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코로나19의 상흔을 좀처럼 털어내기 어려웠던 2023 당구계였다. 사회 전반에 걸친 경기침체로 산업계 근간인 당구장부터, 선수, 용품업체까지 모두가 시름 했다. 그럼에도 한국 당구계는 여러 희망을 보며 한해를 버텨내 왔다. 반대로 아쉬움과 아픔도 있었다. 그 여러 감정이 뒤섞인 올해를 ‘큐스포츠뉴스’가 선정한 [2023 한국당구결산 10대뉴스] 코너로 돌아본다. 두 번째로, 프로당구 PBA의 ‘전용구장 시대’를 조명한다.
2023년 벽두, 김영수 프로당구협회 총재가 “(PBA)임시 전용구장 확보”를 공언했다.
그로부터 약 7개월 후(7월22일), 4시즌 넘게 집 없이 떠돌던 프로당구 PBA가 수년간 ‘내집’으로 사용할 전용구장을 정식 오픈했다.
그리고 현재(12월2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 자리한 ‘PBA 전용구장’에는 8개 테이블과 230여석의 관중석이 마련돼 선수와 손님을 맞고 있다.
PBA의 새 보금자리는 1부투어뿐만 아니라 2부(드림 투어), 3부(챌린지 투어)까지 연간 약 30개 투어 및 이벤트 대회를 소화할 예정이다. 이 계획은 현재 반환점을 돌아 종반부를 향해 달려가는 중이다.
프로당구 측은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프로스포츠로서 PBA가 한 단계 더 진보할 발판을 마련한 셈이기 때문. 자체 콘텐츠 제작이 더 수월해질 것이며, 투어 운영주체인 PBA는 통일된 운영 시스템을 가동할 수 있을 전망이었다.
또 선수들은 이 전용구장을 중심으로 시즌을 계획해 대비할 수 있다. 실제로도 그렇게 시즌을 나고 있는 선수들이다.
그러나 전용구장 오픈 당시, PBA는 급작스럽게 생긴 숙제를 안은 상태였다. 시즌 2차전 직후 언론사 관계자가 아닌 한 남성의 기자회견장 무단침임으로 세간에 불거진 ‘경기장 내 출입 통제 시스템의 허점’이다.
그 사건으로, 지난해 ‘제18회 대한민국 스포츠산업대상’에서 영예의 대상을 받으며 올해 초까지 4시즌간 날아오르던 PBA는 이미지에 생채기를 입었다.
이에 PBA측은 문제의 무단침입자를 영구 출입금지 조치하고, 경기장 내에서 사진촬영할 경우 조끼를 착용토록 하는 등 경기장 출입통제를 강화했다. 현재도 이 원칙은 철저히 준수되고 있다.
이밖에 일부 관중의 ‘소음성 응원’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현 PBA전용구장 체제에선 큰 문제로 불거진 예는 극히 드물었다.
한편, 전용구장 시대를 열며 팬들과 더 가까워진 PBA다. 특히, 시즌 5차 ‘휴온스 PBA-LPBA 챔피언십’ 기간부터 시작된 팬 참여 이벤트가 큰 호응 가운데 이어지고 있다. 전용구장에서 팬들이 직접 당구를 체험하고, 프로선수에게 코칭까지 받을 수 있는 이벤트다.
그 첫 이벤트에 모집 인원인 24명보다 6배 많은 150여명이 지원, 이벤트 직전부터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는 게 PBA측 설명이다.
이처럼 PBA는 올해 7월 전용구장 오픈 축포를 터뜨린 뒤, 지적들을 수용해 개선해왔고, 전용구장만의 특성을 활용해 ‘내집마련’ 첫 시즌을 나고 있다.
[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기사제보=sunbisa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