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23일, 1024강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 ‘2025 대전캐롬동호인연합회장배’의 최종우승은 이정열(안성 캐슬, 핸디 24점, 42세) 동호인이 차지했다.
이정열 동호인은 만만찮던 예선을 통과해 본선(32강)에 진출, 32강서 선명관(세종, 24점) 16강서 박성수(정읍, 18점) 8강서 정순익(제천, 22점) 준결승서 류현중(인천, 26점) 동호인을 차례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이어진 최종전서 이 동호인은 박정석(제천, 26점) 동호인을 상대로 24:7의 대승을 거두며 우승, 상금 600만원과 부상으로 한밭의 시그니처큐인 ‘마에스트로큐’(450만원 상당)를 받았다. 준우승 박정석 동호인에 이어, 공동3위는 김동률(GOAT, 20점)-류현중(인천, 26점) 동호인이었다.

이날 시상식서 3위 김동률 동호인은 다수의 동료 동호회원로부터 입상 축하를 받았다.

본선 진출자 중 ‘홍일점’ 김소연(유니티, 17점) 동호인은 32강과 16강전을 통과하며 8강까지 올라 대회 현장에서 주목받았다.

한편, 우승자 이정열 동호인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슬럼프를 탈출하고 약 2년만에 거둔 우승이라 기쁨이 더 크다”는 소감을 전했다. 다음은 이 동호인과의 일문일답.
▲우승 축하한다, 소감은.
=그저 기쁠 따름이다. 하하. 상금(우승상금 600만원)과 부상(한밭 마에스트로 큐)은 잘 사용하겠다. 감사하다. 사실 이번 대회에는 집안 사정으로 인해 출전하지 못 할 뻔했으나, 다행히 일이 잘 풀려 나오게 됐는데, 운까지 따라 기분좋게 우승의 영광까지 거머쥐었다.
▲우승까지 과정 가운데 고비를 꼽는다면.
=8강전이다. 23:20으로 최종 승리하긴 했지만 역전승으로 이긴 무척 힘든 경기였다.
▲슬럼프의 원인은.
=화성시장배 우승 직후 물류배송업(쿠팡배송)에 뛰어들었는데, 24시간 쉬지 않고 일을 해야 해 대회 출전은 물론 공 칠 시간조차 나지 않더라. 그러다 작년부터 다른 업체 물류배송 기사로 일하게 되며 조금씩 생겨난 짬을 이용해 감각을 되찾는 데 열중했고, 그 결과가 이번 우승으로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다.


▲현 소속은 안성이지만, 경기도 용인 출신이라고 하던데.
=그렇다. 그래서 동준이형(김동준 동호인) 등 해당지역 분들과 친하다. 참, 이번 대회 경품추첨 때 뜻하지 않게 당첨된 공기청정기를 동준이형에게 드렸다. 제게는 친한 형님이자 조언자이시다.

▲현 훈련장에서 함께 공치는 동료가 큐를 선물해줬다고.
=감사하게도 그렇다. 사실 우리 클럽(안성 캐슬당구클럽, 대대전용구장)에서는 대대 32점인 제가 가장 고수로 통한다. 이런 저와 함께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게임하는 사이인 분들 중 한 명이 현재 저의 주 사용큐를 선물해주셨다. 감사하게도. 그분들에게도 우승의 기쁨을 전하고 싶다.
▲당구를 본격적으로 친 건 몇 년이나 됐고, 언제부터 대회에 출전해왔나.
=2010년 경부터 당구를 제대로 쳐 왔다. 친구들과 함께 취미로 즐기던 당구에 푹 빠져버리면서 대회에 출전하는 등 활동을 이어왔다. 다만, 체육관 대회는 현업(물류배송 기사)에 종사하면서부터 출전이 어려워 불참 중이다.

▲바쁜 가운데서도 동호인 대회에 꾸준히 출전하는 이유는.
=저는 당구를 참 좋아한다. 그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는 동호인분들과 대회장에서 만나 담소를 나누고, 안면 없던 분들과도 경기를 치르고 나면 친해지는 그 과정이 참 즐겁다. 그래서 앞으로도 대회가 있다면 토-일요일 중 하루는 꼭 참가하려고 한다.
[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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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밭큐수리공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