 이인구 회장이 제7대로서 회장직 ‘바통’을 이어받았다.

행정상의 권한 이임 과정은 이미 두달여 전(지난 1월초 기준) 모두 끝낸 상태였던 두 사람이었지만, 자체 개최한 전국대회(제11회 연합회잘배) 현장에서 거행된 심리적인 이-취임식을 통해 비로소 ‘바통터치’ 과정의 마침표를 찍은듯했다.

대구시는 대전시와 더불어 대한민국 동호인 당구계 메카로서 통하는 지역이다. 이는 지난 2011년 발족된 대구캐롬연합회의 부던한 노력의 산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터.

올해로 창립(2011년) 14주년을 맞는 대구캐롬연합회는 앞선 세월동안 탄탄하게 구축된 지역 캐롬 동호인 망을 바탕으로, 해마다 참가자 1000명 이상의 대형 전국대회와 지역대회를 수차례씩 개최해왔다. 지난 1월 ‘연합회장배’는 연합회 사상 역대 톱 참가자 수(1223명)을 찍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대구캐롬연합회는 ‘동호인당구 메카’라는 대구시의 현 위상을 정립하는 과정에서 선봉으로 서왔다. 게다가 언급된 빛나는 성과들은 지자체 예산지원이 거의 전무한 채, 오로지 동호회 자체적으로 후원사를 유치해가며 이뤄낸 것들이다.

이런 단체의 수장직에는 대단한 책임감이 뒤따르는 것이 당연이자. 그래서 그런지, 전임 이재학 회장은 지난 1월의 ‘심리적 이-취임식’ 현장서 지난날들을 소회하며 “힘들었지”라는 말과 동시에 홀가분한듯한 표정으로 옅은 미소를 보였다. 이를 지켜보던 신임 이인구 회장은 잠시 울먹이더니 “2년간의 임기동안 최선을 다할 것”을 수차례 다짐했다.

연합회의 과거와 현황 등을 짚으면서, 끝에는 위로와 격려로 훈훈했던 당시 신임-전임 회장들 간의 이야기를 일문일답으로 전한다.

 

지난 1월 ’11회 연합회장배’ 현장서 대구캐롬연합회 측은 지난 4녙간 연합회를 이끌어 온 이재학 전임 회장의 공로를 기리며 감사패를 전달했다. 감사패 전달식 서 기념촬영중인 현 이인구(좌) 회장과 전임 이재학 회장.

 

▲취임 소감은→이인구 신임회장(이하 이인구)

=큰 부담감을 느낀다. 전임 회장님이 잘 해오셨기에 더욱 그렇다. 새롭게 꾸려진 집행부와 함께 전임 집행부로부터 이어받을 것은 받고, 개선할 것은 개설해나갈 것이다.

 

▲이임 소감은→이재학 전임회장(이하 이재학)

=소감보다는 그저 신임 회장님이 있어 든든할 따름이다. 앞으로 우리 연합회를 더 튼튼한 반석위에 올려놓을 수 있는 인물이라고 본다.

 

▲회장직 이임 후 연합회 내 역할은→이재학

=전임 회장은 고문으로 추대된다. 이만식, 김진석(대구당구연맹 회장, 현재 임기만료), 하수보 전임 회장님에 이어 이번에는 내가 고문으로 위촉되게 됐다.

▲지난 4년간의 임기 내 이룬 주요 업적들은→이재학

=2021년도부터 2024년도까지 세대교체에 중점을 두고 연합회를 운영해왔다. 연합회 평균 연령대가 높아 단체의 롱런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그 덕분인지 현재 연합회에는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회원들이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연합회 회원 현황은→이인구

=현재 회원 수는 45명이다. 순수 동호인 회원 39명+특별회원(PBA회원 등) 6명이 가입돼 있다. 이 인원들이 일방백으로 뛰며 임원진과 함께 전국규모 대회를 주최 및 운영하고, 대구시를 대표해 전국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회원 관련 특이사항, 모집기준은→이인구

=(지난 1월 기준)전세인 동호인이 홍일점으로 활동중이다. 여성 회원 모집에 노력하려고 한다. ‘공 좋아하고 대회 참가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든 회원 가입 대상이 된다. 물론 인성검증 과정도 있다.

 

▲붉은색 회원복이 유명한데→이재학

=어느새 우리 연합회의 상징이 됐다. 붉은색 바탕에 연합회의 상징인 독수리가 박혀 있다.

 

▲연합회가 배출한 전문-프로 선수는→이재학

=제법 된다. 대표적으로는 김병호-김보미 부녀(현 PBA-LPBA), 박한기-정성민(PBA) 등을 꼽을 수 있겠다.

 

▲연합회의 주요 주최 및 주관 대회는→이인구

=1월 대구캐롬연합회장배, 8월 대구캐롬연합회 창립기념배 등이다. 그중 우리 연합회장배는 해마다 전국 동호인대회의 스타트를 끊는 대회로 존재하고 있다. ‘제11회 대구캐롬연합회장배’ 역시 2025년도 을사년 첫 전국동호인 3쿠션 대회로 열렸다. 그외 격월제로 치러지는 연합회 정기전이 있다. 회원들이 우리의 상징이 된 붉은색 회원복을 입고 경기를 치른다.

 

▲전국규모 대회 개최시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이인구

=참가자 모집 과정이다. 대회의 성공개최 여부가 걸린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통상적으로 대회 개최에 앞서 전국의 수많은 지인들에게 전화헤 (참가를)독려한다. 대구시 내에서의 참가 독려는 전역으로 뻗은 네트워크 망을 통해서 한다. 또 대구캐롬연합회 홈페이지, 전국 지역별 동호회 밴드나 카페 등에 대회 개최 한달여 전부터 홍보물을 올린다. 페이스북 등의 SNS도 홍보 수단으로 활용한다.

 

▲대회 개최 시 후원처 확보도 중요할텐데→이인구

=그렇다. 대회마다 유동적이겠지만 현 연합회 후원처는 20곳 이상에 달한다. 모두 다 역대 회장님들이 고생하시면서 꾸려온 소중한 자신아라고 할 수 있다. 후원사에겐 개회식 때 별도의 업체 홍보 시간을 배정하는 방법 등으로 보답하고 있다.

 

▲후원사 수가 많은 만큼 대회마다 제공되는 경품량이 상당하다고→이재학

=이번 대회(11회 연합회장배)에서는 150명 정도가 경품을 받아가셨을 게다. 대회 개최 시 후원품을 받으면 그중 90% 이상을 해당 대회서 다 지급한다. 또 후원품 일부를 대회 본선 구장에 온 지역 장애인선수에 한해 전하기도 한다.

 

▲올해 연합회 운영에 있어 큰 변곡점이 있다면→이인구

=전국당구동호인연합회가 추진하고 운영중인 ‘핸디인증제’ 도입이다. 이번 연합회장배부터 적용했다.

 

▲연합회 개괄적인 인터뷰는 여기까지다. 서로를 향해 하고픈 말이 있다면.

이재학=(후임회장은)공적인 관계를 떠나 사랑하는 후배이자 동생이다. 힘든 자리를 물려주게 돼 미안하고, 또 가슴이 아프기도 하다. 앞으로 힘든 일이 많을 것이다. 이렇게 말하는 나도 4년 내내 참 힘들었다. 한해 동안 오간 거리가 아마 1만 km는 될 게다(웃음).
이인구=불편하신 몸으로 그간 참 고생 많으셨다(울먹). 그간의 발자취에 누가 되지 않도록 맡은 바 최선을 다하겠다.

 

[대구=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기사제보=sunbisa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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