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전의 드라마… 2연패 뒤 7연승
2연패로 시작했지만, 끝은 달랐다. 7연승의 질주로 반전에 성공한 하나카드 하나페이가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5-26’ 1라운드 우승을 차지하며, 가장 먼저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하나카드는 30일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1라운드 최종일 경기에서 휴온스 헬스케어 레전드를 세트스코어 4:2로 꺾고, 쾌조의 마무리를 장식했다.

‘여제’ 김가영, 차유람 꺾고 승부 마침표… MVP도
이날 승부는 6세트에서 최종 갈렸다. 세트스코어 3:2로 앞선 하나카드는 마지막 한 세트만 따내면 우승을 확정할 수 있는 상황. 이 결정적인 순간, 김가영이 출전했다. 맞상대는 라이벌 차유람이었다.
두 선수는 이름값에 걸맞은 팽팽한 대결을 펼쳤고, 김가영이 9:7 역전승을 거두며 팀에 우승을 안겼다. 동시에 라운드 MVP도 이 세트로 더욱 굳걷히 굳히는 모습이었다.

김가영은 이번 1라운드에서 무려 13개 세트 승리를 따냈다. ‘7승’ 2위권인 김예은 임정숙 백민주과 거의 두 배 가까운 대단한 이 숫자로, 그는 팀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해결사로 나섰다.
이처럼 라운드 내내 ‘여제’의 이름값을 증명한 그는 이견 없이 MVP의 주인공이 됐다.
신정주 “테이블 적응에 애를… 컨디션은 좋았다”
김병호 “2연패 후 선수들 눈빛 달라져”
김가영 “헤어컷? (연패에) ‘지금이다’ 싶었다”
시즌 개막 후 2연패로 출발한 하나카드는 이후 7연승을 내달리며 라운드 정상에 올랐다.
“올시즌에는 힘든 가? 서로를 너무 믿었나? 싶었다.” 이날 경기직후 이어진 기자회견서 주장 김병호는 이렇게 초반 2연패로 위기였던 시기를 떠올렸다.

신정주 또한 “스타트가 좋지 않았다. 초반에 테이블 조금 어려웠다. 다만, (나의)컨디션 좋았던 건 알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 후로 이어진 하나카드의 7연승 반전극은 선수들의 의지로 이뤄낸 것이었다. 김병호는 “이틀 연속 패배를 맛보자 우리 선수들의 눈빛이 확 달라졌다”면서 회견장에 함께한 팀원들을 바라봤다.
이어 “(김)가영이는 헤어까지 커트했잖나”고 덧붙이며 허허 웃었다.
‘헤어 변화’에 대해 김가영은 “더워서 자른 것”이라며, 다만 “이길 수 있다면… 커트 시기를 고려하다가, 이틀 연속 져서 ‘지금이다’라고 생각해 (커트를)했다”고 밝혔다.
누구보다 먼저 포스트시즌 티켓을 거머쥔 하나카드는 이제 여유롭게 2라운드를 준비하며, 또 하나의 반전을 노린다.
‘여유’와 관련해, 김병호 주장은 “세트 오더의 다변화”를 언급했다. “여러 선수 조합을 시도해볼 것”이라고 했다.
[일산=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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