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예선行” ‘16세 아시아 U22 2위’ 양승모의 ‘월드컵 데뷔’ 출사표… “학업 대신 당구에 올인” [내일의스타]

약 2주전 제13회 아시아캐롬선수권대회 U22 준우승을 거둔 양승모(사진)가 내달인 5월 개최예정된 ‘호치민3쿠션월드컵’을 통해 월드컵대회 데뷔전을 치른다. 관련한 그의 소감부터 일찍이 한국당구의 촉망 받던 선수였던 그의 당구인생사 전체를 살펴봤다.

 

 

[편집자주신선한 뉴페이스들의 등장은 스포츠의 재미를 배가시켜 주곤 한다이에 큐스포츠뉴스가 ‘내일의 스타’ 코너를 마련향후 활약이 기대되는 당구계의 원석들을 발굴·조명한다. 이번 주인공은 일찍이 한국3쿠션 초특급 기대주로 평가받아온 양승모다.

 

‘16세 한국3쿠션 기대주’ 양승모(인천)가 “월드컵 데뷔전인 내달 ‘호치민3쿠션월드컵’서 최종예선에 진출하도록 열심히 달리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아울러, 불과 약 2주전 제13회 아시아캐롬선수권대회 U22 준우승(결승서 ‘17세’ 김도현에 29:40 패)의 아쉬움을 “승리를 위한 원동력으로 삼겠다”는 각오와 의지를 밝혔다.

 

제13회 아시아캐롬선수권대회 U22 입상자들. 인터뷰의 주인공 양승모는 준우승을 거둬 시상대 맨 왼쪽에 섰다. 그 옆으로 결승서 ’16세’ 양승모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17’ 김도현, 공동3위 김대현, 조영윤이 섰다.

 

이런 양승모는 오늘(지난 10일, 인터뷰 당일)도 훈련장에서 스승이자 선배인 아버지 등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그 와중 짬을 내 본지와 전화로 이야기를 나눴다.

양승모는 일찍이 한국당구의 미래로 촉망받던 선수다. 만 9살에 불과하던 2018년 7월, 아버지인 양창우 선수를 따라 인천당구연맹 선수로 등록한 그는 초교4학년 때 전국대회(1쿠션) 우승 3회의 업적을 쌓았고, 당구인들의 뇌리에 초특급 유망주로 깊게 각인됐다.

중학교 2학년 말부터는 과감하게 학생부 대신 성인부 출전을 결정, ‘15세’였던 지난해 6월에는 ‘2024 남원 전국당구선수권대회’서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32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2009년생인 양승모는 올해 고교에 진학해야할 나이인 16세를 맞았다. 그러나 성장을 위해 스스로 “학업 대신 당구에 올인”이란 과감한 결정을 또 했다.

그의 단호한 결의는 최근 아시아캐롬선수권서 ‘U22 은메달’이란 성과를 낳았다. 이어지는 그의 의지 표명의 장은 아시아를 넘어 국제무대다. 내달 호치민3쿠션월드컵(5월 19~25일)에 ‘최연소 한국선수’로 출전 예고됐다.

한편, 인터뷰에서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고 자평한 양승모는 대신 구체적인 스텝업 계획을 품고 있음을 알렸다. 앞으로 4년 남은 20살 전까지 애버리지를 현 1.2 수준에서 1.5로 향상시키는 것이다. 체력 보강 방안으로는 웨이트에 복싱까지 병행하고 있다고 했다.

더 자세한 내용을 양승모와의 일문일답으로 알아본다.

 

내달 월드컵 데뷔전을 치를 예정인데, 소감은.

=매우 기쁘고 설렌다. 해외에서 치르는 첫 대회다. 국내대회와는 어떤 점들이 다른 지 자세히 알아보는 한편 그 현장의 분위기를 제대로 느껴보고 싶다.

 

아버지에게 월드컵 출전(지원)을 부탁했다고 하던데.

=저보다 잘 치는 세계 각지의 선수들과 붙어보고 싶다고 아버지께 말씀드려 출전하게 됐다. 호치민은 우리나라와 그리 멀지 않은 곳(베트남)이기도 하고.

 

월드컵 데뷔전 목표는.

=쉽진 않겠지만, Q라운드(최종예선)까지 뚫고 올라가 유명한 선수들(상위랭커들)과 붙어보고 싶다. 하지만 그보다도 톱클래스 선수들의 경기를 통해 많은 것들을 배워오는 것이 더 우선이다. 기대된다.

 

그 후 월드컵대회 출전계획은.

=물론 모든 대회에 나서고 싶다. 그러나 상당한 비용이 드는 일이다. 실력도 한참 부족한 수준이다. 그래서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대표로 선발돼 입상하거나 국내 성인부에서 입상하게 된다면, 그때부터 월드컵대회에 제대로 나설 계획을 세우고 있다. “후원받아 출전하면 정말 좋겠습니다(웃음)”

 

최근 13회 아시아캐롬선수권대회’ U22 결승서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결과에 대한 아쉬운 감정이 없는 건 아니지만, 만족스럽기도 하다.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냈고, 부족한 점도 발견했기 때문이다. 또 결승까지 올라간 것만 해도 운이 참 좋았다.

다만, 우승을 놓쳤다는 그 사실이 올시즌 이어질 대회들에서의 승리 각오를 다지는 데 있어 좋은 동기부여가 된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더 열심히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현재 연습장·훈련루틴은.

=인천 송도당구아카데미(문석민 선수 운영)에서 훈련한다. 낮 10시부터 밤 9시까지, 식사시간을 제외하고는 거의 다 아카데미에서 시간을 보낸다. 평소 많이 실수하는 공, 김라희 선수(양승모 레슨 선생님)께서 알려주신 공들을 위주로 훈련하고 있다.

 

웨이트와 복싱도 병행중이라고.

=체력 보강을 위한 차원이다. 웨이트는 1년 전부터 계속 해왔고, 복싱을 한 지는 6개월 가량 됐다.

 

초등학교 때부터 촉망받던 선수였는데, 어떤 계기로 선수가 됐나.

=초교 2학년 때 아버지를 따라 당구장에 갔다가 당구의 재미에 빠졌고, 그 길로 선수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얼마 지나지 않은 2018년 7월, 아버지의 소속인 인천당구연맹 학생부 선수로 등록해 본격적인 선수생활이 시작됐다.(당시 양승모의 나이는 만 9세)

(아버지 양창우 선수=어린 아들이 차분한 사람이 되길 바랐다. 이에 바둑을 시키려다가 대신 제가 좋아하는 당구를 권하니 너무나도 재미있어 해 그 뜻을 응원하기로 했다.)

 

양승모(우)의 당구를 위한 과감한 결정을 항상 존중해주었다는 아버지 양창우씨. 부자는 인천당구연맹 소속 동료이자, 선수로서는 선후배 관계이기도 하다. 사진은 아시아캐롬선수권대회 시상식 직후 기념촬영 중인 양창우-양승모 부자.

 

학생부 주요 입상성적은.

=초3에 준우승, 초4에는 우승을 3번이나 했다. 초5에는 입상상적이 없다. 코로나로 인해 1년간 당구를 쉬어야만 했다. 큐를 놓고 사니 흥미가 조금 떨어지기도 했으나, 곧 당구를 찾게 되더라.

초6 때는 우승과 초등증부 준우승, 중1때 중등부 준우승을 각각 거뒀다. 중2 후반기부터는 학생부 대신 성인부에 출전했다. 당장 좋은 성적보다는 어린 나이에 빨리 성인부 경험을 쌓으려는 취지에서 내린 결정이었다. 성인부 최고성적은 작년 6월(20024 남원 전국당구선수권대회) 32강 진출이다.

 

선수로서 선배인 아버지를 둬 좋은 점은.

=모르는 공이 있으면 즉각 알려주시고, 정신적인 부분에서도 많은 코칭을 받고 있다. 당구를 잘 치는 것이 물론 중요하나, 그보다도 선후배들에게 존경·인정받는 선수가 되라고 항상 강조하신다. 이 자리를 빌려 아버지께 ‘더 좋은 선수가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올해 초, 고교진학 대신 당구에 전념키로 결정했다고.

=그렇다. 저보다 실력 좋은 선수들이 너무나도 많다. 더 열심히 공을 쳐야만 그런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을 텐데, 학교에 다니게 되면 연습시간 등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또 학업으로 인한 피로감으로 (훈련 시)집중력이 저하될 우려도 있었다. 그런 이유로 학업을 포기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아버지=아들의 뜻이 그러니 존중해주기로 했다. 고교학력은 검정고시로 취득하게 할 계획이다. 이 뿐만 아니라, 과거에도 당구와 관련한 사안에서 선택권자는 항상 아들이었다. 스스로 즐거워 해 여기까지 왔다. 아들이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았으면 한다. 행복이 가장 우선이다.)

 

최근 자신이 발전을 이룬 점을 꼽는다면. 또 장점은.

=작년에도 아시아캐롬선수권 U22에 출전했는데, 당시 애버리지가 0.9 수준이었다. 올해는 1.2로 올랐다. 이를 20살 되기 전까지 1.5 수준으로 빠르게 향상시키는 것이 목표다.

장점으로는 스크로크와 두께가 좋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특히, 스크로크는 강한 샷을 날려도 끝까지 회전이 죽지 않으며, 공이 일자로 뻗어나가는 편이다. 물론 아직 더 노력해야 한다.

 

현재 하우스핸디는.

=주 훈련장 연습게임 때는 40점 놓고 친다.

 

롤모델로 삼은 선수가 있다면.

=타이푼 타스데미르 선수다. 실력 좋고, 매너까지 훌륭하다.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

 

마지막 질문이다. 양승모에게 당구란.

=여전히 재미있다. 즐기고 있다. 그에 따른 여러 선택도 스스로 했다. 때문에 당구는 현재 저의 인생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

 

[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기사제보=sunbisa4@naver.com

사진=대한당구연맹

Language

배너영역 작업중
Hide
Sh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