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8강’ 임혜원 “금방 탈락할 줄, 짐도 3일분만 챙겨와(웃음)”… ‘스롱과의 8강전’ 각오는 “즐기자” [LPBA]

  • 히가시우치와의 16강전 승리 임혜원
  • 8강진출 소감 “기쁜데 얼떨떨”
  • 올시즌 최고 64강 “극심한 슬럼프 빠져”
  • “맘 내려놓고 참가한 7차투어”
  • 2021년 전국 동호인대회 3연속 우승
  • 22/23시즌 ‘우선등록선수’로 프로行

 

 

“기쁜데, 아직 얼떨떨해요. 하하”

프로당구 LPBA 2년차 임혜원(27)이 밝힌 첫 8강진출에 대한 소감이다.

임혜원은 26일 시즌 7차 ‘하이원리조트 LPBA챔피언십’ 16강서 ‘시즌 5차투어 퀸’ 히가시우치 나쓰미(웰뱅피닉스)에 세트스코어 2:1(9:11, 11:3, 9:6)로 역전승하며, 대회 8강에 이름을 올렸다.

전날(25일) 32강서 황다연을 꺾고 16강에 진출, 이미 자신의 종전 최고성적(32강)을 경신한 임혜원이었다. 이제 그는 8강에서 생애 첫 LPBA 4강까지 넘보게 된다.

16강전 승리의 여운이 아직 가시지 않은 임혜원에게 그 소감과 더불어 8강전을 앞둔 각오까지 들어봤다.

 

공격적인 플레이로 승리한 16강전

이번 7차투어에서 경호경(PPQ) 이숙영(PQ)에 이어 64강서 ‘강호’ 김보미(NH농협카드)를 제압한 임혜원은 32강서 황다연마저 누르며 16강서 ‘상대하기 까다로운 선수’라는 히가시우치를 만났다.

이때 임혜원은 ‘나와 비슷한 스타일의 선수와 만나게 됐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리곤 상대의 스타일에 말려 16강전 1세트를 내준 임혜원은 ‘내 스타일과 상반되지만, 공격적으로 플레이해보자’고 전략을 바꿨다고 복기했다.

판단은 적중했다. 내리 2~3세트를 따내며 생애 첫 8강행을 결정지은 임혜원이다. 그럼에도 그는 “운 좋게 덜컥 8강에 올랐다”고 했다. 프로데뷔 후 가장 최고조의 상승세를 탄 선수의 소감은 이러했다.

 

최근 극심한 슬럼프, 마음 내려놨었다

이처럼 ‘커리어하이’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임혜원은 “얼떨떨하다”라고 3번이나 반복해 얘기했다. “여기(8강)까지 올라온 게 믿기지 않는다”면서.

“최근 슬럼프에 빠졌단 생각이 들어 마음을 아예 내려놓고 이번 투어에 나섰다”는 임혜원은 배시시 웃으며 “짐도 3일치만 챙겨왔다”고 귀띔해줬다.

그도 그럴 것이, 앞선 올시즌 6개 투어에서 임혜원의 최고성적은 64강, 그것도 딱 한 번에 그친다.

임혜원은 사실 우선등록선수로서 프로생활을 출발했다. 데뷔 직전년도(2021년)에 무려 3개 전국대회(휴브리스 오픈대회, 코리아당구왕, 태백전국대회)에서 연달아 우승한 그다. 이에 PBA측은 임혜원을 트라이아웃 대상자가 아닌 22/23시즌 우선등록선수로 받아줬다고 한다.

그렇게 데뷔 첫 시즌에는 32강(5차)을 밟아본 임혜원이다.  그러나 올시즌엔 그 성적이 너무나도 높게 보였던 그다. 이에 속앓이하던 임혜원은 이제 이번 7차투어에서 그간의 부진을 훌훌 털어내고, 지금껏 밟아보지 못했던 높은 곳을 향해 올라가고 있다.

 

부모님의 열렬한 응원 감사

27일 스롱과의 8강전 각오는 “재미있게 칠

21살 때부터 당구를 접한 임혜원은 당구장 알바 등을 거치며 당구의 재미에 푹 빠지게 됐고, 프로당구선수란 꿈까지 품게 됐다고 했다.

‘선수실력은 절대 안 된다’고 스스로 생각했던 임혜원은 그러나 ‘더 늦기전에 도전해보자’는 마음을 먹고 용기를 내 프로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어 현재 2년차 LPBA 선수로 활약중이다. “평소 하고싶은 건 해야 하는 편”이란 게 임혜원의 자평이다.

또 이런 딸을 “부모님이 감사하게도 열성적으로 응원해주신다”고 했다.

이처럼 부모님의 큰 응원을 등에 업은 임혜원이 프로데뷔 후 가장 높은 위치로 향하고 있다. 그리고 27일 펼쳐질 8강서 대결할 상대는 다름 아닌 ‘통산 6회 우승’에 빛나는 스롱피아비(블루원).

“(스롱피아비가)정말 실력좋은 선수란 걸 잘 알고 있다”는 임혜원은 덤덤한 말투로 “내일도 즐기며 재미있게 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할 것”이란 각오를 전했다.

한편, 임혜원과 스롱피아비가 맞붙는 23/23시즌 7차 ‘하이원리조트배’ 8강전은 27일 오후 4시30분부터 시작된다.

 

[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기사제보=sunbisa4@naver.com

(사진=P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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