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 하나페이’ 팀 주장 김병호가 전의를 불태웠다.
하나카드는 직전 2023-24시즌 프로당구 팀리그 파이널 영광의 우승팀이다. 그러나 10일 오후 ‘웰컴저축은행 PBA팀리그 2024-25’ 미디어데이서 각팀 주장들이 꼽은 올시즌 팀리그 우승후보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날 우리원-크라운해태-SK렌터카(이상 3팀)는 ‘휴온스’, 웰컴-하이원-휴온스(이상 3팀)는 ‘NH농협’, 에스와이-하나카드(이상 2팀)는 ‘SK렌터카’, NH농협은 ‘크라운해태’를 우승후보로 각각 꼽았다. (SK렌터카는 ‘NH농협’과 ‘휴온스’ 중복투표, 그러나 휴온스에 최종투표)
이 결과에 하나카드 주장 김병호는 “지난 시즌처럼 우리에게 또 당하려고”라며 웃어 보였다. 말투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그 근거는 “더 강화된 팀웍” 때문이었다.
‘발리 포상휴가’ 후 “팀원이 진짜 가족 돼”
“(김)진아, 미안하고 고마운 팀원”
직전 시즌 파이널 우승 후 하나카드 팀은 포상휴가를 받았다. 선수단은 물론 선수 가족들까지 발리에서 일주일을 함께 보내며 “원체 허물없이 지내던 우리 팀이 이젠 진짜로 가족이 됐다”는 김병호 주장이다.
강자들이 득실대는 프로당구판, 그중에서도 엄선된 선수들이 뛰는 팀리그 판에서의 승부는 아주 작은 부분에서 갈리기 마련. 그 미세한 차이가 ‘팀웍’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은 데, 김병호는 그 점에서 “자신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김병호는 “일각에선 지난시즌 우리의 우승을 두고 ‘운이 좋았다’ 등의 얘기를 한다고 들었다”면서 “올해도 그리 생각하시라. 한 번 더 (우리 팀에게)당해봐야 (실력임은)인정하실까?”라며 또 한 번 껄껄 웃었다.
이어 팀웍과 관련한 ‘팀원’들의 얘기도 들려줬다. “지난시즌 파이널 우승직후 저희 팀원이 펑펑 울었죠? 그거 다 (김)진아에게 고맙고, 미안해서였어요.”
하나카드는 한달여의 직전시즌 팀리그 포스트시즌서 총 13경기, 73세트를 소화했다. 그 가운데 김진아에겐 단 1세트만이 할당됐다. 우승을 향한 팀의 행보를 위해 “진아가 많이 희생하며 팀을 도왔다”면서 김병호는 미디어데이 현장 인터뷰에서도 잠시 뜨거운 감정이 올라오는 듯했다.
“(우승당시에)선수들이 다 (김)진아 얼굴을 똑바로 못 쳐다봤어요.”
그럼 올해는 어떨까. 이에 대해 김병호는 “정규시즌 초반에는 선수단 전원이 함께 갑니다(골고루 출전한다)”고 귀띔했다. 다만, “라운드 우승, 포스트시즌 진출, 파이널 우승 등 중요한 길목에선 선수단이 서로 컨디션 좋은 선수에게 세트를 양보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양보’에 김병호 자신도 포함돼 있음은 물론이다.
“신정주 사카이 Q.응우옌, ‘부처멘탈’ 선수들”
이런 선수단이 김병호는 “참 고맙다”고 했다. 에이스 역할을 해주는 김가영, 초클루에 대한 기대와 감사는 당연했다. 그리고 팀의 알토란 같은 승리를 챙겨다 준 신정주, 사카이 아야코, Q.응우옌 또한 “팀 승리를 위해 자신을 내려놓을 줄 아는 ‘부처’와도 같은 멘탈의 선수들”이라며 ‘엄지 척’ 했다.
인터뷰 말미에 김병호는 기자에게 하나카드 팀 자체제작 우승반지를 자랑스럽게 꺼내 보였다. ‘하나페이’란 팀명이 반지 위에, 선수별 이름(명문)이 반지 옆면에 새겨져 있다.
반지에 관해 김병호는 “하나카드 측에서 올시즌 우승 시 ‘더 좋은 것으로 맞춰준다’고 하더라. 저희 선수들은 반지가 철이든 구리든 상관없다. 우승의 영광을 재차 획득하고 싶을 뿐”이라며 각오를 다시 새긴다.
“하나금융그룹 측 당구팀 높은 관심 감사”
끝으로 김병호는 모기업인 하나금융그룹 측의 당구팀에 관한 높은 관심에 깊게 감사했다.
“지난시즌 우승하면서 우리 팀 팬이 꽤 생겼어요. 심지어 우승 전에는 하나카드 내에 직원 50여명으로 구성된 ‘불독스’라는 응원단도 구성됐죠. 월차를 내 저희 팀 응원하러 오시기도 하셔요. 또 하나금융그룹 은퇴자분들로 구성된 당구 동호회가 있는데, 그분들도 저희 팀의 든든한 응원단이십니다”
이런 서포팅을 받는 하나카드 팀은 “참 행복하다”는 김병호. 그 응원에 힘입어 “올시즌도 열심히 치러내 좋은 결과로 보답하고 싶다”는 바람과 각오를 끝으로 인터뷰의 마침표를 찍었다. 팀 우승반지를 재차 보여주면서.
[중구=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기사제보=sunbisa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