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코로나19의 상흔을 좀처럼 털어내기 어려웠던 2023 당구계였다. 사회 전반에 걸친 경기침체로 산업계 근간인 당구장부터, 선수, 용품업체까지 모두가 시름 했다. 그럼에도 한국 당구계는 여러 희망을 보며 한해를 버텨내 왔다. 반대로 아쉬움과 아픔도 있었다. 그 여러 감정이 뒤섞인 올해를 ‘큐스포츠뉴스’가 선정한 [2023 한국당구결산 10대뉴스] 코너로 돌아본다. 첫 번째 뉴스는 국내외에서 전성시대를 맞은 조명우다.
올시즌 12위로 출발→‘세계 톱’유지중
두달여 전인 지난 10월 29일, 세계캐롬연맹(UMB) 랭킹 발표 직후 한국 당구팬들이 환호했다. 순위표 꼭대기에 한국선수의 이름이 적힌 것. 주인공은 조명우였다. 설마설마했던 그의 ‘세계 톱’ 등극이 이뤄진 순간이었다.
조명우는 지난해 12월 ‘샤름 엘 셰이크’ 3쿠션월드컵 우승컵을 들며 ‘세계1위’ 전조를 보였다. 당시(22년 12월 26일 기준) 그의 세계랭킹은 12위.
그리고 진입한 2023시즌. 조명우의 이름이 서서히 세계랭킹 꼭대쪽으로 향해갔다.
우선 3월 ‘제11회 아시아캐롬선수권’서 7연승으로 우승을 차지, 기분 좋게 한해를 출발한 조명우다.
2번째 우승에 대한 기대를 모은 월드컵에서 조명우는 3월 8강(라스베가스), 5월 4강(호치민), 7월 32강(포르투) 등으로 포인트를 차곡차곡 쌓아나갔다. 9월엔 튀르키예 앙카라 ‘세계3쿠션선수권’서 3위에 올랐다.
이 시점(23년 9월 10일), 조명우의 세계랭킹은 1위 바로 밑(2위)으로 치솟았다. 총 포인트 358점으로, 1위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 373점)와 15점 차였다.
그 다음달(10월) 이어진 베겔월드컵서 조명우는 16강에 그쳤다. 그러나 이 대회 후, 조명우는 드디어 세계랭킹 맨 위에 이름을 걸게 된다. 최성원(2015년 1월)에 이은 한국선수 역대 2번째 쾌거였다.
이후 월드컵에서 11월 2위(서울), 12월 16강(샤름엘셰이크) 성적을 거둔 조명우는 현재(12월 20일)까지도 세계 톱을 수성 중이다.
조명우, 전국대회 판 사실상 ‘독식’
5개 중 4개 우승… 시즌 ‘5관왕’ 도전
올시즌 전국 3쿠션대회 판은 조명우가 사실상 독식했다. 5번의 전국대회 가운데 무려 4차례나 시상대 맨 위에 섰다. 이런 어마무시한 활약을 바탕으로, 국내랭킹 또한 세계무대와 마찬가지로 ‘톱’을 찍고 있다.
3월 국토정중앙배를 시작으로 5월 태백산배, 7월 경남고성군수배, 11월 대한체육회장배를 석권한 조명우다.
이처럼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올해의 끝자락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조명우. 그에게 세계랭킹 1위 등극직후 소감을 묻자 “달라지는 건 없다”며 변함없이 자신의 당구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소감마저도 ‘세계 톱’ 다웠다.
이런 그가 오늘(20일) 개막하는 ‘2023 천년의 빛 영광 전국 당구대회’에서 시즌 5관왕에 도전한다.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올 한해를 장식한 그가 ‘유종의 미’까지 거둘 수 있을까. 귀추가 주목된다.
[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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