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패패패패패→패… 이충복, 손에 잡힐 듯 안 잡히는 야속한 ‘PBA 첫승’ [PBA]

  • [하이원리조트배 7차] 128강
  • 이충복, 레펀스에 1:3패
  • 거의 다 잡았던 1세트·4세트 내준 이충복
  • ‘뼈아픈’ 4세트, 14:10→14:15 통한의 역전패
  • 역대 PBA 우선등록선수 중 데뷔승 가장 늦어
  • 이충복 7경기째 ‘무승’, 그 뒤는 최성원 D.응우옌(4경기)

 

 

‘첫승’이 절실한 이충복이 ‘절치부심’ 후 7번째 PBA 투어에 나섰지만, 간절히 바라던 승리가 또 무산됐다.

이충복(하이원리조트)은 24일 오후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23/24시즌 7차 ‘하이원리조트 PBA챔피언십’ 128강서 에디 레펀스(SK렌터카)에 세트스코어 1:3(12:15, 5:15, 15:9, 14:15)으로 패배했다.

이날 이충복은 1세트 4세트 모두 역전패로 내주며 승리를 쟁취하지 못했다.  ’12:9→12:15’로 역전당한 1세트보다도, 4세트 역전패가 뼈아팠다.

세트스코어 1:2로 뒤진채 돌입한 마지막 4세트에서 먼저 14점(14:10)을 치고도 곧바로 레펀스에 5점을 허용, 경기를 승부치기로 끌고 가지 못한 이충복이다.

이렇게 그의 ‘PBA 첫승’ 사냥은 또 좌절됐다.

PBA입성 전, 한국당구계 톱플레이어로 명성이 높던 이충복이다. PBA 데뷔 직전인 올 5월만 해도, ‘제69회 경기도체육대회’ 금메달 2개(3쿠션 개인전·단체전)를 따내는 ‘유종의 미’를 거두며 소속 시흥시에 당구종목 종합우승의 영광을 안긴 그다.

또 이미래 조건휘 등 후배 선수들에게 스승의 위치로 많은 영향을 끼친 선수로도 유명한 이충복이다.

이런 그가 PBA에 입성한 후 좀처럼 갈피를 못 잡는 모습이다. 시즌이 반환점을 돌아 중후반부로 가는 시점에서 7개 투어 모두 ‘첫판 탈락’이다. 분명 ‘이충복’이란 이름값을 못 미치는 극심한 부진이며, 선수로서 자존심에 큰 생채기가 날만 한 상황.

물론 더 깊이 들여다보면 나름의 사정은 있다. 올시즌 데뷔해 아직 ‘무승’(無勝)인 이충복의 랭킹포인트는 0점. 이에 투어마다 강호들과 맞붙게 된 그다.

윅셀(1차)→사이그너(2차)→김재근(3·4차)→김영섭(5차)→강동궁(6차), 이번 레펀스(7차)까지. 이 가운데 승리를 코앞에서 놓인 ‘승부치기 패’(1·6차)가 2번 껴있다.

사실 데뷔생들에게 PBA는 호락호락한 무대가 아니었다. 톱스타들에게도 예외는 없었다. 가깝게는 이충복의 올시즌 ‘PBA 데뷔 동기’인 최성원만 봐도, 5차투어(휴온스) 우승 전까지 4개 투어에서 내리 첫판 탈락하며 시름을 앓았다.

그러나 함께 시름 앓던 최성원이 부진의 늪을 빠져나온 사이, ‘이충복의 시름’은 그 길이가 계속 연장되고 있다.

이충복은 ‘데뷔 후 7개투어 연속 무승’으로, PBA에 우선등록선수로 입성한 역대 모든 선수 중 첫승이 가장 늦은 선수(데뷔 후 7경기 연속 무승)가 됐다. 그 아래는 데뷔 후 4개투어만에 승리를 따낸 최성원과 D.응우옌이다.

한편, 이충복은 대상포진 등을 앓았으며, 올 8월 모친상 등으로 심신이 지친 상태였다고 알려졌다.

이번 7차투어 이충복-레펀스 전을 해설한 임윤수(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이미 검증이 된 이충복의 기량보다는 “일단 빨리 첫승을 따내 (PBA)환경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것이 관건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국당구 톱플레이어로 명성 높던 이충복. 그의 7번째 PBA 첫승 사냥은 무산됐다. 이 끝모를 부진이 언제쯤 끝나게 될까.

 

[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기사제보=sunbisa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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