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대회를 치른 소감은.
= 사실 기대가 크지 않았다. 시즌 준비를 제대로 들어간 게 한 달도 되지 않았다. 슬럼프도 있었다. 감각도 제대로 올라오지 않다보니, 이번 대회에 대한 기대도 크지 않았다. 64강전 황다연 선수와 경기 때 간신히 19:18, 1점차로 간신히 이기고 올라왔다. 32강부터는 김명희 선수를 3:0으로 이기면서 조금씩 자신감도 찾았다. 이후 16강에선 정수빈(NH농협카드) 선수를 상대로 3:1로 이겼는데, 사실 제일 힘든 경기기도 했다. 정수빈 선수가 정말 많이 늘었다. 이후 8강과 4강을 겪으면서 결승전을 치렀는데, 긴장을 많이 한 탓인지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 긴장했다는 뜻은
= 처음 결승 진출이고 경험이 많지 않아 경기에 대한 잡생각이 많았다. 상대가 강력하다 보니 압박감을 느꼈다. 공을 쉽게 주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가영이라는 사람이 주는 압박감 보단 김가영 선수가 주는 압박감이 있었다. 다른 선수들이랑 할 때는 헤매더라도, 기회가 와서 페이스를 찾지만 김가영 선수와 경기를 할 때는 기회가 적었고, 기회가 와도 ‘이 기회를 놓치면 안된다’는 압박감이 심해서 힘들었다.
◆ 몇 퍼센트 정도 우승할 거라 생각했는지?
= 숫자로 말씀드리긴 어렵다. 솔직히 희박하다고 생각했다. 멋진 승부를 하고 싶었다. 실력 차가 많이 나서 멋진 승부를 펼치지 못해 속상하다. 매 게임을 할 때마다 ‘내 것으로 만들자’는 각오로 임하고, 실패한 순간을 데이터로 쌓아갈 수 있도록 한다. 얻어가는게 많은 데 의의를 두려고 한다.

◆ 비시즌 준비는 어떻게 했는지
= 사실 대단한 준비는 하지 못했다. 아이들이 방학이라 여행도 가느라 연습을 하기 힘들었다. 제대로 시즌을 준비한 건 한 달이 채 되지 않는 것 같다. 이번 대회는 지난 시즌에 했던 것들이 쌓이고 쌓여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 처음 3쿠션에 도전할 때보다 편하다고 생각하는지?
= 아는 공이 많아졌다. 아는게 많아지면 편해진다. 저절로 편해진다. 김가영 선수도 느낄 것이다. 정수빈 선수와의 경기를 복기했을 때 ‘이런 상황에서 이런 샷을 했다’고 놀랐다. 실력이 향상되고 편안해졌다고 느낀다.
◆ 김가영 선수와 비교해 경험의 차이가 크다고 느끼는지
= 경험의 차이가 분명 크다고 느낀다. 아무래도 경험에서 차이가 많이 나다보니 조금 속상하다. 요즘은 경험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내 스스로 내린 결론은 ‘기복을 줄여가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데이터를 쌓아가는 과정중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데이터를 쌓아가다 보면 김가영 선수처럼 포텐셜이 터질 날이 올 거라는 자신감이 있다.
◆ 이번 시즌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지난 시즌 애버리지가 0.872였는데, 이번 시즌 애버리지는 1점 대로 바꾸는 게 목표다. 지난 시즌에 우승 없이 포인트 랭킹을 7위를 기록했는데 만족스럽다. 기복 없이 꾸준했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이번 시즌에는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것이 이번 시즌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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