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고을노인건강타운 당구장 탐방 – 오늘도 우리는 당구로 건강과 활력을 찾는다.

광주광역시 남구 노대동에 위치한 빛고을노인건강타운은 대한민국 최대의 노인여가복지시설이다. 14만평에 이르는 부지에 세워진 빛고을노인건강타운은 복지관 문화관 체육관 후생관 등의 첨단 대형 복지시설로 이루어져 가히 노인들의 천국이라고 할 수 있다. 2009년 6월에 개원한 빛고을노인건강타운은 현재 누적회원 80,000여명에 1일 평균 3,500여명의 어르신 회원들이 이용하고 있는 광주광역시의 자랑이다.

 

빛고을건강타운 복지관 당구장에는 14대의 당구대가 설치되어 있다.

 

이렇듯 광주광역시가 자랑하는 대형 노인복지시설에 당구장이 없을 리 없다. 최신식으로 지어진 복지관 1층에 자리 잡은 당구장에는 무려 14대의 당구대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당구대 1대 당 3~4명의 어르신들이 당구를 즐기고 있었다.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는 어르신들과 구경하시는 어르신들까지 포함하면 약 100여명이 당구에 몰입하고 있었다. 기자가 들어서니 당구장을 관리하시는 노기오 실장님이 마이크를 잡고 취재에 협조해달라고 말씀하시는데, 포스가 장난이 아니시다.

 

해병대 출신인 노기오 어르신의 정식 호칭은 당구장 관리실장이다. 급여를 받지는 않지만 워낙 당구에 대한 열정이 남달라 복지관 측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어서 덜컥 수락하셨다고 한다. 노기오 어르신은 4구 500점의 기량을 보유하고 계시는데, 지난 2022년 대한당구연맹에서 주최한 ‘국민생활체육 대축전’에 빛고을노인건강타운 소속 어르신들과 함께 팀을 꾸려 광주광역시 대표로 출전해서 어르신부 프리쿠션 부문(75세 이상)에서 덜컥 우승해버렸다.

 

최고령 김석용 어르신(42년생)은 4구 1,000점을 자랑하신다.

 

당시 우승 사진을 액자로 담아 당구장 한켠에 걸어놓고 있었는데, 기자에게 금메달을 획득했던 무용담을 자랑스럽게 설명하신다. 액자에는 4구 1,000점의 구력을 자랑하시는 김석용(42년생) 어르신을 필두로 노기오 박종문 김재풍 김흥태 어르신 등 당시 금메달의 주역들이 포즈를 취하고 계신다. 당구장 한쪽에서는 여성 어르신 두 분이 4구게임을 즐기고 계시는데 김경자 홍통자 어르신이다. 기자가 나이를 붇자 “숙녀의 나이를 묻는 것을 실례”라며 절대 나이를 밝히지 않는다.

 

4구당구를 배우고 계시는 홍통자, 김경자(우) 어르신

 

빛고을노인건강타운 당구장에 등록된 회원은 400명이 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하루에 250명이 넘는 회원들이 당구를 통해 건강과 삶의 활력을 찾고 있다. 어르신들은 평생 자신의 주관대로 한평생을 살아오셨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지휘를 받기 싫어한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거의 모든 어르신들이 노기오 실장님의 합리적인 운영방식과 소통에 따라주고 있어, 많은 종목 시설 중에서 당구장이 가장 모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이용철 사무국장이 광주광역시시니어당구협회의 실무를 맡고 있다.

 

노기오 어르신은 지난 7월에 창립된 시니어건강당구협회 산하 광주광역시시니어당구협회 회장직을 맡았다. 곧 광주광역시 노인복지관 회원들을 규합하여 광주광역시시니어체육회에 회원단체로 가입할 예정이다. 노기오 어르신은 “빛고을노인건강타운 당구장 회원들 뿐 아니라 광주광역시 시니어당구동호인들을 대표하는 회장으로서 시니어 회원들을 위해 더 좋은 환경을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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