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살 ‘젊은피’이자, 3부(챌린지투어,현 통합2부) 출신인 장현준. 그가 1부투어 데뷔 후 6개 대회만에 고대하던 ‘첫 승’을 신고했다.
장현준은 5일 펼쳐진 24-25시즌 6차 ‘휴온스 PBA챔피언십’ 128강서 안토니오 몬테스(NH농협카드,스페인)을 맞아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거뒀다. 앞선 시즌 4차 128강전 당시 몬테스에게 당한 1:3 패배도 설욕했다.
앞서 올시즌 5개 투어에서 모두 ‘첫판 탈락’ 고배를 마신 장현준은 “자존심이 계속 떨어져만갔다”면서 당시를 회상한 뒤 “이제 자신감을 제자리로 추켜세울 수 있게 됐다”는 1부 첫 승리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저보다도 부모님께서 저의 1부 데뷔승을 더 기뻐하시며 축하해주셨다”고도 덧붙였다.
21살 때 부모님께 “프로선수 되겠다” 선언
23년 10~11월, ‘3부→2부→1부’ 쾌속 경험
장현준은 21살 때 부모님께 프로당구선수 도전 의지를 천명한다. 이에 의문부호를 품었던 그의 부모님이다. 그러나 아들은 의지를 꺾지 않았고, 프로 정식데뷔 두 시즌만에 3부→1부 진출을 이뤄냈다. 그 과정서 부모님의 마음도 자신의 의지 쪽으로 돌려놓는 데 성공한다.
장현준은 지난 22/23시즌 챌린지투어(3부) 마지막 6차전서 와일드카드로 프로무대에 첫발을 내디딘다. 당시 첫판 탈락의 씁쓸한 맛을 본 그는 그러나 그로부터 7개월여 후인 2023년도 10월부터 불과 2달만에 ‘3부→2부→1부’를 쾌속 경험한 선수로 기록된다.
23년 10월 초, 장현준은 23/24시즌서 2차전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깊은 인상을 남긴다. 그로부터 일주일 뒤, 해당 시즌 드림투어(2부) 3차전에 주최측 와일드카드로 출전, 이번엔 ‘깜짝 8강진출’을 이룬다.
장현준은 당시(드림투어 8강)에도 “부모님이 매우 기뻐하셨다”고 회상했다.
그리고 23년 11월, 장현준은 1부투어 6차 ‘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 또 한 번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나서게 됐다. 상대는 ‘스페인 강호’ 하비에르 팔라손. 결과는 1:3 패배였다. 그러나 PBA 정상급 플레이어를 상대로도 기죽지 않고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낸 그에게 수많은 당구팬들이 큰 박수를 보냈다.
올시즌 앞두고 ‘결원’ 대타로 행운의 1부행
5대회 연속 첫판탈락, 6차전서 고대하던 첫승
팔라손과의 경기에서 ‘박수’ 받은 후, 장현준은 2023-24시즌 챌린지투어를 최종 7위로 마감했다. 1부 직행권이 주어지는 3위에 들지 못해 큐스쿨서 1부 티켓 획득에 도전한다. 큐스쿨 1~3차전 결과는 최종 36위, 35위까지 주어진 1부 입성 티켓을 아쉽게 놓친다.
그러나 1부 우선등록 합격자인 코스타스 파파콘스탄티누(그리스)가 등록을 포기, 그 자리가 장현준에게 돌아갔다.
어렵게 자리하게 된 1부에서 5투어 연속 첫판 탈락해온 장현준이 지난 5일 드디어 자신의 프로커리어 첫 1부 승리를 신고한 것이다.
뒷공 생각하는 꼼꼼한 당구에서
현재 공 득점에 초점맞춘 당구로
한편, 장현준은 최근 자신의 당구 스타일을 바꿨다고 했다. 뒷공을 생각하면서 심사숙고 끝에 샷을 날렸던 기존 스타일에서 현재의 공을 득점하는 데 초점을 맞춰 샷하는 쪽을 택했다고. 엄밀히 말하면, 이는 그의 원 스타일로 회귀한 셈이다.
이런 과정 끝에 출전한 올시즌 6차전에서 승리한 그다. 그리고 7일 백찬현과의 64강전을 대기하며 연습장(일산서구 국제당구아카데미)에서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첫 1부 64강전 각오를 물었다.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승리에 도취 되는 일은 절대 없습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대신 내 모든 것을 쏟아내겠다는 각오로 공을 치겠습니다.”
[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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