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 스타터’ 한지은 “숱한 이미지트레이닝, 16강·8강전 뒷심의 원동력” [인터뷰]

 

 

“포기요? 절대요. ‘끝까지 싸워보자’고 속으로 계속 생각하며 경기했어요.”

이틀연속 ‘0:2→3:2 대역전극’을 연출한 한지은(에스와이).

16강선 서한솔(블루원), 이어 15일 밤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LPBA월드챔피언십’ 8강선 올시즌 제비스코 상금랭킹 1위 김민아(NH농협)마저 ‘슬로 스타터’ 한지은에 풀세트 끝 무너졌다.

이 뒷심 덕분에 한지은은 프로데뷔 후 첫 4강진출이란 큰 성과를 월드챔피언십이란 큰 무대에서 달성할 수 있었다.

그 힘의 원동력을 묻자 한지은은 “숱한 이미지트레이닝이 낳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의 이미지트레이닝 프로세스는 다음과 같다. 자신의 구현할 수 있는 최상의 당구를 경기에 앞서 수없이 머릿속에 그린 뒤, 이를 경기중에 출력하는 것이다.

관건은 그의 ‘구상이 출력’되는 시점이다.

한지은에 따르면, 이번대회 16강·8강선에선 그의 구상이 3세트서야 제대로 출력됐다.

경기 전반부(1~2세트)에는 그의 구상을 10%도 구현하지 못했지만, 후반부(3~5세트) 말미엔 100% 이상을 출력하는 데 성공했다는 한지은이다.

이 출력과정을 위한 연료는 ‘포기하지 않는 마음가짐’이었다. 머릿속에 부정적인 생각이 파고들 틈 없이 긍정적인 생각을 계속 생산해낸다고 했다.

평소 이 루틴을 열심히 체득해왔다는 그는 훈련의 성과를 제주도에서 제대로 맛보고 있는 셈이다.

그의 끈끈했던 뒷심승리의 배경은 이러했다.

이처럼 단단해진 멘탈 덕분일까. 한지은은 이번대회 남녀 통틀어 첫 ‘TS샴푸 퍼펙트큐’ 주인공으로서 달콤한 결실(상금 2000만원)도 맛본 상태다. 즉, 기세가 좋다.

이런 한지은이 16일, 프로데뷔 후 첫 4강전을 치른다. 상대는 ‘여제’ 김가영(하나카드). 막강한 상대임에 틀림없지만, 올시즌 3차전 7차전 두 번 만나 모두 이긴 좋은 기억이 있다.

그러나 한지은은 상대도, 상대전적도 개의치 않는 눈치다. “항상 하던대로 최선을 다해 내 공, 내 경기에만 집중할 것”이란 각오였다.

‘루키’ 한지은. 단단한 멘탈까지 갖추게 된 그가 올시즌 마침표를 찍는 월드챔피언십서 어디까지 도약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제주=이상연 기자/큐스포츠뉴스 취재부장]

기사제보=sunbisa4@naver.com

(사진=P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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