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꾹 참던 눈물을 결국 ‘또르르’…”
김현우1(NH농협)-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 간의 시즌7차 ‘하이원리조트 PBA챔피언십’ 준결승전 2경기는 풀세트 접전으로 치열했다. 그 탓에 현장 응원전도 열기를 띄었다. 두 선수의 소속팀 동료, 지인, 그리고 가족들이 경기 내내 가슴을 졸이며 간절하게 승리를 염원해 줬다.
그 현장에 김현우의 귀여운 9살 아들 김채윤 군도 있었다. 휴대전화로 ‘아빠 파이팅’ 등 문구를 들거나 두 손을 모아 응원하는 모습이 중계방송에 수시로 잡혀 눈길을 끌었다.
‘김현우 주니어’ 9살 채윤 군, “당구 즐겨”
“아빠가 이름 알려진 선수란 점도 잘 알아”
채윤 군은 지난 8일 ‘아빠’ 김현우의 준결승 진출이 확정되자, 김현우의 고향(경남 진주) 동생과 함께 경기 당일(9일) 오전 교통편을 타고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리조트로 부리나케 달려와서는 아빠의 준결승전 현장응원에 나섰다고.
그러나 김현우와 마르티네스의 준결승전은 ‘채윤이 아빠’의 세트스코어 3:1→4:3 역전패로 종료됐다. 이처럼 아쉬운 석패에 ‘아들’은 사람들의 보는 눈이 있어 눈물을 꾹 참다가, 결국엔 또르르 흘렸다고 한다. ‘아빠’ 김현우의 전언이다.
김채윤 군은 아빠가 이름 알려진 프로당구 선수란 점을 잘 알고 있단다. 당구에도 재미를 붙여가고 있는 듯했다. 아빠 훈련장에 따라가 가끔 큐를 드는데, 그때마다 매우 즐거워 한다고.
“첫 결승행 좌절돼 나는 아쉽”
“동료-지인들은 ‘잘했다’ 위로”
이런 사연을 전하는 김현우의 목소리는 밝은 쪽에 가까웠다. 사실 그는 프로데뷔 후 4년6개월여만의 첫 결승진출이 좌절돼 아쉬운 마음이 참 컸다. 게다가 직전 시즌 종반부를 포함, 올시즌 6차전까지 9개 투어에서 최고성적 64강으로 허덕이다 어렵사리 잡은 결승진출 기회가 무산된 것이었다.
그런 그를 팀동료-지인들이 “괜찮다, 잘했다”고 수차례 위로와 격려를 해줘 아쉬움이 서서히 가셔졌다고 했다. 나아가 긍정적인 점들을 눈과 가슴에 더 새기고자 마음먹은 김현우다.
“이번 대회 전까지 ‘혹시 팀리그에서 방출?’이란 불안감이 커져 참 힘들었어요. 그러나 이번 투어에서의 좋은 성적으로 코앞에 들이닥쳐 염려스러웠던 ‘큐스쿨 강등’을 면하게 돼 안도감이 생기네요. 하하. 나아가 멀리 보이던 ‘제주 월드챔피언십’ 진출이 사실상 확정돼 다행입니다.”
이 말을 전하고 그는 지인들과의 경기 후 회포를 푸는 식사자리로 복귀했다. 그에 앞서 잠깐의 짬을 내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 응해준 그다. 아빠를 닮아 당구를 좋아하는 9살 아들도 그 자리에 함께였다. ‘부자의 사진’을 요청하자 흔쾌히 받아들이며 곧 촬영해 보내줬다. 서로를 꼭 빼닮은 ‘사람좋은 미소’가 담겨 있었다.
[정선=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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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김현우 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