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韓당구 10대뉴스]⑦김상아 임혜원 최혜미 등 순수 동호인출신, LPBA판 신데렐라 되다

 

 

[편집자주] 코로나19의 상흔을 좀처럼 털어내기 어려웠던 2023 당구계였다. 그럼에도 한국 당구계는 여러 희망을 보며 한해를 버텨내 왔다. 반대로 아쉬움과 아픔도 있었다. 그 여러 감정이 뒤섞인 올해를 큐스포츠뉴스가 선정한 [2023 한국당구결산 10대뉴스] 코너로 돌아본다. 이번에는 여자 프로당구 무대에서 감동을 선사한 순수 동호인 출신 선수들을 조명한다.

 

올시즌(23/24) 여자 프로당구 LPBA에선 유독 무명돌풍이 거셌다. 특히 당구연맹 선수경험이 전무한 순수 동호인출신의 활약상이, 2023년도 종반부에 펼쳐진 시즌 5~7차전서 도드라졌다.

그 출발점은 ‘워킹맘’ 김상아다. 시즌 5차전(휴온스)서 LPBA 챔피언 출신들을 연달아 격파하고 결승까지 질주했다.

32강서 사카이 아야코, 8강 강지은, 4강 백민주를 꺾은 김상아는 비록 결승전 승리는 ‘당구여제’ 내줬으나, 당시 시즌 누적랭킹 42위 선수의 신선한 활약은 그의 이름 석자를 알리기엔 충분했다.

5차전 다크호스로서 맹활약한 김상아는 6차전(NH농협카드)에선 8강 진출로 다크호스 꼬리표마저 뗀다. 두 아이의 엄마로서 워킹맘 선수들에게 희망을 선사한 김상아. 그는 프로데뷔 전, 전문선수 경험이 전무한 순수 동호인 출신 선수였다.

김상아가 8강에 오른 6차전서, 최혜미는 ‘동호인 출신 최초의 프로무대 우승자 타이틀’을 획득한다.

대회 32강서 히다 오리에를 잡은 뒤, 용현지(8강) 김민영(4강) 등 산을 넘어선 최혜미는 결승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던 김예은마저 제압한다. 이로써 프로데뷔 후 4년9개월만의 우승의 맛을 보게 된 최혜미다.

당구장 아르바이트생부터 출발, 마침내 프로무대 퀸 자리까지 오른 LPBA판 ‘신데렐라’ 스토리에 대중은 열광했다.

또 부녀(최혜미-최점수)간의 감동적인 장면도 여러 차례 연출됐다.

시상식서 우승소감을 말하던 최혜미는 대회 마지막날 현장을 찾아 그를 열렬히 응원하던 아버지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눈물을 쏟아냈고, 아버지도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감격에 겨워했다.

이어진 기념촬영선 우승컵을 든 딸이 아버지의 볼에 입을 맞추며 부녀가 우승의 기쁨을 한껏 만끽했다.

 

우승직후 아버지의 볼에 입맞춤하고 있는 최혜미.

 

올해 마지막 LPBA 투어 7차전(하이원리조트)선, ‘시즌랭킹 92위’ 임혜원이 결승까지 비상했다. 그 또한 프로데뷔 전 선수경험 없는 동호인 출신이다.

게다가 이제 겨우 프로 2년차인 그는 세간에 드러난 정보마저 거의 없던 ‘찐 무명’ 선수였다.

7차전 ‘임혜원 돌풍’의 하이라이트는 8강, ‘통산 7승’에 빛나는 스롱피아비를 제압한 순간이 꼽힌다. 이어 김정미를 꺾은 임혜원은 결승서 ‘일본의 강호’ 사카이 아야코에 무릎 꿇는다.

그러나 이런 임혜원의 활약상은 추운 ‘설원 위 리조트’에서 펼쳐진 대회를 뜨겁게 달구기엔 충분했다.

8강~결승진출 당시, 본지와 인터뷰에서 임혜원은 “얼떨떨하다”는 일관된 반응을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전까지 그의 최고성적은 지난 22/23시즌 4차전 32강, 올시즌은 그보다도 못 미친 64강에 불과했다. 따라서 그 위로 더 도약할 줄은 몰랐다는 그였다.

이처럼 올해 LPBA 5~7차전은 김상아→최혜미→임혜원이 차례로 ‘순수 동호인 출신’ 신화를 써내려 갔다. 이는 리그가 상향평준화 되고 있음을 입증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내년 2024년에 이어질 23/24시즌 7~8차전서도 이 현상이 이어질지 궁금해진다.

 

[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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