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이 저하고 잘 맞아요!”
허정한이 이번엔 국내대회 꼭대기에 섰다. 8년만의 3쿠션월드컵 정상탈환에 성공한 지 불과 6일만이다. 대단한 기세다.
허정한(경남당구연맹)은 22일 오후 전북 남원실내체육관서 열린 ‘2024 남원 전국당구선수권대회’ 남자3쿠션 결승서 서창훈(시흥시체육회)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고 50:42(31이닝)로 승리했다.
이날 결승전은 중후반부까지 허정한의 일방적인 우세 양상으로 진행됐다. 하이런10점(2이닝) 등을 친 허정한이 19이닝까지 38:19 더블스코어 차로 크게 앞선 것.
이어 서창훈의 추격이 시작됐다. 20~30이닝서 허정한은 3연속 공타(28~30이닝)가 포함된 10득점, 서창훈은 7점(20이닝) 5점(22이닝) 6점(29이닝) 등을 쳐냈다. 이에 크게 벌어졌던 점수 차가 48:42, 6점차까지 줄었다.
그렇게 맞은 31이닝 공격기회서 선공이던 허정한은 침착하게 큐를 들었고, 승리까지 남은 2점을 마저 채우며 대회 우승을 확정 지었다.
허정한으로선 작년 7월에 이은 ‘남원전국당구선수권’ 2연패 달성이다. 그의 가장 최근 전국대회 우승 역시 작년 남원 대회서였다. 그 원인은 무엇일까. 우승직후 허정한의 소감에서 알아보자.
“천혜의 자연이 감싸고 있는 전라북도, 특히 남원에 오면 마음이 편해져요. 그래서 남원은 저와 잘 맞아요. 하하.”
우승에 목말랐던 서창훈은 이번대회 결승서 지난 2021년 11월 ‘제16회 대한체육회장배’ 이후 무려 2년7개월여만의 전국대회 우승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그러나 오랜만의 선전으로 차기 대회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드높였다.
대회 공동3위는 김준태(경북체육회)와 김영호(강원당구연맹)가 각각 올랐다.
한편, 허정한은 대회 128강~결승까지 7연승하며 총 애버리지 1.535를 기록했다. 우선, 128강서 권기용(서울당구연맹/147위)을 40:21(37이닝)로 누르고 산뜻한 대회 출발을 알린다.
이어 두 경기 연속 2점대 애버리지를 기록하며 승리한다. 64강선 ‘애버리지 2.105’로 김갑세(인천당구연맹/67위)를 40:22(19이닝). 32강선 ‘애버리지 2.0’으로 최두환(부산당구연맹/211위)을 40:15로(20이닝)로 각각 돌려세웠다.
허정한은 16강서 정연철(대구당구연맹/19위)을 40:31(35이닝), 8강서 안지훈(전북당구연맹/11위)를 50:30(27이닝)으로 각각 물리쳤다. 4강서는 김준태(경북체육회)에 50:30(32이닝)으로 승리한 뒤 결승에 올라 서창훈마저 제압하며 대회 2연패를 확정 지었다.
허정한, 조명우 제치고 韓3쿠션랭킹 1위 등극
이 우승으로, 허정한은 조명우(서울시청-실크로드시앤티)를 제치고 ‘국내랭킹 톱’ 자리에도 올라섰다.
기존 랭킹 1위 조명우는 이번 대회 8강서 탈락, 랭킹포인트 총 638점이 됐다. 기존 2위 허정한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총 포인트 659점이 돼 조명우를 넘어 1위를 꿰찼다.
6일새, 국제대회 영광→강행군→국내대회 영광
허정한은 ‘국제무대 영광’의 기운을 이번 대회에서 그대로 이어갔다.
6일전 그는 튀르키예 ‘앙카라3쿠션월드컵’ 우승으로, 개인통산 2번째 3쿠션월드컵 우승 및 한국인 월드컵 최다승 2위(2회, 1위는 김행직의 3회) 등의 기록을 작성했다.
이어 ‘강행군’을 택한 그다.
허정한은 앙카라에서 지난 17일 인천공항에 입국, 공항 인근 숙소에 머물다가 다음날인 18일 바로 남원 대회장으로 왔다고 한다. 컨디션 유지를 위함이었다.
그 강행군의 끝자락에서 결국 ‘국내대회 우승’이란 달콤한 결실을 따낸 허정한이다. 이와 관련해 그는 “예 맞아요. 인천에서 바로 남원에 와 좋은 월드컵에서의 좋은 기운을 고스란히 이어갈 수 있었어요”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날 소감의 하이라이트는 그의 마지막 멘트였다.
“내가 (감각의)물이 오르긴 올랐나봐요!”
[2024 남원 전국당구선수권 남자3쿠션 결승결과]
허정한 50:42(31이닝) 서창훈
[남원=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기사제보=sunbisa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