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3쿠션 강호’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가 PBA통산 네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9월 11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스와이 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마르티네스는 일본 ‘3쿠션 기대주’ 모리 유스케를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4:3(8:15, 15:3, 15:8, 9:15, 9:15, 15:12, 11:0)으로 꺾고 우승, 상금 1억원을 손에 넣었다. 지난 2019년 프로당구 출범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스페인 기대주에 불과했던 마르티네스는 PBA 5시즌 만에 통산 4회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PBA 대표 선수로 우뚝 섰다.
반면, 일본인 최초 PBA투어 우승에 도전한 모리는 아쉽게 우승 문턱에서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나 모리는 종전 최고 성적 32강의 벽을 뚫고 매 경기 포기하지 않는 집념과 한 단계 성장한 기량으로 준우승을 차지, 일본을 대표하는 3쿠션 강호로 발돋움했다. 대회 한 경기서 가장 높은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웰뱅톱랭킹’(상금 400만원)은 128강전서 김종원을 상대로 애버리지 2.813를 기록한 ‘스페인 신성’ 이반 마요르가 수상했다.
경기 후 마르티네스는 “상대(모리)가 너무 훌륭한 경기력을 펼쳐 정말 힘들었지만, 이를 이겨내고 우승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면서 “나에게 찾아올 한 번의 기회를 기다리면서 집중력을 잃지 않은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마르티네스(2.368)가 기세등등하던 조재호(1.882)를 3:0으로 묶고 4강에 올랐으며, 오태준(2.500)도 팀 선배인 김재근(1.000)을 3:0으로 제쳤다. 최근 기량이 탄탄해진 모습으로 무장한 모리는 불꽃튀는 접전 끝에 응우엔 꾸억에게 3:2로 신승을 거뒀고, 박기호는 노장 유창선에게 3:1의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준결승전에서는 마르티네스가 오태준과 사실상의 결승전을 펼치며 4:3의 신승을 거뒀고, 또 다른 준결승전에서는 박기호가 다잡은 승리를 모리에게 내주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모리와 마르티네스가 맞붙은 결승전은 마르티네스의 일방적인 승리가 예상되었다. 하지만 경기는 팽팽하게 이어졌고 모리가 오히려 세트스코어 3:2로 앞섰다. 6세트에서 모리가 7이닝까지 11:5로 앞서며 우승을 목전에 두었으나 마르티네스가 10이닝에 5득점으로 세트를 마무리지으며 승부는 마지막 7세트로 이어졌다. 그리고 7세트는 마르티네스가 4이닝만에 11:0으로 승부를 마무리하며 자신의 4번째 우승을 완성했다.