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포켓9볼 한국오픈’ 우승 유승우, “부진탈출 기뻐, 우승상금(1천만원)? 어머니께(웃음)” [인터뷰]

 

 

어제(11월 29일), ‘제2회 포켓9볼 한국오픈’서 우승을 차지한 유승우. 그가 그직후 이어진 본지와의 전화통화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가장 최근 체육관대회 우승을 더듬어봤다. 무려 3년4개월여 전 ‘2021 경남 고성군수배’ 대회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했다.

“와~ 정말 오래전 일이네요. 하하”

그간 흐른 세월의 길이에 유승우 자신조차 조금 놀란 눈치였다. 초등학생 때부터 ‘당구신동’으로 불리며 수시로 시상대에 오른 유승우지만, 영광의 순간들을 제외한 기간에는 종종 슬럼프가 찾아와 그를 괴롭히곤 했다. 최근이 바로 그 시기였다.

“대회들에서 소위 ‘죽’을 써왔으니… 심리적으로 참 힘들었어요. 그래서 이번에 우승을 하게 되면 저는 제가 기뻐 날뛸 줄 알았거든요. 한데 그렇진 않네요. 아직 실감이 나지 않아서 그럴수도. 오랜만이라.”

한편, 이번 ‘제2회 한국오픈’에는 포켓볼 단일종목 대회로는 꽤 총상금 2200만원이 걸려 화제였다. 영광의 우승자 유승우는 상금 1000만원을 품었다. 그 소감도 들어봤다.

“대전에서 전주(‘제2회 한국오픈’ 개최지)까지 응원와 준 친한 동생도 비슷한 질문을 하더라고요. ‘전국대회 우승’과 ‘우승상금 1000만원 획득’ 중 어느쪽이 더 기분 좋을 것 같냐고요. 저는 전자를 택했어요. 하하.”

이어 유승우는 상금의 사용처는 “아직 미정”이라면서 “어머니께 드릴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귀띔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차기 시즌에 대한 각오를 묻자, 대화 속에 묻어나던 미소를 싹 걷어내고는 이렇게 말했다.

“저는 오랫동안 새카맣게 어두운 터널속에 있던 기분이었어요. 힘들었죠. 그러나 이번에 우승을 하고나서는 어두운 터널 저 멀리에 희미하게 빛나고 있는 ‘탈출’이라고 적힌 이정효가 보이는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이것이 반등의 서막일지 일시적인 현상일지는 잘 모르겠어요. 내년에 잘하겠다는 장담도 못 하겠어요. 하지만 최선을 다할 것임은 자신합니다. 그러면 모든 건 하늘의 뜻대로 이루어지겠죠.”

 

[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기사제보=sunbisa4@naver.com

사진=대한당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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