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에 혜성처럼 등장한 우리의 ‘당구신동’이 성장을 거듭, 26세에 고대하던 ‘세계선수권 대관식’을 멋지게 치러냈다.
그 주인공은 조명우다.
조명우(서울시청,실크로드시앤티,세계5위)가 29일 밤(이하 한국시간) 베트남 빈투안서 펼쳐진 ‘제76회 세계3쿠션선수권대회’ 결승서 개최지 베트남의 ‘대회 2연패’에 도전하던 쩐딴룩(22위)을 50:23으로 여유 있게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4년 최성원의 우승. 그리고 한국 당구계가 지난 10년간 오매불망 기다려온 세계3쿠션선수권 금메달. 이를 조명우가 완벽에 까까운 경기력으로 쟁취해낸 것이다.
백미는 마지막 20이닝째였다. 39:23으로 앞선 조명우는 우승까지 필요한 11점을 ‘하이런 11점’으로 따내며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그리고 포효했다.
쩐딴룩은 앞선 16이닝서 하이런9점을 치며 추격했으나 조명우의 기세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번 선수권 조별리그~결승 7연승 동안, 조명우의 경기력은 그랜드 애버리지 2.171로 빼어났다. 첫 경기를 제외한 6경기서 모두 ‘2점대 애버리지’로 승리했다.
조명우는 조별리그 D조를 ‘2연승-1위’로 통과 후 32강서 멕시코의 하비에르 베라를 21이닝(50:38), 16강서 덴마크의 브라이언 크누센을 23이닝(50:28)만에 각각 돌려세웠다.
‘코리안 매치’였던 허정한과의 8강전서 조명우는 하이런10점을 앞세워 단 19이닝만에 경기를 종료(50:24)시켰다. 이어진 준결승에서는 ‘대회 애버리지 2.941’를 쳐내던 멕스(벨기에)를 23이닝만에 제압(50:35)하고 결승에 올라 우승까지 차지한다.
韓당구계, 10년전엔 최성원-지금은 조명우로 ‘고무’
그리고 ’10대 신동’의 ‘세계챔프’로의 성장에 행복!
‘한국인 1호 세계3쿠션선수권’자는 최성원이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오늘 조명우가 ‘2호 선수권자’로서 한국당구사에 기록됐다.
한국인 첫 ‘세계랭킹 1위’ 또한 최성원이었고, 그 바통을 이어받은 ‘2호 1위'(지난해 10월) 또한 조명우였다.
지난 2017년, 19살의 나이로 전국대회(춘천 대한당구연맹회장배) 성인부 첫 정상에 오른 조명우다. 그로부터 성장의 성장을 거듭한 조명우는 곧 세계무대에서도 두각을 나타낸다. 지난 2022년엔 ‘샤름엘셰이크 3쿠션월드컵’ 우승으로 첫 세계대회 정상을 밟는다.
그로부터 최근까지 3개 월드컵대회 결승에 올라 모두 패배한 조명우는 이번 선수권대회서 우승을 꿰차며, 그를 괴롭혀 온 ‘세계대회 준우승 징크스’마저 깨는 데 성공했다.
[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기사제보=sunbisa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