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유일한 8강진출자’ 조명우가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로써 올시즌 마지막 3쿠션월드컵에서 한국 선수들의 여정은 8강서 모두 종료됐다.
‘세계2위’ 조명우(서울시청,실크로드시앤티)가 7일 새벽 12시40분(이하 한국시간) 이집트에서 종료된 ‘2024 샤름엘셰이크 3쿠션월드컵’ 8강서 ‘22위’ 타이홍치엠(베트남)에 내내 큰 스코어차 리드를 내준 끝에 28:50(31이닝), 무려 22점차로 패배했다.
기복 심한점 노출한 ‘韓간판선수’, 개선 必
애버리지, 16강전 2.5서 8강엔 0.9로 ‘뚝’
8강에 오른 아시아선수 2명이 맞붙은 이 경기에서 타이홍치엠은 제 페이스를 유지했고, 반대로 조명우는 평소의 자신과 달라도 너무나도 달랐다.
조명우는 특유의 강하면서도 정확한 샷이 거의 경기 내내 실종되면서, 공타이닝이 무려 21개에 달했고 애버리지는 0.933으로 1점대를 채 넘기지 못했다. 불꽃을 튀긴 건 경기초반 하이런8점(8이닝) 딱 한차례에 불과했다.
컨디션 난조가 역력해 보였다. 결국 8강전서 조명우를 괴롭힌 건 타이홍치엠이 아닌 자기 자신이었다.
불과 2시간여전 쩐딴룩과의 16강전만해도 애버리지 2.5로 호쾌하게 통과했던 그다. 그러나 8강전서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앞선 월드컵 대회들에서도 맹렬하던 기세가 입상권 길목이나 또는 위기에 순간 등 중압감이 큰 순간에 봉착하면, 거짓말처럼 사그라지는 경우를 더러 보였왔던 조명우다.
그렇게 기복이 심한 점이 이번 대회 16강~8강 과정서 노출된 재차 노출된 셈이다.
‘한국인 2호 세계선수권자’ 조명우는 향후 적어도 10년 이상은 명실상부 ‘캐롬당구 간판’으로서 대한민국 당구계를 이끌어 갈 가능성 농후한 선수다. 20대 중후반 선수가 짊어질 간판의 무게치곤 다소 무거울 수도 있다.
다만 그런 타이틀을 떠나서, 선수 개인적으로라도 이번에 노출된 문제들에 대한 복기와 그에 따른 개선이 꼭 필요해 보인다. 타고난 뛰어난 재능에 노력까지 더해져 지금의 명성을 쌓은 선수이기에 곧 자신만의 해답을 찾을 것이라 기대해본다.
반대로 타이홍치엠은 준결승 진출에 성공, 최근의 강한 베트남세를 이어나가게 됐다.
앞선 16강에선 ‘세계3위’ 김준태(경북체육회)가 ‘백전노장’ 토브욘 브롬달(스웨덴,12위)에 24이닝만에 39:50으로 져 고배를 들었다.
한편, 조명우-타이홍치엠 대결과 함께 펼쳐진 에디 멕스(벨기에)-사메흐 시돔(이집트) 대결은 멕스의 50:47(22이닝) 승리로 끝났다.
이어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 브롬달-벌카이 카라쿠르트(튀르키예) 8강전 2턴 경기들이 진행된다.
[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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