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견장 스포트라이트’ 속 김가영… “새 시즌? 증명의 시즌, 부담감 떨쳐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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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5일, 약 10개월 대장정에 돌입하는 2025-26시즌 PBA-LPBA 투어 개막을 앞두고, 프로당구협회는 1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 프로당구를 대표하는 남녀 선수 6인이 참석했는데, 그중 가장‘당구여제’ 김가영(사진)이

 

 

‘당구여제’ 김가영이 새 시즌을 앞두고, 직전 시즌 ‘무적의 독주’ 뒤에 감춰진 부담감을 쓸쩍 드러내면서, 내면의 흔들림을 경계했다.

오는 15일, 약 10개월 대장정에 돌입하는 2025-26시즌 PBA-LPBA 투어 개막을 앞두고, 프로당구협회는 1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프로당구를 대표하는 남녀 선수가 참석해 비시즌 동안의 준비 과정과 새 시즌을 향한 각오를 전했다.

이날 회견 선수로는 직전 2024-25시즌 골든큐 어워드 ‘대상’ 수상자인 강동궁(SK렌터카)과 김가영(하나카드), ‘프로당구 스타’ 조재호(NH농협), 5시즌 만에 팀리그에 복귀하는 최원준(에스와이), 신생팀 하림의 주전으로 데뷔하는 ‘워킹맘 퀸’ 김상아, 그리고 올 시즌 개막전 타이틀스폰서 우리금융캐피탈 소속의 ‘바비인형’ 서한솔까지 총 6인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회견에 참석한 프로당구 남녀 선수 6인. 왼쪽부터 조재호 서한솔 강동궁 김가영 최원준 김상아.

 

그중 현장 취재진들의 집중 질문대상자가 된 ‘당구여제’ 김가영(하나카드). 직전 2024-25시즌 LPBA에서 전대미문의 ‘7연속 우승-38연승’ 등 대기록을 작성한 그의 독주 체제가 올 시즌에도 이어질 것인지, 그 벽을 넘어설 도전자가 등장할지 등이 주요 화두였다.

 

‘7연속 우승김가영, “이젠 증명의 시간

본격적인 회견에 앞서 김가영은 “훈련 강도나 노력은 예년과 다르지 않았다. 그에 비해 결실이 컸다”고 지난 시즌을 돌아본 뒤, “그래서 이번 시즌은 오히려 더 많은 것을 증명해야 할 것 같아 부담이 된다. 그 부담을 떨쳐내는 것이 가장 큰 숙제”라고 밝혔다.

 

김상아 김가영을 괴롭히고 싶다(웃음)”

서한솔 “전력보다 애버리지 높여야 승산”

현장에 함께한 LPBA 동료들의 시선도 김가영을 향했다. 김상아는 “내가 과연 김가영 프로님만큼 훈련했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김가영의 존재 자체가)큰 동기부여가 되고, 격차를 조금이라도 줄여야겠다는 다짐이 생긴다”고 하더니, 답변 말미에 “시즌 중에 맞붙게 된다면 최대한 괴롭혀보고 싶다”고 웃었다.

 

이날 현장에 함께한 LPBA 동료들의 시선도 김가영을 향했다. 김가영을 이기려면 서한솔은 “전략보다도 애버리지를 높여야”한다고, 김상아는 “(김가영의 존재 자체가)큰 동기부여가 된다”면서도 “시즌 중 맞붙게 되면 최대한 괴렵혀 보고 싶다”며 웃었다. 

 

우리금융캐피탈의 서한솔은 “지난 시즌 개인전에서 처음 가영 언니와 맞붙었는데, 실력 차를 실감했다. 예전부터 애버리지가 꾸준히 올라가는 걸 봐왔다”고 짚으며, “(김가영을)이기기 위해서는 전략보다 내 애버리지를 끌어올리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머릿속은 애버리지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이런 ‘찬양성’ 의견들에 김가영은 “정말 기분이 좋다”고 웃으며 화답했다.

 

남자부 출전? 애버 1.5 넘으면 생각

이날 김가영은 남자부 PBA 투어 출전에 대한 질문도 받았다. 이에 대해 그는 “전혀 (그럴 마음)없다. 아직은 수준 미달”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계속된 질문에 단서를 덧붙였다.

“언젠가 애버리지가 1.5 이상이 되고, 협회가 허락해준다면 그때는 남자부 출전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그때가 되면 정말 좋은 도전이 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직전 시즌 그랜드 애버리지 1.22. 평균(0.8)보다 무려 0.4 이상이나 높아, 현재 LPBA 최고 수준의 애버리지다. 이런 그가 스스로에게도 더 높은 기준을 제시한 셈이다.

관련해, 올 시즌 애버리지 목표에 대해선 “구체적인 수치는 없지만, 욕심을 내보자면 1.5 정도는 잡고 싶다. 가는 데까지 가보겠다”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독주체제 저지 후보? 스롱 김민아 등”

가장 무서운 건 내 마음의 흐트러짐

자신의 독주를 저지할 선수에 대한 질문에 김가영은 “스롱 피아비, 김만아는 물론, 오늘 이 자리에 있는 김상아, 서한솔도 충분히 위협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프로무대로 전향해 화제를 모은 ‘옛 포켓볼 제자’ 박정현에 대해서는 “열심히 하는 친구고, 경기에서 만나면 오히려 내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도 있다. 그것도 무서운 점”고 전했다.

그러면서 “결국 가장 무서운 건 외부의 상대가 아니라, 내 마음의 흐트러짐이다. 멘탈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그 부분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11일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선수단이 큐를 한데 모으며 기념촬영 하고 있다.

 

비시즌기에 “3쿠션+포켓볼 접점 고민”

한편, ‘여제’는 비시즌기 훈련 루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기존에는 시즌 중에는 과감한 변화에 도전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이번 비시즌기에 시도해봤다”고 운을 뗐다.

이어 “예전에는 3쿠션 자체를 어떻게 잘 칠 것인지에 초점을 맞췄다면, 최근에는 포켓볼과의 접점을 고민하며 나만의 공을 만들어가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훈련 방향의 변화를 설명했다.

그야말로 ‘무결점‘을 향해가는 김가영. 그의 왕좌 수성은 계속될까. 아니면 균열을 내는 도전자가 등장할까. LPBA 2025-26시즌의 첫 대회가 열리는 오는 15일, 그 서막이 오른다.

 

[서울 중구=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기사제보=sunbisa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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