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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도전 5번째 실패’ 장혜리, “9차전은 이 악물고”… “남자친구(2부 김재원)와 울산서 클럽운영”

9일 오후 ‘웰컴저축은행 웰뱅 LPBA챔피언십’ 8강서 스롱피아비를 상대로 개인통산 첫 4강진출을 노린 장혜리(사진)는 아쉽게 패하며 그 기회를 다음 대회로 미뤄야 했다. 이에 장혜리는 “시즌 마지막 9차전서 이 악물고 뛰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될 듯 될 듯 안되는 것처럼 답답한 일도 없을 것이다. 프로당구 LPBA 3년차 장혜리(38)의 심정이 딱 그러할 듯하다.

장혜리는 데뷔시즌(21/22) 2년차(22/23) 모두 왕중왕전에 진출하며 LPBA무대 다크호스로 자리매김했다. 올시즌도 시즌랭킹 22위(포인트 8,200점)로 준수한 행보다.

그러나 장혜리는 아직 입상권인 4강에 선적 없다. 9일 오후 ‘웰컴저축은행 웰뱅 LPBA챔피언십’ 8강서 기회를 잡았지만, 스롱피아비(블루원)에 세트스코어 3:0으로 막혔다.

이 경기포함, 8강에 5번 올라 모두 4강진출에 실패한 장혜리다. 경기직후, 그는 “상대가 잘한것도 있지만, 제가 너무 못했다”며 이날 8강전 패배를 받아들였다.

다만, 시즌 마지막 9차전에선 “너무나도 간절하지만 못 이뤄 한 맺혔다”는 4강진출, 또는 그 이상의 성적을 “이 악물고 꼭 달성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또한, ‘베테랑’ 김갑선과의 인연으로 당구에 푹 빠진 뒤, LPBA 선수가 되기 위해 직접 당구클럽을 차린 일화도 소개했다.

경기에 집중하고 있는 장혜리. (사진=PBA)

 

Q. 데뷔 후 5번째 8강전(대 스롱피아비)에서 또 패했는데.
=방송경기라 무척 떨렸다. 승리에 대한 갈망은 그 어느 때보다 컸지만, 정신이 잘 잡히지 않더라. 그러나 그것조차 내 실력의 일부분이다. 두말할 것 없이 완벽한 패배다. 못 쳤다는 걸 인정한다.

Q. 경기 중 어깨를 자주 만지던데, 부상인가.
=약 2년 전부터 어깨에 염증이 생겨 주기적으로 치료받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오늘은 별다른 통증은 없었다. 습관적으로 만진 것뿐이다.

Q. 오늘 패배로, 4강진출이 5번째 좌절됐는데.
=답답하다. 사실 올시즌 초 목표가 4강진출이었다. 지난 21/22시즌 데뷔이래 최고성적이 8강이었으니, 3번째인 올시즌엔 그 한계를 깨고 싶었다. 오늘 그 기회를 잡았지만 실패했다. 그러나 좌절하진 않는다. 아직 마지막 9차전이 남아있잖나.

Q. 각오를 다잡으려 한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 부정적일 땐 ‘나는 8강이 한계인가?’라는 생각으로 기운이 저 밑으로 다운되곤 한다. 이를 ‘4강 코앞까지 왔다, 더 해보자’로 좋은 쪽으로 전환하려고 한다.

Q. 그럼에도 프로 1~2년차에 왕중왕전에 진출하는 등 준수한 행보를 보였는데.
=데뷔 때 목표가 ‘왕중왕전 진출’이었다. 감사하게도 2시즌 연속으로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 이제 내 눈은 앞서 언급한대로 ‘4강진출’을 향하고 있다.

Q. 프로데뷔는 어떻게 하게 됐나.
=부산 살 때, 대대18점 치던 친구와 함께 (김)갑선 언니가 운영하던 백마당구클럽에 방문한 뒤 갑선 언니, 클럽 오빠들과 함께 공을 치며 당구의 재미에 푹 빠지게 됐다. 당시 연을 맺은 (김)갑선 언니와는 지금도 대회 때마다 함께 방을 쓰는 ‘대회 메이트’ 사이다.

이후 동호인(백마동호회 등) 생활하던 중 PBA출범(2019년) 소식을 듣고 프로행을 결심했다. 프로 원년부터 도전하고 싶었으나, 당시 매니저로 일하던 클럽과의 계약을 이행해야 해 3번째 시즌에서야 고대하던 프로무대로 뛰어들 수 있었다.

(장혜리는 자신이 프로선수의 꿈을 품고 매니저로 일하던 시절, LPBA 원년 챔피언으로 맹활약한 ‘친한 언니’ 김갑선을 보곤 프로행이 더욱 간절해졌다고 회상했다.)

Q. 프로선수가 되려고 당구장을 차렸다고.
=매니저 일을 그만두고 LPBA데뷔 직전인 지난 2021년 6월, 울산 북구 명촌동에 연습장 겸 구장(테이블 7대 대대전용구장)을 오픈했다. 현재도 운영하고 있다.

 

장혜리는 ‘연습을 많이하면 안 떨린다’는 한 선수의 인터뷰를 떠올리며 “그렇게 해보겠다”는 각오를 밝힌 장혜리.

 

Q. 남자친구인 김재원(드림투어) 선수와 함께 클럽을 운영한다고.
=그렇다. 사귄지 7~8년쯤 된 사이다. 서로 대회 출전하느라 수시로 편도만 4시간 거리인 울산과 일산을 오가고 있다.

Q. 서로 당구에 관한 조언도 하나.
=아주 가끔 질문하면 답해주곤 하지만, 직접적인 코칭은 서로 금한다. 자칫 다툼으로 번질 수 있어서. 하하.

Q. 마지막 질문이다. 개인투어는 이제 9차전 하나 남았다. 각오는.
=(곧바로)연습 열심히 해야 한다. 4강 가겠다는 마음으로. 그리고 멘탈도 실력의 일부분이니 이 또한 다스리는 법을 배워나가야 할 것이다. 어떤 선수가 인터뷰에서 그러더라, ‘연습을 많이하면 안 떨린다’고. 구장 운영에 신경쓰다보면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9차전을 앞두곤 그렇게 해보려고 한다.

[일산=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기사제보=sunbisa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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