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이길남 교수의 스누커 감상(20) All that Snooker – UK챔피언십. 저드 트럼프(잉글랜드) 우승

 

 

UK 챔피언쉽 저드 트럼프(잉글랜드) 우승

 

필자 – 이길남 교수
  • 상금 25만 파운드(약 4억 5천만원) 챙겨
  • 시즌 다승왕(3승) 선두 질주
  • 상금왕(180만 파운드/약 25억 7천만원)
  • 베리 호킨스(잉글랜드) 준우승에 그쳐

 

금년 시즌 첫 번째 메이저 대회이자, Triple Crown 중의 하나인, UK 챔피언쉽이 지난 11월 23일부터 12월 1일까지 잉글랜드 요크에서 진행됐다. 대회 우승은 저드 트럼프(잉글랜드, 3위)가 차지하며 우승 상금 25만 파운드(약 4억 5천만원) 를 챙겼다.

 

 

2024 UK 스누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저드 트럼프(잉글랜드)

 

저드는 결승에서 베리 호킨스(잉글랜드, 20위)를 만나 프레임을 주고받는 접전 끝에 10-8로 승리하여, 2011년 이에 이어 13년 만에 두 번째 UK 챔피언쉽 타이틀을 차지했다. 이는 저드의 금년 시즌 3번째 우승이자 프로 통산 30번째 우승이다.

이 대회에서는 시드를 배정받은 16명의 상위 랭커들과 예선을 거친 비시드 선수 16명과의 무작위 추첨으로 32강 본선이 진행됐다. 저드는 시드 1번 디펜딩 챔피언 로니 오설리번, 시드 2번 세계 챔피언 카이런 윌슨에 이어 3번 시드로 본선에 직행 32강전부터 치렀다.

저드는 32강에서 UK 챔피언쉽 3회 우승 경력이 있는 호주의 강호 닐 로버트슨(호주, 18위)을 만났다. 저드는 경기 초반 1-3으로 뒤지고 있었으나, 이후 5프레임을 연속으로 따내면서 최종 6-3으로 승리 16강전에 진출할 수 있었다.

16강전 상대는 또 다른 강호 존 히깅스(스코트랜드, 14위)였다. 최근 경기력이 무디어진 존 히깅스 선수이기는 하지만, 존을 상대로 마지막까지 가는 접전 끝에 6-5로 신승하며 8강에 진출하게 됐다. 저드는 존과의 최근 13번의 대결에서 12승 1패로 우위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8강전 상대는 중국의 신예 장안다(중국, 11위)였다. 장안다는 레이 페이판(중국, 83위)과의 본선 32강 첫 경기 4번째 프레임에서 맥시멈 브레이크를 기록하기도 한 만만치 않은 상대였으나, 저드는 일방적인 경기로 장안다를 6-2로 물리치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저드 트럼프와 장안다 선수의 준준결승 결과 – 527점 연속 득점이 기록되어 있다.

 

이 경기에서 저드는 장안다를 상대로 처음 4개 프레임에서 무실점으로 승리하는 등 첫 5개 프레임(89-0, 126-0, 120-0, 131-0, 71-11))을 진행하는 동안 실점없이 527점을 연속 득점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준결승전에서는 세계쳄피언 카이런 윌슨(잉글랜드, 2위)을 만났다. 첫 2개 프레임을 내주며 끌려가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후 6개 프레임에서 모두 승리하면서 6-2로 손쉽게 경기를 끝내며 결승에 합류했다.

 

베리 호킨스(잉글랜드, 20) 아쉬운 준우승, 10만 파운드 상금에 그쳐

베리 호킨스는 시드 20위로 16위까지 주어지는 본선 진출권이 없어 예선 3라운드, 4라운드를 거쳐 32강 본선에 진출할 수 있었다. 예선 3라운드에서는 알피 버든(잉글랜드, 77위)에게 6-1로, 4라운드에서는 왕위첸(중국, 109위)에게 6-3으로 승리하여 본선 32강에 합류했다.

본선 32강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로니 오셜리번(잉글랜드, 1위)을 만나, 경기 초반 2-4로 뒤지고 있었으나, 이후 4개 프레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모두 승리하여, 로니를 6-4로 물리치고 16강전에 진출했다.

데이비드 길버트(잉글랜드, 22위)와의 16강전에서는 마지막 프레임까지 가는 접전 끝에 6-5로 어렵게 승리하면서 8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이어진 8강전에서는 션 머피(잉글랜드, 9위)를 상대로 6-2로 손쉽게 승리하면서 준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을 앞둔 저드 트럼프(좌)와 베리 호킨스(우)

 

준결승에서 마크 앨런(잉글랜드, 4위)과 프레임을 주고받는 접전을 펼치며, 프레임 스코어 4-5로 마지막 프레임에 몰렸으나, 나머지 2개 프레임을 모두 따내면서 6-5로 힘겹게 결승에 진출하였으나, 마지막 저드 트럼프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머물며, 10만 파운드의 상금에 만족해야만 했다.

베리 호킨스는 2012년 호주 골드필즈 오픈에서 첫 랭킹 타이틀을 차지한 이래 아직 우승이 없으나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선수다.

 

장안다(중국, 11), 맥시멈 브레이크 달성

중국의 장안다 선수가 2024 UK 챔피언쉽 본선 32강전 레이 페이판(중국, 83위)과의 4번째 프레임에서 맥시멈 브레이크를 달성 15,000 파운드의 보너스를 받았다. 이번 맥시멈 브레이크는 장안다 선수의 생애 3번째 기록이자, UK 챔피언쉽에서 달성한 그의 첫 번째 기록이다. 또한 UK 챔피언쉽에서 나온 21번째 맥시멈 브레이크로 프로 통산 208번째 기록이기도 하다.

 

중국 여자 스누커 선수 바이율루

UK 챔피언쉽 예선전에서 남자 선수 상대로 3회 연속 승리하는 신기록 수립

중국 여자 스누커 선수 바이율루(白雨露, 117위)가 UK 챔피언쉽 예선전에서 남자 프로선수를 상대로 3연승을 하여, 남자 프로선수를 상대로 3회 연속 승리한 최초의 여자 선수라는 기록을 남겼다. 그동안 여자 선수가 남자 프로 선수를 상대로 한 두 차례 승리한 경우는 가끔 있었다. 그러나 3 차례나 연속 승리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2024 알바니아 여자 스누커 오픈 준결승전에 앞서 바이율우(좌)와 밍크

 

바이율루는 UK 챔피언쉽 예선 1차전에서 파라크 이자이브(파키스탄, 108위)를 6-4, 예선 2차전에서는 제이미 존스(웨일즈, 53위)를 6-4로 물리쳤다. 이어진 3차 예선에서도 스콧 도널드슨(스코트랜드, 44위)을 상대로 3-5로 마지막에 몰린 상황에서 마지막 3개 프레임을 연속 따내면서 6-5로 극적으로 역전하며 신기록을 수립했다.

이어진 본선 진출을 위한 마지막 관문인 4차 예선전에서 잭 리소프스키(잉글랜드, 21위)에게 1-6으로 패하면서 신기록이 3연승으로 멈추고 말았다.

 

응 온 위(좌, 홍콩)와 리엔 에반스(우, 잉글랜드)

 

바이율루는 중국을 대표하는 여자 스누커 선수로 여자 세계 랭킹은 1위 밍크 넛채럿(태국, 1999년생) 2위 응온위(홍콩, 1990년생) 3위 리앤 에반스(잉글랜드, 1985년생)에 이어 4위이지만 2003년생으로 가장 어린 나이로 앞으로의 활약에 기대된다.

 

 

 

 

 

[방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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