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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째 우승’ 김가영 “댓글, 좋지 않았을 것 같아”

LPBA 통산 6번째 우승컵을 든 김가영(하나카드)이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김가영은 23일 오후 7시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3/24시즌 5차 ‘휴온스 LPBA 챔피언십’ 결승서 대회 ‘다크호스’ 돌풍의 김상아를 세트스코어 4:1(11:4, 10:11, 11:4, 11:4, 11:3)로 꺾고 우승. 상금 3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결승서 김가영은 ‘14번의 뱅크샷 쇼’를 펼쳤다. 이에 시상식 직후 회견에서 김가영은 “칠 수밖에 없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결승전)댓글 반응이 좋지 않을 것 같다”는 걱정도 털어놨다.

Q. 우승 소감은.
A. 오랜만의 우승이라 감회가 새롭다. 우승은 늘 좋다.

Q. 우승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A. 컨디션이 좋지 않았을 때도 있었고, 상대 선수가 잘해서 졌던 기억도 있다.

Q. 결승전 때 유독 뱅크샷이 잘 들어갔는데.
A. 전혀 의도하진 않았다. 제가 뱅크샷을 잘 치는 스타일이나 성공률도 높은 편이 아니다. 그런데 경기 흐름이 칠 수밖에 없는 배치가 와서 어쩔 수 없이 쳤다. (뱅크샷 배치가)유독 많이 섰다. 사실 준결승부터 컨디션이 난조였다. 스트로크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중간에 쉬면서 연습을 해도 돌아오지 않아서 ‘에라, 모르겠다’,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들어왔는데도 경기가 잘 안됐다. 오늘 저를 살린 건 뱅크샷이었다. 4강전 승리는 매 세트 역전을 했고, 정신력으로, 뒷심으로 승리한 것 같다.

우승직후 카메라를 보고 기념 사인중인 김가영.

Q. LPBA 후배들이나 다른 선수들의 기량이 올라오고 있는데, 훈련방식 등 변화가 있나.
A. 다른 선수들로 인해 내 연습이나 루틴이 바뀌진 않는다. 저의 베이스 자체가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저에게는 제가 가지고 있는 강점들이 있고, 우승했으면 이정도는 알아야 하는데 하는 것들이 오히려 저에게 없기 때문이다. 다른 방식으로 다른 템포로 훈련하고 있다.

Q. 전체 연습 시간 중에 뱅크샷 연습 비율은.
A. 시간을 배분해 뱅크샷을 연습하는 것 보다는 ‘과연 뱅크샷을 잘 치려면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를 생각하는 편이다. 이미 당구에 대한 시스템은 다 나와있음에도 어떤 선수는 잘 치고, 어떤 선수는 못 치지 않나. 그런 솔루션들을 나름대로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쓴다. 뱅크샷은 많은 조건에 따라 무수히 많이 변하기 때문에 내가 생각하는 뱅크샷을 잘 치는 법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Q. 오늘 컨디션이 좋지 않았음에도 우승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A.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말을 좋아한다. 컨디션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일단 시합은 해야 하기에. 이 대신 잇몸이 있고, 내가 가진 것을 다 쏟아부어서 한 점 한 점 따려고 했다.

Q.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내는 선수가 없다. 그런 면에서 스스로 욕심이 있고 기준점이 높지 않나 싶은데 어떤 점을 목표로 두고 연습을 하나.
A. 사실 오늘 중계 댓글이 별로 좋지 않았을 것 같다.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저를 높게 평가해 주신다. 김가영이라는 선수가 칠 수 있는 공의 수준일 것인데, 실수가 많았다. 아마 그분들이 저보다 정확하실 것 같다. 저보다 고점자인 아마추어 분들이 많을 거다. 사실 잘 모르겠다. 제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목표도 그렇고 한계도 그렇다. 그냥 갈 수 있는 데까지 가 보려고 한다. 다만 내 안의 능력을 아끼지 말고, 다 꺼내서 쏟아부어보는 것이 필요하다.

Q. 뱅크샷은 2점인데 현실적으로 경기에선 도움이 된다. 선호하지 않는 이유는.
A. 수비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이유는 없다. 뱅크샷을 잘 못 치기도 하고(하하). 뱅크샷은 보통 디펜스가 잘 안된다.

Q. 부모님이 경기를 관람했는데, 여유가 있으시더라.
A. 두 분 모두 관람에 대해서는 베테랑들이다. 당구도 잘 아시니까. 거의 30년을 관중석에 앉아 계셨는데 여유가 생기실 만도 하다.

우승에도 불구, “불만족스럽다”는 김가영.

Q. 체중 감량을 한 것 같은데.
A. 지난 시즌이 끝난 4월부터 운동을 병행하며 체중 관리를 했다. 지금은 운동만 하고 있고, 체중조절은 따로 하지 않는다. 그간 우승을 못해서 그런지 살이 빠져보인다고 하더라. 사실 크게 변화는 없다. 시즌 끝나고 감량했던 것이 전부다. (당시 운동 이유는) 일단은 ‘나이살’이라는 것이 한번 찌면 잘 안 빠지더라. 평소에 조절한다고 예전처럼 빠지는 게 아니더라. 여기에 근육도 잘 안 붙는다. 시즌 중간에는 시작하기에 힘들다 보니, 시즌이 종료됐을 때 체중 감량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Q. 이번시즌 첫 우승 했는데, 몇 승이 목표인지.
A. 횟수를 정해서 우승해야지 하는 마음은 없다. 제 욕심이 많긴 한데, 우승을 했음에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흥분되지가 않는다. 너무 부족한 점들이 많이 드러난 것 같아 부끄럽다. 몇 번의 우승보다 애버리지가 더 잘 나왔으면, 더 기본공에 대한 실수가 없었으면 좋겠다. (본인이 생각하는 애버리지의 기준은) 대회 애버리지로 1.200 정도는 나와야 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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