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볼 강자들, 남원서 금빛 귀환… 임윤미 19개월·권호준 2년 만의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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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미(좌)와 권호준이 ‘2025 남원 전국당구선수권대회’를 통해 각각 19개월, 2년만에 전국대회 정상을 밟았다.

 

 

각기 다른 이유로, 각자의 자리에서 길게 목말랐던 전국대회 1위. 그 갈증을 임윤미(서울시청)와 권호준(충남체육회)이 마침내 남원에서 시원하게 씻어냈다.

 

‘베테랑’ 임윤미, 19개월 만의 금빛 귀환

선수 24년차, ‘노련한 베테랑’ 임윤미는 16일 오후 전북 남원 스포츠타운체육관에서 열린 ‘2025 남원 전국당구선수권대회’ 전문선수부 포켓10볼 여자부 결승에서 ‘젊은 강자’ 이하린(인천광역시체육회)을 세트스코어 8:1로 제압하며 정상에 올랐다.

 

결승전 뱅킹중인 임윤미(우)와 이하린.

 

지난 시즌 내내 상위 랭커 자리를 지키며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던 임윤미. 그러나 그 화려한 기록들 사이에 ‘전국대회 무관’은 늘 마음 한켠에 남아 있던 그림자처럼 따라붙었다. 이번 우승은 2023년 11월 대한체육회장배 이후 정확히 19개월 만에 들어올린 전국대회 금메달이었다.

경기 후 임윤미는 “기분이 참 좋네요”라며 담담히 웃은 뒤, “연습량으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최근엔 매일 1시간씩 런닝을 하며 체력까지 다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력 위에 성실함까지 더한 승리였다.

이하린은 비록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약 9개월전인 2024년 11월 대한체육회장배 우승 이후 올해 3월 양구 국토정중앙배를 끝으로 잠시 멈췄던 개인전 입상 행보를 이번 결승 진출로 다시 이어가게 됐다.

 

이번대회 포켓10볼 여자부 입상자들. 왼쪽부터 우승 임윤미, 준우승 이하린, 공동3위 진혜주와 최솔잎.

 

공동 3위는 진혜주(광주)와 최솔잎(부산시체육회)에게 돌아갔다.

 

권호준, 남원에서 2년 만의 정상 탈환

남자 포켓10볼 결승에서는 권호준이 이종민(경남)을 세트스코어 9:1로 완파하며 금빛 복귀에 성공했다.

이번 우승은 2023년 남원선수권대회 이후 정확히 2년 만의 전국대회 개인전 우승이다.

“(개인전)우승이 언제였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네요.”

 

결승전 뱅킹중인 권호준(우)과 이종민.

 

권호준은 시상식 후 특유의 유쾌한 말투로 웃으며 입을 열었다. 이어 “올해 새로 합류한 충남체육회, 그리고 믿어준 충남당구연맹(회장 김영택)에 보답할 수 있어 더욱 기쁘다”며 진심을 전했다. 그에게 이번 우승은 단지 결과만이 아니라 신뢰에 대한 응답이기도 했다.

 

이번대회 포켓10볼 남자부 입상자들. 왼쪽부터 공동3위 유승우, 우승 권호준, 준우승 이종민, 공동3위 장문석.

 

이종민, ‘예비 아빠’로서 만든 값진 입상

준우승을 차지한 이종민 역시 2년 만의 전국대회 입상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아쉬움은 있지만, 입상이라는 결과로 오랜 갈증을 덜어냈다”고 밝힌 그는, 지난 2월 결혼 후 예비 아빠가 된 입장에서도 “아이와 아내에게 좋은 선물을 안긴 것 같아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공동 3위는 장문석(전남)과 유승우(대전)가 차지했다.

이날 남원에서 펼쳐진 이번 포켓볼 결승 무대는 단순히 메달의 무게로만 설명될 수 없는 이야기들이 함께 있었다.

임윤미, 권호준, 이종민. 각자의 이유로 멈춰 섰던 시간, 그 고요를 뚫고 이뤄낸 값진 귀환. 그 뒷이야기는, 추후 본지의 인터뷰 연재를 통해 더 깊이 전해질 예정이다.

 

[남원=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기사제보=sunbisa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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