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프로당구선수협회장배 전국 프로선수&동호인 스카치 당구대회’가 결전의 날을 앞두고 있다. 27일 고양 킨텍스 제2전시장 내 PBA 전용스타디움에서 열릴 4강과 결승전을 끝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총 168개 팀 중 8강 직후 살아남은 4팀들의 면면은 ‘우정’과 ‘호흡’이라는 단어로 요약된다.
이번 대회는 총상금 2,220만 원 규모로, 우승팀에는 1,0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하이런 상도 마련됐으며, 수상 팀에게는 고가의 M.P.Cues 2자루(500만원 상당)가 부상으로 나간다.
4강 1턴은 낮 12시, 2턴은 오후 2시 30분, 결승전은 저녁 6시에 시작되며 MBC스포츠+, 빌리어즈TV, IB스포츠에서 생중계된다. 이 대회는 경기도체육회 재정지원을 받아 치러진다.

임태수-손부원 “하이런 16점… 친구-사제 지간”
8강전에서 단연 눈에 띈 팀은 임태수-손부원 조다. 두 사람은 8강전서 하이런 16점을 기록하며 현 시점 기준 ‘하이런상’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동률 팀(강승관-김정기)과의 비교에서도 두 번째 하이런 8점(강-김 팀 6점)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두 선수는 단순한 파트너가 아니다. 서울연맹에서 함께 선수 생활을 했던 동갑내기이자, 당구에 대한 깊은 애정을 공유한 오랜 동료다.
임태수는 “예전 청량리에서 당구장을 할 때 늘 함께 공을 쳤다”고 회상했다. 이에 손부원은 “임태수는 제 사부님이다. 사부님의 리드 덕분에 편하게 칠 수 있었다”며 “이제 칼을 뽑았으니 1등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정해명-이재선 “20년 우정의 힘, 우승으로”
정해명-이재선 팀은 무려 20년 지기 ‘당구 선후배’ 사이다. 시간이 흘러 잠시 멀어졌던 이들이 이번 대회를 계기로 다시 손을 맞잡았다. 정해명은 “후배가 전주로 내려간 이후 한동안 보지 못했는데, 이번에 다시 함께 하게 됐다. 동생이 너무 잘해줬다”고 말했다.
후배인 이재선은 “형님 믿고 편하게 쳤다”면서 “여기까지 온 김에 우승까지 달려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혜미-남윤형 “女선수 유일생존… ‘호흡의 힘으로”
여성 선수가 유일하게 포함된 8강진출팀, 최혜미-남윤형 조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은 경기 수원 인계동 ‘봉 빌리어드클럽’에서 평소 자주 호흡을 맞춰온 ‘당구 친구’다.
최혜미는 “여성 선수로서 이 무대에 남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다”며 “합이 잘 맞는 파트너와 함께 ‘합의 중요성’을 보여드리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우진-장경선 “이젠 제가 형님 업을 차례”
공식적으로는 함께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두 선수는 오랜 시간 서로를 고수로 인정하며 쌓아온 인연이 더욱 깊은 팀워크를 만들어냈다.
장경선 선수는 PBA 챌린지투어(3부) 출신으로, 전·현직 프로당구 선수의 조합이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두 선수는 “사실 오래전부터 서로를 잘 알고 있었다”며 끈끈한 인연을 자랑했다.
최우진은 “지금까지는 형님이 저를 업고 올라왔다”며 “이제부터는 제가 형님을 업을 차례”라며 준결승과 결승까지 승부를 노리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우정’과 ‘호흡’으로 큐 끝에서 피어난 이들의 서사는, 이제 27일 결실의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경기 고양=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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