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허정한, 김행직, 황봉주가 ‘2025 호치민 3쿠션 월드컵’ 16강에 진출했다. 조명우, 김준태, 최완영은 32강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세계캐롬연맹(UMB) 3쿠션 ‘1위’ 딕 야스퍼스를 비롯해 마르코 자네티, 사메흐 시돔 등 전통 강호들과 함께, 개최국 베트남은 쩐 꾸엣 찌엔 등 5명을 16강에 올리며 홈팬들의 기대를 이끌고 있다.
24일 오후 2시(한국시간)부터 허정한-제프리 요리센, 황봉주-다오 반 리, 세르지오 히메네스-타이푼 타스데미르, 시돔-루벤 레가즈피 간의 16강 1턴 경기가 열린다.
4시 30분에는 김행직-르 따인 띠엔, 딕 야스퍼스-르 응우옌 누, 쩐 꾸엣 찌엔-응우옌 딘 꾸억, 마르코 자네티-롤란드 포톰의 경기가 이어진다.
같은 날 저녁 7시 8강 1턴, 밤 9시 30분 2턴 경기로 준결승 진출자 4인이 가려진다. 단, 베트남 전 국가주석 서거에 따른 애도 기간으로 모든 경기는 무관중 및 생중계 없이 진행된다.
F조 허정한, 최종전 이기고 1위에
김준태 3위… 대회·아마무대 마감
23일 펼쳐진 이번 대회 32강 조별리그에서 한국은 6명이 출전했으며, 2명씩 3개 조에 나뉘어 경쟁을 벌였다.
이 가운데, F조에서는 허정한(경남)이 최종 2승(1패), 조1위로 16강으로 향했다.
허정한은 1차전서 김준태를 40:32(17이닝)로 이겼고, 2차전에선 복병인 베트남의 응우옌 딘 꾸옥(베트남)에 36:40으로 일격을 당했다. 그러나 글렌 호프만(네덜란드)과의 최종전을 17이닝만에 40:33으로 승리, 최종 1위를 꿰찼다. 2위는 응우엔 딘 꾸옥이다.
김준태는 1승2패로 3위. 이로써 그는 이번 대회는 물론, 아마추어 대회에서의 고별전을 마쳤다.
B조 황봉주 16강진출, 조명우 고배
조1위 히메네스, ‘하이런24점’ 폭발
D조 김행직 2승… 쩐꾸엣찌엔 1위
B조에서는 황봉주(시흥시체육회)가 2승1패로 16강에 합류했다. 1차전에서 조명우(서울시청/실크로드시앤티)를 40:27로 꺾은 뒤, 2차전서 세르지오 히메네스(스페인)에 27:40으로 패했으나, 마지막 응우옌 반 트리(베트남) 전을 40:23으로 이겨, 원하던 결과를 잡아냈다.
조명우는 최종 3위로 탈락했다. 황봉주에게 진 뒤, 조명우는 하이런 15점을 앞세워 응우옌 반 트리에게 대승을 거뒀지만, 히메네스에게 20:40으로 무너져 1승2패로, 2위권 진입에 실패했다.
D조에서는 김행직(전남/진도군청)이 2승으로 조2위를, 쩐 꾸엣 찌엔은 3연승으로 조1위를 확정지었다.
김행직은 1차전에서 최완영(광주)을 40:33으로 이기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2차전서 쩐 꾸엣 찌엔에 32:40으로 승리를 내줬지만, 최종전에서 벌카이 카라쿠르트(튀르키예)를 꺾고 2승1패를 기록, 조2위로 16강행 티켓을 따냈다.
쿠드롱, ‘16강 분수령’ 32강 최종전 기권
의문… 중계화면서도 뚜렷한 기권 단서 無
한편, 예상 밖의 시선을 끈 건 H조에서 벌어진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의 ‘의문의 기권’이었다.
사메흐 시돔(이집트)과의 H조 최종전을 맞은 쿠드롱. 11이닝째, 시돔이 4점을 연속으로 득점해 스코어를 28:16으로 리드한 순간, 쿠드롱이 갑자기 시돔을 거쳐 심판에게 무언가 언질하더니, 심판이 타임을 선언했다.
이후 두 선수는 테이블을 떠났고, 약 2분 뒤 시돔이 먼저 복귀했다. 이어 다시 2분여가 지나 쿠드롱이 나타났고, 시돔에게 다가가 한동안 설명을 이어갔다. 말을 마친 쿠드롱은 시돔의 가슴을 가볍게 두드리는 제스처로 상황을 정리했고, 두 선수는 큐를 챙겨 퇴장했다.
경기가 중단된 당시의 스코어 28:16, 그대로 시돔의 승리로 종료됐다. 쿠드롱의 기권패였다. 의문이었다. SOOP의 중계영상에서는 그가 그런 선택을 했을만한 장면이 별다르게 포착되지 않아서다. 결국 쿠드롱은 이 경기의 패배를 포함, 최종 1승2패로 대회를 32강서 마쳐야 했다.

SOOP 중계 영상에는 쿠드롱이 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명확한 단서가 담기지 않아 더욱 의문을 자아낸다.
기권한 쿠드롱을 비롯해, 강자들이 대거 포진했던 ‘죽음의’ H조에서는 시돔과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가 각각 1,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A조는 딕 야스퍼스(네덜란드)가 전승으로 조1위, 베트남의 르 응우옌 누가 조2위를 기록했다.
[2025 호치민월드컵 16강 대진]
△세르지오 히메네스(스페인)-타이푼 타스데미르(튀르키예)
△허정한-제프리 요리센(네덜란드)
△사메흐 시돔(이집트)-루벤 레가즈피(스페인)
△황봉주-다오 반 리(베트남)
△쩐 꾸엣 찌엔(베트남)-응우옌 딘 꾸옥(베트남)
△김행직-르 따인 띠엔(베트남)
△롤란드 포톰(벨기에)-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르 응우옌 누(베트남)
[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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