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에서 결승 라이벌로“ 스롱 피아비 vs 김보라… ‘김가영 9연승’ 막고 LPBA 결승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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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계에서 알아주는 ‘절친’ 스롱피아비(우)와 김보라가 5일 오후 프로당구 2025-26시즌 2차전 ‘하나카드 LPBA 챔피언십’ 준결승서 나란히 승리했다. 이로써 이번 결승전은 ‘절친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사진=PBA

 

 

우정이 경쟁이 되고, 서사가 정점을 향한다. 스롱 피아비와 김보라, 서로를 누구보다 잘 아는 두 선수가 LPBA 결승 무대에서 마주한다.

정점으로의 귀환을 노리는 ‘캄보디아 특급’과 ‘첫 우승’을 꿈꾸는 도전자의 대결. 여기에 김가영의 ‘9연속 우승’ 신화를 끊어낸 결정적 장면까지 겹치며, 이번 결승은 LPBA 역사에서 진하게 기억될 기억을 안은 채 시작하게 됐다.

프로당구 2025-26시즌 2차전 ‘하나카드 LPBA 챔피언십’ 결승전은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와 김보라의 대결로 압축됐다.

5일 오후,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스롱 피아비는 프로당구 최다 우승자(15회)인 김가영(하나카드)을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결승에 선착했다.

피아비는 이 승리로 그의 명성에 비하면 조금은 길었던 공백을 털고,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무엇보다도, 김가영의 9개 대회 연속 우승 및 통산 16승 도전을 저지하며 철옹성과 같던 ‘여제 독주체제’ 흐름에 결정적인 균열을 만들었다.

또 다른 준결승전에서는 김보라가 최지민(SK렌터카)을 세트스코어 3-1로 누르고 LPBA 데뷔 이후 생애 첫 결승 진출에 성공, 프로데뷔 후 자신의 존재감을 가장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한편, 두 4강전 직후 환호 속에서 파이널을 맞게 된 스롱과 김보라. 그러나 알아주는 당구계 ‘절친’ 사이로 유명한 두 사람은 ‘절친 간 대결’이란 운명의 장난을 맞게 됐다.

스롱피아비와는 오랜 인연인 김보라는 수년전 피아비가 설립한 캄보디아 자선단체 ‘피아비한캄사랑’의 이사로 함께 활동한 바 있으며, 훈련과 일상까지 공유할 만큼 가까운 관계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번 결승만큼은 서로에게 가장 치열한 도전이 된다.  각각 다른 의미로 절호의 기회를 잡은 두 선수다.

특히, 스롱의 각오가 남다를 게다. ‘통산 7회 우승’ 스롱피아비로서는 숫자 ‘7’을 ‘8’로 늘려 다소 실추된 자신의 이름값을 재차 높이겠다는 의지를 불태운다.

LPBA에는 한때, 두 개의 태양이 떠 있었다. 바로 스롱과 김가영이다. 그러나 라이벌 구도로 어깨를 견주던 스롱이 힘이 빠지면서, 김가영이 단 하나의 태양으로 올라선 지 오래 전이다. 그러나 오늘 승리로 스롱은, 김가영이 선 자리로 다시 가려고 한다.

수차례 8강에서 멈췄던 김보라는 이번 대회에서는 8강서 ‘일본 레전드’ 히다 오리에를 꺾고 준결승에 올라 커리어하이를 경신하더니, 이번엔 자신의 이름을 처음으로 결승 무대에 올렸다. 이제 처음으로 꿈꾸던 대관식을 노린다.

이렇게 피아비는 잃어버렸던 왕관을 되찾으려 하고, 김보라는 처음으로 그 왕관을 손에 넣으려 한다.

그러나 승자와 패자의 이름이 누군인지 관계 없이, LPBA 팬들로서는 흥미진진한 대결이 될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스롱피아비와 김보라가 격돌하는 시즌 2차전 LPBA투어 결승전은 내일 밤 10시로 예정됐다.

 

[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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